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난 아줌마이고, 누군가의 말처럼 '동네 슈퍼라도 가면 푼돈에 무지하게 목숨거는 사람'이다.
또한 난 땡스투에 무지하게 연연하는 사람이다.
땡스투를 안 하고 주문한 걸 깨달으면 바로 주문을 취소해버리고, 다시 주문하곤 한다.
드디어 상품이 배송되고 나면 1%의 땡스투 마일리지에 무지하게 흐뭇해 한다.
그런데 내가 푼돈에 무지하게 목숨거는 사람이란 것과 땡스투에 무지하게 연연하는 사람이란건
마케터 입장에서 보면 이율배반적인 일이다.
내가 푼돈에 목숨 거는 사람이라면 땡스투제도 폐지를 요구해야 한다.
땡스투를 하게 되면 1%는 나에게, 1%는 내가 땡스투한 사람에게 적립된다.
즉, 애당초 그 책의 프로모션비용으로 판매가의 2%가 책정되어 있었던 것이고,
만약 땡스투 제도가 없었다면 할인율이나 마일리지 등의 명목으로
나에게 온전히 돌아올 수 있었던 2%의 혜택 중 1%를 깎이게 된 것이다.
더욱이 땡스투 제도가 도입될 무렵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내가 사려던 책 중 상당수의 마일리지율이 3%로 조정되었다.
나는 땡스투 마일리지 2%를 확보하기 위해 마일리지율을 조정한 것이 아닐까 혼자 속으로 생각했고,
이로 인해 땡스투 제도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내가 알라딘 사주도 아니고 마을지기도 아니면서 걱정!!!했던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알라딘 마을에서는 땡스투 제도를 열렬히 환영하는 페이퍼만 넘쳐날 뿐,
마일리지율 인하를 비난하는 페이퍼는 없었다.
뭐, 내가 못 본 페이퍼도 있겠지만,
최소한 이번 소동과 관련하여 열변을 토했던 많은 지인들은 하나같이 땡스투를 기꺼워했다.
난 역시 내가 좋아하는 알라딘 마을답다 싶어 기뻤고, 지인들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자기의 마일리지 1%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면서도 흥겨워하는 이들이기에.
덕분에 나 역시 땡스투에 무지하게 연연하게 되었고,
내 마일리지 1%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기회를 놓치면 무지하게 아까워하게 된 것이다.
하기에 나로선 땡스투에 관해 문의하고 건의하는 게 왜 고개를 절래절래 할 만한 심한 일인지,
푼돈에 무지하게 목숨 거는 아줌마로 빈정거림을 받아야 하는 건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리고 나의 지인들을 그렇게 표현한 그분들에게 무지하게 서운하다.
그들 역시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한다.
그렇다고 내가 그들의 어떤 행동에 공개적으로 왈가왈부하는 페이퍼를 올리진 않는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더 서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