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서 숙명론은 비합리적인 현상(우리가 타당성을 납득할수 없는 현상들)을 설명하는 데 불가피하다. 우리가 역사의 그런 현상들을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애쓸수록 그것들은 우리눈에 더욱 비합리적이고 불가해한 것이 되어 버린다. - P18
늘 그렇듯 하나의 극단(極端)이 있는 곳에는 다른 극단을 대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 P85
군중의활기를 위해서는 실감할 수 있는 사랑의 대상과 실감할 수 있는 증오의 대상이 있어야 했다. - P192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는 인간에게 늘 있는 일이다. 위험이 입박할 때에는 인간의 영혼 속에서 언제나 두 가지 목소리가 똑같이 강하게 소리 높여 말하기 마련이다. 한 목소리는 인간에게 위험의 성질 자체와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방도를 생각해내라고 매우 이성적으로 말한다. 또 한 목소리는 더욱 이성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상황의 전체 흐름을벗어나는 것은 인간 능력 밖의 일이다. 그런데도 굳이 위험을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럽고 괴롭다. 그러니 위험이 닥칠 때까지는 괴로운 것을 외면하고 즐거운 것을 생각하는 편이 낫다. - P348
그녀가생각하기에 모든 종교의 의의는 그저 인간적 욕구를 충족하면서 어느 정도 품위를 지키는 데 있었다. 그리고 이런 목적으로 그녀는 고해 신부와의 어느 담소에서 그녀가 한 결혼이 그녀를 어느 정도 구속하는가 하는 문제에 답해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 - P550
세상이 존재하고 인간이 서로를 죽이게 된 이래 이런 생각으로 스스로를 진정시키지 않고서 동족들에게 범죄를 저지른인간은 이제껏 단 한 명도 없었다. 그 생각이란 바로 공익, 즉타인을 위한 가상의 행복이다. - P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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