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널 사랑해
존 레논 지음,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존 레논이 아들을 위해 썼다는 이유 만으로 덥석 샀다가 후회했습니다.

아마도 스케치북에 대충 그려줬을 법한 그림이 내용 연결없이 주르륵 담겨있을 뿐인 책.

단지 낙서한 사람이 존 레논이라는 이유만으로 출판사에서 잘도 상업적으로 이용했구나 했는데...

신기하게도 딸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나로선 말도 안 된다고 여겨지는 낙서같은 그림들을 엮어 제맘대로 이야기를 지어내고,

스케치북을 끌고 와 따라 그린다고 흉내를 냅니다.

한참을 가지고 놀다가 책을 꼬옥 껴안으며 "아빠는 날 사랑해. 그렇지?" 눈을 반짝이며 묻습니다.

그리곤 아빠에게 물감놀이를 해달라고 조르는 것으로 끝을 맺는 딸아이의 일과.

존 레논이 아들을 무지 사랑했구나, 시간과 공간을 넘어 그 사랑을 내 딸이 느끼는구나 싶어 신기해요.

좀 큰 애들에겐 시큰둥하겠지만 최소한 마로에겐 사랑 가득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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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꼬 2005-01-1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색해보니 이 책에 등장하는 아들은 션 레넌이더군요. 75년에 두번째 부인 오노 요코가 낳았으니, 존 레논은 그 아들이 5살이 될 때 죽은 셈이군요. 그리고 첫번째 부인 신시아가 낳은 아들은 줄리안 레논이라고, 나중에 80년대에 앨범을 내기도 했었지요. Hey Jude에서 Jude는 줄리안을 가리키는데, 불쌍한 줄리안을 위해(부모가 이별했으니) 폴 메카트니가 쓴 곡이라죠?

조선인 2005-01-18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서림님, 그런데 이 책은요, 아이가 좋아하는지 꼭 오프에서 확인하시고 사세요.
전 처음 이 책 받아보곤 얼마나 실망했는지.
그리고 미누리님 아이들도 안 좋아했다고 하구요.
마로가 이 책을 좋아하는 게 정말 불가사의하게 여겨질 뿐입니다.

짱구아빠 2005-01-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나 비디오 테이프를 보면 도대체 저딴 걸 왜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가는 사례가 왕왕 있습니다. 우리 둘째 녀석이 좋아하는 "핑구"같은 거...

미누리 2005-01-18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어쩌면 어른들의 눈에 안 보이는 어떤 것들이 마로에게는 보였나봐요.

설박사 2005-01-19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마음에 드네요... ^^
의겸이에게 이 책으로 세뇌를 시켜야겠습니다. ㅋㅋㅋ

조선인 2005-01-1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빠 들어가는 멋진 책은 더 많아요.

특히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 강추입니다. 이미 있을 가능성이 더 많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