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덕어미 자서전
백금남 지음 / 문학의문학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뺑덕어미 자서전


[프롤로그]

음악이란 크게 두가지의 소리 매개체를 사용하여 인간들의 귀와 마음을 기쁨으로 충만하게 만드는 역활을 하고 있다. 인류역사와 거의 엊비슷할 정도의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에도 음악은 존재했고 세상 어딜 가나 그런 음악은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도 인류가 존속하는한 존재하고 있다. 물론 인류가 아닌 동물의 세계에도 음악이 존재할 것도 같지만 그건 이 분야의 이야기를 뛰어넘는 것일테고.

음악은 인간이 만든 특수한 도구(우리는 흔히 이를 악기라고 칭한다)를 사용하여 소리를 내는 경우(물론 자연의 상태를 그대로 이용해서 소리를 내는 경우도 포함해서)도 있고 또 다른 경우가 인간자체를 이용한 소리 구현방법이다. 후자의 경우 인간의 목 즉 성대의 울림을 통해서 소리를 내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그것을 성악이라고 하고 우리는 소리라고 부른다. 성악이나 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떻게 인간의 몸에서 그런 아름다운 선율이 나올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듯이 정말 기가막힌 소리가 나오는것이다. 물론 그 소리를 내는 사람의 피땀어린 노력이 있었다는것은 차치하더라도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소리중에서 우리나라의 전통 국악의 소리에 대한 전반적인 스토리를 19살의 임찬희라는 여주인공을 통해서 그 맥을 짚어보고 소리가문의 구구절절한 가슴아픈 가족사에 대한 통찰을 통해서 국악의 존재와 국악의 신비로움을 한층더 독자들 가슴에 가깝게 전달해 주는 것 같다. 

[줄거리]

19세의 임찬희 그녀는 한때 왠만한 명창도 하기 힘들다는 심청가 완창을 16세에 이룩함으로써 세간의 주목을 받고 소리의 신동이 나왔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그녀 가계에 숨어 있는 비밀이 하나둘씩 알려지면서.... 이야기의 출발은 주인공인 찬희가 친구들과 어떤 무덤을 도굴할려고 모임을 가질때 부터 시작된다. 다름아닌 전설처럼 전해서 오는 가야금의 달인 조막손할배의 가야금을 훔치려는 것이다. 조선후기 조부와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조막손할배 다름아닌 가야금을 너무나 잘 탔기때문에 권력자의 미움을 받게 된 조부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보복을 하기 위해서 바위틈에서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 오동나무로 만들었다는 수변청석천년상자사오동이란는 신의 가야금으로 결국 복수를 하지만 그 후 조막손 할배는 세상을 떨돌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마지막 유언이 가야금과 함께 묻어달라는 것이었다. 세월은 흘러 찬희는 가족사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 조막손 할배가 자기의 친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북의 달인인 아버지와 한때 소리꾼의 후손이었던 어머니 그런 사이에서 주인공은 틀에 밖힌 소리를 하고싶어지질 않는다. 그래서 심청가를 부를때도 대본에 없는 심봉사와 심청의 재후 이후의 이야기를 즉석에서 부르면서 판소리계에서 파문을 당한다. 그 자신이 그렇게 부를수 밖에는 없는 가족사의 처절함과 결국 어머니가 아버지를 죽이는면서 가슴아픈 결말을 가져온다.

[에필로그]

이 책을 접하게 되면 우선 임권택감독의 서편제라는 영화가 떠오른다. 제대로된 소리를 얻기 위해서 눈까지 멀게하는 비정한 아버지을 비롯한 우리 소리꾼들의 소리에 대한 애환을 느낄수 있다. 흔희들 판소리는 동편제와 서편제 크게 두가지로 분류한다 보다 남성적인 소리를 동편제라 하고 보다 여성적인 소리를 서편제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들어서는 그게 그것같은 구별을 하기 힘든것도 사실이다. 그 만큼 국악이란 것이 우리의 실생활에 와닿지 못하고 또한 청자들 역시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일것이다. 한때 서편제라는 영화로 인해 국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지만 결국은 삼일천하로 끝나고 지금은 간간히 메스컴을 통해서 소식을 접하는것이 다는 아닌가 싶다. 외국의 3대 성악가중의 하나가 죽었다고 난리를 피우고 오페라를 비롯한 성악에 대해선 모르면 무식하다는 소릴을 듣는 세상이 아닌가? 그러면서 정작 우리소리에 대한 관심은 없는것이다. 몰라도 그만 알면 뭐 그런 구닥다리 소리를 하냐는 식이다. 세계화의 거대한 물결속에서 우리 소리만 강조하고 외래문화에 대해서 배척하자는 말은 아니다 단지 자신들의 소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결국 타문화를 받아들이는 시금석이 된다는 사실만은 기억해두어야 할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우리 소리에 대한 자기성찰을 한번쯤 해 볼 기회를 주는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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