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광주 5월 민중항쟁의 기록
전남사회운동협의회 엮음, 황석영 기록 / 풀빛 / 198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어김없이 매년 5월이면 다가오는 특별한 날이 있다 (5.18) 1980년 5.18을 전후 하여 대한민국 광주에서는 사상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잔혹한 일이 벌어졌다. 이 책은 그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의 생생한 목격과 증언을 토대로 다큐형식으로 쓰여진 책이다.

1987년 대학에 입학해서 처음으로 이책을 읽고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지금도 5월이 오면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물론 그 현장에 있었거나 관련 유가족들에 비하면 한갖 감정의 사치로 밖에 비쳐질 수 밖에 없겠지만,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손에 꼽히는 권력에 의한 시민들의 살육이 발생했던 것이다. 지금이야 명예회복이나 물질적인 보상(물론 100%라고 할 수 없지만)이 이루어져서 국가의 도리를 다한것 같지만 아직도 미완의 역사는 진행중인것 같다.

79년 절대권력의 침몰과 동시에 찾아온 서울의 봄은 광주를 계기로 다시 중세의 암흑으로 빠져들었고 민초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의는 그렇게 시들어갔다. 그리고 철저하게 광주의 일은 국가권력이 물밑으로 꼭꼭 잠겨놓왔던 것이다. 지금이야 이렇게 서평을 자유롭게 쓸수 있었지만 대학시절 하숙방에서 몰래 읽으면서 정말 그랬을까 내가 살고 있는 이 나라가 정말 국민에게 그럴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많은 혼란을 가져왔던 것이다. 그만큼 그 당시에는 너무나 몰랐고 아니 철저하게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새천년의 세기를 살고 있는 이 땅에 사람들이 이 만큼의 정치 민주화를 만끽하고 있는 것도 약 30년전 광주에서 시작한 민초들의 피의 댓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역사는 정말 아이러니 한것이다. 5월하면 가정의 달이라 어린이 날이라 스승의 날이라 어버이날이라서 해서 연휴도 많고 그리고 교외로 나가기도 참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의 5월은 정말 일년 열두달중에서 없어졌으면 하는 그런 달인것이다.

20년전 읽었던 책을 새삼 이렇게 서평으로 올릴는 것은 그동안 바쁜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너무나 익수해진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인지도 모르겠다. 서가 한켠에 있던 이 책을 다시 꺼내 보면서 이제는 정말 가슴으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풀빛의 한국민중사2와 강준만교수의 한국현대사산책을 같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 때 희생된 영령들의 평온함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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