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군에 입대하기 전날이었다. 나는 바르셀로나의 레닌 병영에서 장교 탁자 앞에 서 있는 한 이탈리아인 의용병과 마주쳤다. - P9

무엇보다도 혁명과 미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갑자기평등과 자유의 시대로 들어섰다는 느낌이 있었다. 인간은 자본주의 기계의 톱니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 P13

(혁명적〉 규율은 정치적 의식에달려 있다. 왜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 P42

지금 생각해 보면, 총알이 빗발칠 때는 늘 똑같은느낌이었던 것 같다. 총알에 맞는 것 자체가 무섭다기보다는, 어디에 맞을지 모르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총알이 도대체 어디에 박힐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몸 전체가불쾌할 정도로 예민해진다.
- P62

사람들은 같은 나라에 온 것 같지 않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스페인은 잠깐이지만 언뜻 노동자 국가로 보였다. 그러나 노동자국가는 눈앞에서 평범한 부르주아 공화국으로 바뀌어 갔다. 이제 그곳에는 부자와 빈자라는 일반적인 구분이 존재했다.  - P77

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징가운데 하나는 모든 전쟁 선전물, 모든 악다구니와 거짓말과증오가 언제나 싸우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점이다. - P88

아무도 아첨하거나팁을 받지 않았다. 웨이터와 꽃 파는 여자와 구두닦이가 손님을똑바로 마주 보며 동지라고 불렀다. 나는 이것이 희망과 위장이 혼합된 모습임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 노동 계급은 시작은되었으되 결코 견고하게 자리잡지 못했던 혁명을 믿었다. 부르주아지는 겁에 질려 잠시 노동자로 위장했다.  - P150

〈그것—— 전투은 이제 태풍이나 지진과 같은 일종의 자연 재해로 여겨졌다.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우리로서는 막을 힘이 없는 일이었다.  - P181

모두가 영국의 깊고 깊은 잠을 자고 있다. 나는때때로 우리가 폭탄의 굉음 때문에 화들짝 놀라기 전에는 결코그 잠에서 깨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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