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왔다는 걸 알자마자 후딱 카레만들어 아침을 떼우고 지금껏 놀다왔어요.
거의 2시간을 동네 중학교 운동장에서 뒹굴었나 봅니다.
요새 아이들은 눈이 와도 감흥이 없는지 수위아저씨를 빼면 우리가 첫 발자국을 냈답니다.
우리가 들어오기 직전에서야 초등학교 들어갔을까 말까 싶은 아이가 엄마 손잡고 오더군요.
그 엄마는 사진기까지 들고 꽤 기대하고 왔나 본데
더 이상 눈밭이라 부르기 힘든 난장을 보더니 실망한 기색이 역력. 미안해라. ㅋㅋㅋ
에, 또, 편하게 놀기 위해 사진기를 안 들고 갔던 터라 증거사진은 핸드폰으로 찍은 거 달랑 1장

그리고 집에 와서 찍은 사진. 운동장의 발자국에 촛점을 맞췄더니 꼬마눈사람은 영 흐릿하네요.
어차피 발자국은 잘 보이지도 않는데, 눈사람에 맞춰 찍을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