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팀의 KPI 달성에 아무 지장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남성관리자는 누가 더 적임자인지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더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책임을 맡게 되고,

흡족하지 못한 사람은 보조를 맡게 된다.

결과적으로 특정인에게 일이 몰리고,

잉여로 노는 사람이 생기는 일이 잦다.


여성관리자는 일을 골고루 나누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정인에게 책임이 몰리면 내 자리를 위협할까 경계하고,

잉여로 노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관리를 못하는 걸까 경계한다.

결과적으로 야망있는 팀원은 여성관리자가 편협하다고 뒷말을 하고,

야망이 없는 팀원은 여성관리자가 불필요한 일을 만들어 자기를 괴롭힌다고 뒷말을 한다.


그런데 이런 차이가 명절 지낼 때도 대입이 된다.

남자는 누가 상을 차리고, 누가 돈을 더 많이 내는 데 관심이 없다.

제사상이건, 밥상이건 풍족하게 차려지기만 하면 된다.

여자들은 다르다.

어느 동서가 더 일을 적게 했는지, 어느 동서가 돈을 덜 냈는지 초미의 관심사며,

이 불평등성에 남자가 무심하다는 것에 분개한다.


이상은 추석 끝나고 몇몇 직장맘들과 같이 점심식사를 하다 공감받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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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10-0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성의 업무 방식이 더 좋은 결과를 내는 팀에서는 (아무래도 직종이 더 큰 요인이겠지만,) 여성이 직장 리더를 맡겠지요. 야망이 종종 효율을 떨어뜨리기도 하니까요.

조선인 2016-10-05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족을 달자면 일개 팀원인 전, 양쪽 다 마음에 안 들어요. 캬캬캬

마립간 2016-10-05 14:59   좋아요 0 | URL
저는 양쪽 다 마음에 안 들어하는 팀원으로 남겠습니다. 제가 리더가 되면 양쪽의 단점만 표출되는 상황으로 몰고 갈것 같아서요.

cyrus 2016-10-05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머니가 맏며느리라서 명절이 다가오면 벌써 기운이 처진다고 합니다. 명절 때 만날 친척들을 생각하면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도 있지만, 아버지와 의견 차이 때문에 어머니가 열을 많이 받습니다. 그 이유가 조선인님의 글에 나와 있습니다.

반디 2016-10-05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남성관리자의 방식에 너무나 공감하나(분석에 동감한다는 뜻), 큰 틀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현저한 차이로 느껴지지만 개인의 성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 듭니다. 다만, 살림을 맡는 사람,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경험치나 시선에서 확실히 꼼꼼함이 드러나는 듯. 음..남성관리자는 어지간하면 일이 몰리든 말든 신경 별로 안쓴다는데는 동감.(명절은 잘 보내신거죠?)

조선인 2016-10-06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님의 공감이 아버님을 변화시키면 좋겠습니다. ^^
반디님 이번 명절에 시댁 못 내려간 주제에 이 글을 쓴 건 뻔뻔한 걸까요. 성차담론화시킬 생각은 없구요. 그냥 성차를 가속화시키는 현실 경험담으로 받아주세요.

반디 2016-10-31 17:2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죄송. 굉장히 뾰족한 댓글이군요. 혹여라도 마음 상하시진 않으신거죠?
제가 쫌 히스테릭한 상태라서요.
성차담론화라..글쎄..그냥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사실에 뭐라고 딴지 거는 것은 웃긴 듯.
명절에 전 집에서 방콕한 사람이 이런 댓글 쓰는 것도 뻔뻔합니다.ㅋㅋㅋㅋ


조선인 2016-10-31 17:29   좋아요 0 | URL
아, 제 댓글이 뾰족하게 읽히나요? 제가 오히려 죄송해요. 오해를 불러일으켰나보네요.

반디 2016-11-02 14:4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아뇨. 제 댓글이요.
간만에 들어와서 다시 읽으니 넘 뾰족해서요.

조선인 2016-11-02 15:04   좋아요 0 | URL
전혀 뾰족함 없습니다. ^_^

꿈꾸는섬 2016-10-06 0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과여의 업무방식에서 명절풍속을 읽어내시는데 적절한 대입이란 생각에 공감백배요.ㅎㅎ

조선인 2016-10-06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그럴싸한가요?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