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에게 동네 친구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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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호 아이들과 친한데, 주말이면 7호 아이들과 노느라 정신없고, 저녁에도 꽤 자주 우리집에 놀러오고,
지금도 7호, 11호 아이들과 어울려 놀고 있습니다.
저로선 무척 반가운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고민 또한 생기네요.

음.. 음... 음... 그게 말이죠...
마로가 새로 사귄 친구 중 한 아이가 마음에 안 듭니다.
그 아이에게 거짓말 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우리 집에 처음 놀러왔을 때 그 아이가 부순 게 몇 가지 있는데
(마로가 만든 입체종이모형, 모니터 선반 등)
화낸 것도 아니고 "어쩌다 부쉈니, 앞으로는 조심하자~"라고 말했을 뿐인데,
대뜸 나오는 대답이 "내가 안 그랬어요."라는 겁니다.
그 아이가 부수는 걸 이미 본 저로선 좀 황당했어요.

그 날 이후 그 아이 노는 양을 유심히 보니 거짓말하는 게 버릇이더라구요.
대단한 수준의 거짓말은 아니에요.
간식을 차려준 뒤 나중에 치우려고 보면 묻기도 전에 "난 안 먹었어요.",
현관문에 달아둔 종을 치는 걸 좋아하길래 소리가 마음에 드냐고 물으면 "난 종 안 건드렸어요."
아이들보고 어질러놓은 장난감을 같이 치우자고 하면 "난 안 가지고 놀았어요." 뭐 이런 식.

그 아이의 거짓말 하는 버릇도 문제인데,
또 다른 문제는 마로에게도 새로운 버릇이 생긴 겁니다. 고자질하는 버릇이요.
그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마로를 조금이라도 놀리거나 기분 상하게 하면
쪼르륵 저에게 달려와 고자질하는 겁니다.
어린이집에서 어쩌다 친구랑 싸우면 잠자리에서 저에게 이러쿵저러쿵 재잘거리긴 했지만,
친구들과 놀다가 툭하면 엄마에게 쪼르르 와서 고자질하는 건 썩 좋은 버릇은 아닌 듯 싶어 걱정입니다.

앞으로 그 아이는 어찌 대하면 좋을지, 마로의 고자질 버릇은 고쳐줘야 하는 건지 고민입니다.
선배 엄마들의 조언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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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06-03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슷한 고민이 있는데,..

얼룩말 2006-06-03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경우는..특별히 '친구'를 '고자질'한다기보단 그냥 주변에 엄마가 가까이 있으니까 바로 바로 얘기하는 정도가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고 얘기하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말이죠...(엄마한테 뭐든지 얘기하는게 과묵한 것보다는 안심이 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거짓말하는 아이는 참 안되었네요. 혹시나 그 부모가 애를 얼마나 윽박지르면서 키웠으면 그렇게까지 되었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정말 안타까워요.

토토랑 2006-06-03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옆에 엄마 친구분이 손주 키우시는데, 눈치를 많이 보고 자란 아이가 그렇게 하더군요.. 뭔가 좋고 싫음에 대한것도 말을 못하고 눈치보고 안했어요 그러고

ChinPei 2006-06-03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명섭이 친구에도 마음에 안드는 친구가 하나 있어요.
말이 더럽다고 할까, 곧 "죽이겠다", "후려치겠다"란 말을 자꾸 한다고 해요.
겁쟁이 명섭이도 이 친구가 싫다고 하는데, 이 친구, 그런 남의 마음에는 상관없이 자꾸 "놀자, 놀자"고 따라다닌다고 해요.
난 명섭이에게 싫은 짓을 하면 "싫다"고 똑똑히 말해라, 고 하지만 최근엔 어떻게 되었던지...
역시 뭣보다도 좀 더 명섭이 마음이 강해져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에는 반드시 그런 사람이 있을 수있으니까요.

비자림 2006-06-03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나이부턴 가끔 자기 잘못을 둘러대는 거짓말을 하거나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지를 못 해서 자기 위주의 말을 하다 보니 어른이 듣기엔 거짓말인 경우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거짓말을 한다고 너무 엄히 굴어도 문제고 그냥 둬도 안 될 것 같고.. 조금씩 어려워져요. 그렇지만 마로 친구 같은 경우는 조금 심한 경우네요. 조선인님 마음에서 말하는 대로 하셔야 할 듯... 저 같으면 좀 거리를 둘 것 같아요.

조선인 2006-06-04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ㅎㅎ 서로 성장과정이 비슷하다 보니까 엄마 고민도 비슷해지나봐요.
얼룩말님, 형님에게도 의논해 봤는데, 고자질만 하는 수준이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엄마가 가서 대신 혼내달라고 조르는 수준이면 신경을 써야 한대요.
토토랑님, 걔 누나는 굉장히 반듯해요. 어제는 그 아이가 할머니에게 혼나는 소리를 들었어요. 누나에 비해 많이 혼나는 편인 거 같긴 해요.
친페이님, 으, 명섭이도 고민이겠어요. 마로도 사실 그 친구를 썩 좋아하진 않아요. 하지만 걔 누나를 워낙 따르는 편이라 저도 난감한 가봐요.
비자림님, 저도 걔 누나랑만 놀게 하고 싶긴 한데 말이죠, 언제나 껌처럼 따라다니는 아이인지라. ^^;;

반딧불,, 2006-06-05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그래서 그럴겁니다. 상대적으로 반듯한 아이 밑이나 위에서 크면 힘들어요.
저 같으면 조금 지켜볼 듯 합니다. 눈을 똑바로 직시하면서 아이에게 그건 싫다고 말씀해주셔요. 그리고 아줌마가 너를 절대로 싫어하지도 혼내지도 않겠다구요.
그런 정도만 해도 효과가 클겁니다. 조금 오래걸리겠지만 최소한 님께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거예요.

조선인 2006-06-0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어제 시도해봤어요. 눈을 똑바로 맞추는 게 힘들긴 했지만(자꾸 시선을 피하더군요), 2번 다 바로 그 순간에 이야기를 해줬어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효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