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린아이가 이유없이 곤충을 불구로 만드는 느낌으로 잔인했으며, 학교 반장들에게 고개를수그리고 작은 주먹을 휘저으며 돌격하는 조그마한 소년과같이 겁이 없기도 했다.
- P84

대화는 자고로 저글링 같아야지. 공이랑 접시들이 위로 올라가고, 속이 실한 물체들이 위로 또 그 너머로 들락날락, 각광을받아 번들거리다가 놓치면 쿵 떨어져야지.  - P101

그것보다 내 상상 속에서 우려가 이스트처럼 작용하여 망상을 발효시키면서 커다랗게 뭉텅이진 더껑이 거품들 속에 재난의 그림을 담아 표면으로 떠올렸다.  - P129

마치 특정 책을 찾으려 서고를죽 훑던 중 가끔은 다른 책에 관심이 사로잡힐 때가 있어 그것을 꺼내 속표지를 흘긋 쳐다보며 "나중에 시간 나면 이것도 읽어야겠다."라고 말한 다음 제자리에 돌려놓고 탐색을 계속하듯이.  - P298

"삶이 발행한 차용 증서. 요청 시 지급한다는 약속 어음이랬지." - P423

"가끔 난 과거와 미래가 양쪽에서 너무 세게 죄어 와 현재가들어설 자리란 아예 없다는 느낌이 들어." 줄리아가 말했다.
- P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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