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집에는 마로까지 4명의 아이가 놀고 있습니다.
자주 놀러오는 남매 외에도, 오늘 처음 우리집에 놀러오는 6살 여자아이까지.
오전 내내 소꿉놀이를 하더니, 좀전부터는 병원놀이를 하는 중인데,
으, 좀 충격을 먹었습니다.
마로와 동갑인 남자아이가 프린세스 진찰대를 이리 저리 가지고 놀다가
'강아지가 아파요, 어디로 가야할까요?' 질문이 나오니, "섹시한 여자가 있는 데로요."
'배가 아파요, 어디로 가야할까요?' -> "섹시한 여자로 해주세요."
'이가 아파요, 어디로 가야할까요?' -> "섹시한 여자 간호사가 좋아요."
다른 아이들의 반응은 "얜 바보같아. 다 틀려. 한 가지 말밖에 할 줄 몰라."하며 무시하는 분위기인데,
그 아이는 굴하지 않고 계속 그러고 노네요.
막판에는 "얘, 얘, 얘, 섹시한 여자 셋 다 나오면 제일 좋겠어요."라고 말하는데, 나만 기겁.
(프린세스 진찰대 앞면에 디즈니 공주 캐릭터 셋이 그려져 있음.)
음, 걔는 자기가 하는 말의 의미를 아는 걸까요?
아니면 마로처럼 알고 보면 섹시나 택시나 그게 그거로 아는 걸까요?
남자아이다 보니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평소에도 제 치마속을 들여다보고 싶어하기도 하고, 마로가 화장실 가면 쫓아가기도 하던 터라,
혹시 아빠(-.-;;)나 TV의 영향인 건지, 아니면 원래 그 또래 남자애는 그런 건지, 헷갈리네요.
자연스럽게 물어봐야 하는 건지, 정색하고 충고를 해 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무시해도 되는 건지. 끄응.
* 나중에 해람이도 그럴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