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존사(老草雨)는 남악(南)에서 묘법(妙法)을 강론하고소사미(小滿)‘는 석교(石橋)에서 선녀를 만나다. - P9
섬월이 옥술잔에 술을 가득 붓고 금루의(金인衣)란 곡조를노래 부르며 술을 권하니 아름다운 태도와 부드러운 정이 사람의 간장을 끊을 듯하였다. 서로 이끌어 잠자리에 나아가니무산(巫山)의 꿈과 낙수(洛水)의 만남도 이보다 낫지 못할러다. - P43
모는 궁녀늘이 명을 받아 황금잔과 백옥상과 유리종과 앵무잔을 받들어 드리니 상서가 연거푸 열 잔 넘게 마셨다. 춘색이 낯에 가득하고 옥산(玉山)이 무너지고자 하거늘, 천자께서 명하여 술을 그치라 하시고 궁녀에게 이르시되, "학사의 글이 한 자에 천금이 오히려 싸니 세상에 없는 보배라. - P102
내 생각하니 천하에 유도(儒道), 선도(仙道), 불도(佛道)가 특히 높으니이 이른바 삼교(三敎)라. 유도는 살아 있을 때의 사업이니 죽고 나면 이름만 남을 뿐이요, 신선은 예로부터 구하여 얻은자가 드무니 진시황과 한무제와 현종 황제를 겨우 볼 것이라, 내 벼슬을 버리고 물러난 후부터 밤에 잠이 들면 항상 포단위에서 참선하는 것이 보이니 이 분명 불가와 인연이 있는지라. 장차 장자방이 적송자(赤松子) 따른 것을 본받아 집을 버리고 스승을 구하여 남해를 건너 관음보살을 찾고 오대산에올라 문수보살께 예를 드려 불생불멸하는 도를 얻어 속세의고락을 뛰어넘으려 하지만 여러 낭자와 반생을 같이 했다가하루아침에 이별하려 하니 슬픈 마음이 자연히 곡조에 나타남이로소이다."
- P228
"내 원래 전도를 위해 중국에 들어왔는데 이제 맑은 법을전할 곳이 있으니 나는 돌아가노라." 하고 염주와 바리와 정병(淨甁)과 석장과 금강경 한 권을 성진에게 주고 서천(西天)으로 가니라. 이후에 성진이 연화도장 대중을 거느려 크게 교화를 베푸니 신선과 용신과 사람과 귀신이 모두 존경하여 받들기를 육관대사와 같이 하더라. 여덟 비구니가 성진을 스승으로 섬겨 보살의 큰 도를 얻어 아홉 사람이 함께 극락세계로 가니라.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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