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김은주 지음, 김재연 그림 / 생각의나무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cm



우선 이책의 표지 디자인부터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을 가지고 읽기 시작한 책은 1시간만에 읽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활자의 양이 많이 않지만, 파페포포시리즈 처럼 읽고 나면 정말 가슴이 푸근해지는 책이다. 그리고 읽으면서 절로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하고 또 한편으론 가슴 한 구석을 아리게도 하고 "아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그런 따뜻한 책이다.

적절한 카피와 그 뜻을 120%반영하는 삽화가 있어 더욱더 가슴에 와닿은것 같다. 한번 읽고 책장에 꽃아두긴 아까운 책으로 평소 손에 잘닿을 수 있는 곳에 두고 볼때 마다 책장을 넘겨도 좋을만한 책이다. 그렇다고 무슨 심각한 생각을 가지고 읽을 필요 까지는 없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는 모든게 정량화 되어 있다. 작게는 각 개인의 주민등록번호, 신체치수, 체중, 허리둘레에서 부터 크게는 경제성장율 몇%, 종합주가지수등 하루 24시간이 이런 정량화된 틀에 의해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는게 현실이고 이런 현실을 무시할 수 도 없다는게 어찌 보면 서글픈 일이다. 

그리고 항상 크게 바라봐라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져라는 말도 수 없이 듣고 있다. 경제도 미시적인 관점이 아니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펴봐야지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개인인 아닌 사회를 사회가 아닌 국가를 국가가 아닌 지구전체를 더 나아가 지구가 아닌 우주라는 큰 범위에서 생각하라!! 

이렇게 정량화된 틀과 크게만 봐야하는 현실에서 1cm라는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가? 10m짜리 줄자에서 1cm의 치수는 극히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의미가 없는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작은 치수에 삶의 모든게 담겨있다고 하면 너무도 큰 억지를 부리는 것일까?  우리가 생물시간에서 학습했던 세포를 생각해보자 마이크로단위로 측정가능한 그 작은단위안에 생명의 기원이 숨겨져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일이다. 그 작은 단위에서 출발하여 생명체, 지구 나아가 우주라는 바다가 이루어 지는 것이 놀라울 따름인것을... 

이렇듯 우리가 흔히 지나쳐오고 무시해버리는 작은 1cm안에 삶이 스며들어 있다는 걸 이 책을 보고 새삼 깨닫게 되었다.
1cm의 긴(?) 여유를 가지고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조명해 볼 수 있다면 우리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잣대는 무한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배려와 사랑을 1cm더 가져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으면 한다. 

1cm라는 단위에서  정량화가 시작하듯이 모든 삶의 가장 작은 단위 그리고 출발점은 자기 자신인 것이다.


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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