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전화번호부의 신기한 이름에 관해 페이퍼에 올렸기에 생각이 나서.

굳이 전화번호부를 일일이 뒤지지 않아도 지인 중에 신기한 이름이 꽤 있다.

먼 친척뻘이 되는 원숭희아주머니. 지금은 사라진 풍경이지만 은행에서 이름불리우는 걸 질색했다.

고등학교 선배중에 방국봉. 선생님이 화가 나서 부르면 늘 방구뽕~이 되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어느날인가 라디오 사연에 소개되길래 그 선배인지, 아니면 동명이인인지 무척 궁금해했다.

오빠 친구중에 복영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교련복 이름표 덕분에 늘 수영복으로 불렸었다.

후배중에 최기자. 잘 모르는 사람은 그애가 기자인줄 착각한다.

광복 후 부랴부랴 이름짓느라 돌림자 따를 새도 없었던 우리 아버지 형제들.

돌 하나, 돌 둘, 돌 셋...

그나마 우리 아버지는 문자 석자를 쓰시니 나은 건가.

하, 사실 내 딸도 만만치 않다.

신랑 후배중에 이름 놔두고 마씨라고 불리는 놈이 하나 있는데, 다른 후배가 날 놀렸다.

누나, 형 버리고 지금이라도 마씨랑 연애해. 그럼 딱 마씨마로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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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10-0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고등학교 때 버스에서 남학생 교복 이름표에 씌어진 <임신중>을 봤다죠^^

sweetrain 2004-10-02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소개팅에서 강남구를 만났어요...^^

조선인 2004-10-02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헐, 단비님. 진짜 걸작입니다.

sayonara 2004-10-0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그는 아니지만, 제 훈련소 동기중에 이름이 '로프'인 사람이 있습니다. 저명한 학자이신 그친구 아버님이 의미심장하게 지은 이름이라도 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sweetmagic 2004-10-03 0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친구 천생화도 있어요 , 공주님도 있었구요 ㅎㅎㅎ

데메트리오스 2004-10-0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제 페이퍼가 아니었나 싶네요^^

조선인 2004-10-05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데메트리오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