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푸드시스템에 이어 에버랜드의 급식 시스템에서 식중독이 발생하면서 온 나라가 사상 초유의 불량 급식 사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포털 사이트의 부실 급식 제보 게시판에도 제보 게시물이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agora.daum.net)에 부실 급식을 제보하는 게시판 '급식 즐'이 생긴 것은 지난 22일. 게시판이 생긴지 채 일주일이 안됐지만 200여개에 달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일어난 CJ의 급식 사태 수습만으로 우리 학생들이 먹는 급식이 안정화 될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는 단면이라 할 수 있다.
게시물에는 급식을 받은 식판을 직접 찍은 사진이 첨부돼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국과 반찬을 비롯해 다 채워지지 않은 채 비어있는 식판도 많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들은 학교의 이름이나 급식비를 공개하고 평소 급식을 이용하는 소감들을 밝히고 있지만 부정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급식에서 나온 벌레를 찍은 사진들도 많다. 급식의 국에서 벌레가 나왔다거나 혹은 튀김 속에서 지렁이가 나왔다는 게시물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이물질을 가지고 급식 담당자에게 항의를 해도 급식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해당 사진을 올린 네티즌의 설명이다.
사진과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하나 같이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창 자랄 우리의 청소년들이 학교에서조차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는 것.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올라오고 있는 부실 급식 사진을 여러 차례 보아왔지만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이 먹는 것 하나도 보장 받지 못한다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학교의 급식이 이처럼 부실하거나 비위생적인 것만은 아니다. 한 영양사 선생님이 운영하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tnwls1006 )와 페이퍼(http://paper.cyworld.nate.com/sujinsarang/1512459)가 네티즌들에게 급식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 선생님이 운영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그날 그날 학생에게 제공된 급식이 사진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배식을 받은 학생들 중 한명을 선정해 선생님이 직접 사진을 찍고 그날의 메뉴나 조리 과정에서 있었던 재미있는 일, 또 학생들의 반응을 글을 통해 전하고 있다.
이 학교 급식 사진만을 모아 만든 게시물은 네티즌 사이에서 "이렇게 좋은 급식도 있다"는 제목으로 퍼지고 있으며, 선생님의 미니홈피 주소가 더불어 알려지며 네티즌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는 것처럼 위탁 급식 보다는 직영 급식이 좋다", "선생님이 사명감을 가지고 식단을 꾸리고 음식을 만들 때 진정한 사랑의 급식이 완성되는 것 같다", "선생님 존경스럽습니다"라는 등의 글을 남기며 호응하고 있다.
좋은 급식과 그렇지 않은 급식이 인터넷을 통해 여실히 비교되고 있는 지금, 네티즌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먹는 것에서만큼은 지킬 건 지키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