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대체 몇 번이나 섹스를 한 것일까. 커튼을 친 어둑한 방안, 머리맡에 쌓아 올려진 휴지를 보고 간지는 자신의 성욕에 놀라고 있었다. 스무 살의 육체는 연료가 가득 찬 어선 같아서 그칠 줄을 모른다.  - P24

다른 장소로 데려가 죽였다고도 생각할 수 있어. 하지만형사의 일이란 그런 거야. 99퍼센트는 헛걸음이지. 그걸 각오하고 1퍼센트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거야. 알았지?"
- P207

그런 시민 감정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신문에서는 우노 간지의 어린 시절을 파헤치고 부모로부터 자해 공갈에 이용당한과거 등 범인의 특이한 인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초점을맞춘 기사가 눈에 띄게 되었다. 귀축의 소행을 접했을 때 뭔가이유를 붙이지 않으면 사람은 불안해 견딜 수 없는 것이다. - P428

경시총감이 돌아가자 다시 일반 조문객의 장부 기재와 분향이 이어졌다. 조문객은 끊어질 것 같지 않았다. 미키코는 그 한사람 한 사람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 P4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