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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책을 내고 이렇게 반응을 얻다니. 

워낙에 처음(혹은 오랜만에?) 있는 일이라 당혹스럽지만, 아무튼 좋은 일이다.

 

어릴 때는 뭔가를 위해 살고 읽고 썼던 것 같다.

'뭔가', 즉 그만큼 야망-욕망이 컸던 시절이다.

요즘은 이게 다 동의어다. 살다=읽다=쓰다.

간만에 교보 들렀다가 전화한 동기의 말처럼

"어차피 우리는 살거나 읽거나 쓰고 있으니까"

제목 보고 집어 들었는데, 내 책이었다는.

(그러는 너는 왜 또 회사 나왔냐? -_-;;)

 

북토크에 와 계셨던 분들, 조금씩, 다를 거다.

젊은(특히 학생) 그룹은 아마 그 무렵의 나처럼 '뭔가'가 강할 터이다.

중장년을 넘긴 분들은 이 역시 삶의 한 양상일 것이다.

 

무엇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그냥 사는 것이다.

 

이 책의 계약을 도와주었던 편집자가 지금은 다른 곳에서 일한다.

그녀도, 잠시, 어쩌면 수시로 그리워했다.

아마 저 원고들에 대해 얘기하고

함께 도스토-키 책 만들고 하던 우리의 삼십대에 대한 그리움이었으리라.

주말 아침에 커피숍 앉아 담배 피우면서(그 커피숍 사라진 지 오래)

<카라마조프> 교정지 넘겨본 추억도 있다.

모두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다.

행사장 가보니 알겠더라.

내가 얼마나 나이가 많은지^^;

편집자들이 다 나보고 열살은 족히 어리다는 -_-;

 

 

장미는 지고

장미의 이름만 남는다^^;

그렇기에 더더욱, <돈키호테>에서 <장미의 이름>까지. 책에서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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