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작은오빠와 함께 어머니에게 다녀왔다.
당신 계신 공원은 봄꽃으로 아름다웠고,
어머니 발치에는 큰오빠가 심어놓은 삼색팬지까지 만발했다.
지난가을 걸어놓은 보라색 리스대신 샛노란 리스를 새로 다니 그야말로 봄 봄 봄.
어머니에게 당신 얼굴도 모를 새손주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장을 봤다.
마트 주변엔 정말 아름드리 목련이 많았다.
딸아이는 손을 모아쥐고 감탄한다. "와, 담담한 꽃이다."
화들짝 놀란 나.
담담한 꽃.
이렇게 목련에 어울리는 말이 있으려나, 이렇게 오늘에 어울리는 말이 있으려나.
어떻게 그런 말을 다 생각했냐며 딸아이에게 물었더니, 마로가 황당해 한다.
"엄마가 가르쳐 줬잖아?"
"내가?"
"지난번에 엄마가 그랬잖아. 목련은 크고 하얗고 담담하다고. 벚꽃은 작고 분홍빛이고 화사하다고."
아, 내가 그랬던가.
목련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을 진작에 찾아놓고,
여지껏 내가 좋아하는 목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했던가.
내가 발견해놓고, 잃어버린 뒤 딸아이를 통해 다시 찾은 말.
목련은 참으로 담담한 꽃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