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바스가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왔다." 어린 클라라는 섬세한 필체로 이렇게 메모해 놓았다. 클라라는 이때부터 이미 중요한 일을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으며, 그 뒤 벙어리로 지낼 때에도 자질구레한 일까지 모두 기록해 두었다. - P11
남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자신의 묵은 슬픔까지도 덜어낼 수 있었다. 많은사람들이 서글피 울긴 했지만 점잖게 소리 죽여 울었다. - P63
그렇지만 절대라는 말은 있을 수 없으며, 시간이흐르면 모든 아픔은 낫게 마련이다. 나는 기나긴 인생을살아오면서 그 사실을 몸소 확인할 수 있었다. - P73
그래서 그는 아무리사정이 어렵더라도 그날 이후로는 부자가 된 기분이 들게하는 작은 사치를 위해서는 언제든지 돈을 쓰기로 작정했다. - P90
그런 면에서 보면 여자들이 참 멍청해요. 뭘 몰라요. 안전을 위해 남자가 필요하지만 정작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남자라는 건 깨닫지 못하니까요. - P208
그들에게 시간은 계절별로 나뉘어 흘러갔으며, 사고는 세대별로 나뉘어 흘러갔다. 그들은 느리고 신중한 사람들이었다. 라디오와 뉴스를 듣고, 때로 마을에 나가 노조 사람들과 얘기를 해본 젊은이들만이 페드로 테르세로가 하는 얘기의 흐름을 이해할수 있었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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