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 동녘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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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발전에 따라 기존 사회체제를 변혁하기 위해 이제까지 국가권력을 장악하였던 계층에 대신하여, 피지배계층이 그 권력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탈취하는 권력교체의 형식이다."" 혁명의 사전적 의미이다. 혁명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칼 마르크스, 체 게바라, 트로츠키, 말콤 X등 친숙한 인물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김산, 아니 장지락이라고 하면 과연 이를 기억하는 이가 얼마나 될까 의문스럽다. 어찌 보면 체 게바라의 인류보편애정신을 먼저 체득했던 조선이 낳은 위대한 혁명가 진정한 혁명가 아름다운 혁명가 바로 그가 김산이다.

해방직후 반쪽짜리 정권수립과 그 정권의 연장선의 권력층이 보기엔 아주 위험한 인물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사회주의사상으로 투철하게 무장하고 중국 공산당 창당에 깊숙히 관여한 인물에 대해서 굳이 세상에 밝힐필요도 없었을뿐더러 국내 정치마저 혼란스러원 시대에선 당연한 금서중에 하나였고 소위 운동좀 한다는 인사들 조차 김산의 존재에 대해서 막연한 상상만 했을 뿐이었다. 그나마 일본에서 일본판이 먼저나오면서 번역판이 몰래 몰래 식자들의 손을 타기 시작했던 것이다.

김산은 그가 그토록 원하던 사회주의 혁명의 완성을 보지 못한채 같이 혁명을 꿈꾸왔던 중국인들에게 살해당했다. 그리고 영원히 잊혀질뻔했다. 다행히 그를 누구보다 진정으로 사랑한 한 외국인작가에 의해 그가 살아왔던 아주 짧은(33세)인생 여정의 기록이 지금 전하게 되었다는 점만 봐도 우리는 님 웰이즈에게 또한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해야 할 것이다.

님 웨일즈의 아리랑을 읽다 보면 마치 체 게바라 평전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두 사람의 공통점을 느낀다. 국적을 뛰어넘는 혁명으로 뭉친 동지애와 그 속에서 싹트는 사랑이야기 그리고 고국에 대한 동경들....

김산의 중국에서 장제스의 자유당과 투쟁 및 일제와의 독립투쟁을 거치면서 이중 삼중으로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고 그러면서 자기만의 혁명이 완수되는 길로 접어들고 있다고 믿었다. 비록 내부의 배신으로 운명을 달리하지만....

아리랑을 읽고나서 정말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왜 이제야 우리에게 이런 자랑스런 인물이 있어다는 것을 알게됬을까 그리고 너무도 그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느낀다.

김산이 마지막 남긴말이 더욱더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지 않을까?? '' 나는 내 인생에서 오직 한 가지를 제외하고 모든 것에서 패배했다. 나는 나 자신에게만 승리했다'' 한마디로 혁명가 이전에 진리를 추구하는 순례자같은 사람이다.

참고로 김산의 명예회복을 양국에서 둘다 이루어졌다. 중국 공산당은 1983년(김산이 사망하고 약 50년뒤)에 김산의 억울한 죽음을 인정하고 명예와 당원 자격을 회복시키는 복권을 결의했고, 대한민국은 2005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남미의 영웅 체가 있듯이 우리에겐 진정한 영웅인 김산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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