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과 무생물 사이
후쿠오카 신이치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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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접하고 나서 문득 케이블방송의 디스커버리나 내셜널지오그래픽의 생명공학관련 다큐멘터리를 본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만큼 내용구성이 한편의 영상기록물처럼 탄탄하고 흥미롭다. 요즘은 전공자를 제외하면 접근하기 어렵고 내용자체도 이해하기 힘든 경제학이나 과학쪽에서 스토리텔링방식으로 일반독자들에게 한걸음더 가까이 다가갈려고 하는 시도가 많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후쿠오카 신이치 또한 분자생물학자이면서도 정말 일반인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책을 저술한것 같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했던 그리고 나라 전체를 열광의 도가니속으로 밀어넣었던 DNA, 줄기세포등 생명공학관련 주제들에 대해서 약 50년전부터 연구해온 업적들을 정말 한순간에 책한권으로 묘사한것 같다.

▶▶ 책 제목인 생물과 무생물의 사이 그러니니까 생명체와 무생명체의 차이는 무엇인가 물론 난 자기복제기능이라고 생각했고 책의 서두에도 그리 표현했다. 자기복제능력의 유무가 한 개체가 생명을 가지느냐 아니냐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상식일것이다. 그런 전제가 있었기에 지금의 줄기세포복제에서 부터 그 복제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수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연구소에서 수많은 연구원들에 의해서 지금 이시간에도 노력을 경주하고 있을것이다.

그러나 자기복제능력이 생명의 전제조건일 수는 있지만 생명에 대한 전부일수는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거의 전반부에 대해서 복제기능과 관련된 에피소드 및 발견업적들을 설명한다. 그러면서 과연 생명이 뜻하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를 독자 스스로에게 던지것 같다.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우주에 속한 별들의 수만큼이나 우리 몸속에 세포가 존재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우리의 몸(생명)은 우주와 닮은 꼴이고 한없이 숭고하다고. 그 당시 별 의미없이 읽어내려갔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나선 무슨의미인지 어렴풋이 이해할것 같다. 

우주라는것이 빅뱅으로부터 생성 되어 성장하고 마지막에 블랙홀을 통해 소멸하면서 다시 생성하는 과정을 되풀이 하는 순환과정이 듯이 우리의 생명 또한 그럼 흐름을 동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선 동적인 평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나 큰 맥락으로 보면 순환이란 의미와 별다른 뜻이 없으리라 본다. 항상 느끼지만 이런책을 접할때 마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그 만큼 정작 생명자체에 대해선 등한시 했다는 뜻이겠지만. 

책의 뒤부분에서는 생명의 또다른 힘을 보여준다. 일부 부분이 부족함은 정상적인 생명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지만 일부 부분의 변형은 그 만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걸을 보여준다. 요즘 우리 사회의 최대이슈인 광우병의 프리온단백질의 경우처럼 일부변형된 부분이 그 생명에게 큰 타격을 입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것이다.

저자는 생명을 시간과 종이접기에 비유해서 결말을 짖는다. 무슨말인고 하면 종이접기에서 처음 잘못 접은 선을 따라 종이접기를 하면 생각했던 대상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것이고, 한번 어긋난 시간은 결코 뒤돌릴 수 없듯이 말이다.

▶▶▶ 서두에서 말했듯이 한편의 다큐를 본듯하고 한편의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었다. 또한 생명에 대한 단순한 생각이 아닌 생명 그자체만으로도 위대한 힘이 있고 그 생명을 유지하는 평형에 대해서 특별한 조작이 없는 한 생명은 자기 취유능력과 보전능력을 발휘하여 유지한다는 것을... 그리고 유년시설 여름방학숙제로 곤충채집을 한다고 잠자리 잡아서 장난삼아 저질렀던 해체행위들이 이 책을 보고난 뒤론 왠지 큰 범죄를 범한것 같이 느껴진다. 생명은 그 자체로도 위대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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