있다면? 없다면! 생각이 자라는 나무 12
꿈꾸는과학.정재승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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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면? 없다면?

  

사람의 머리에 초식동물들 처럼 뿔이 있다면 어떨까? 방귀에 색깔이 있다면 또한 어떨까? 손가락이 없다면 그 또한 어떨까? 나도 어릴적에 왜 수도꼭지에선 음료수가 나오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해봤지만,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냐고 할 테지만 과학이란 이런 엉뚱한 발상에서 진보해왔던 것이다. 그 위대한 아이작 뉴턴은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법칙을 창안해냈고,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아르키메데스는 공중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했듯이 위대한 과학의 원리는 아주 사소하고 다소는 엉뚱한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그 뿐인가 어릴적 남자애들은 거의(?) 한번쯤은 투명인간이 되어서 몰래 목욕탕을 훔쳐보는 상상을 했을것이다 그리고 스텔스라는 레이다에 걸리지 않는 비행기가 나오는 계기가 되었고, 물론 과학분야에만 한정할 수 없고 인류가 처해있는  모든 분야에 해당되는 말일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기획하고 총괄한 정재승교수와 꿈꾸는 과학이란 멤버들에게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정형화된 사고의 틀속에서 현실을 지각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1+1=2라는 단순한 수학공식처럼 그 해답의 귀결에 대해서 당연시 받아들이고 어떠한 틈도 주지않았든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교육이나 생활에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우리 스스로는 물론이고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강요하지 않았나 싶다. 이것이 참이고 다른 것이 거짓인 세상에서 참의 값만을 찾아 질주하는 그런 인간형을 만들어 가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몇년전 부터 일반인들에게 다소 친숙하지 않는 경제학, 과학에 대한 분야를 스토리텔링방식으로 쉽게 풀어쓰는 책들이 많이 나왔다. 데이비드 보더너스의 E=mc2이라는 책을 필두로 이제는 일반독자들에게도 상당히 과학이라는 학문이 어려운 논리와 복잡한 공식으로 뭉친 학문이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실생활에 묻어 있다는 인식을 갖게해준 계기가 되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책 또한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한창 지식적으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층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표본이 될 수 있는 책인것 같다. 틀에 박혀 있는 교육 보다는 뭔가 스스로 문제제기를 하고 현상들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것같은 책이다.  

▶▶ 현재 세계적인 강국들의 공통점은 과학분야 특히 기초과학분야에 엄청난 연구개발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우리의 기초과학실태를 한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틀에 박힌 사고의 틀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와 자유분방한 교육여건속에서 자란 세대와 차이는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그 답은 뻔한것이다. 왜 그들이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지에 대한 해답 또한 말할지 않도 알수 있는것이다. 그럼 우린 왜 그리 못하는것일까를 이젠 더 이상 논쟁거리로 해서 시간과 정력을 소비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각자 가정에서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당장 지금부터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러한 다소 엉뚱한 사고를 하는 자녀들에게 부모의 잣대를 기준으로 논하지 말고 격려해 줄 수 있는 마음부터 가져야 할 것이다. 아마도 우리에게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자녀들이 어쩌면 지금 1+1=2라는 수식에 매달려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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