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다닐 때 똘똘 뭉쳐다니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저까지 합쳐 5명의 친구는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정파(이제와 이렇게 쓰니 좀 어색하네요. 하지만 당시엔 무척 심각한 문제였답니다)도 달랐는데도, 참 용케 친했지요. 당시 우리들은 좀 사치스럽게 여겨졌던 졸업여행을 빠지고 우리끼리 변산반도->땅끝마을->보길도로 여행을 가 눈총을 사기도 했답니다.
그 중 한 친구가 결혼 후 바로 영국에 살다가 얼마전 귀국하여 제게 내민 선물이 바로 요겁니다. 제가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걸 잊지 않고 요렇게 깜찍한 에스프레소 메이커를 이탈리아 여행갔을 때 사놨다고 하더군요. 원래 셋트인 컵은 안 이뻐서 영국에서 따로 사기까지. *^^*
집에서 직접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먹을 수 있다니 좋아서 절로 벙실거리게 됩니다. 얼마나 맛있게 만들어내는지 요술같습니다.
메이커의 뚜껑을 열고 아래 용기에는 물을, 중간용기에 커피를 담습니다. 커피용기는 깔때기처럼 생긴 터라 컵안에 넣고 사진을 찍었더니 잘 안 보이네요.
이제 용기에 커피용기를 옮겼습니다.

편평한 가스렌지가 있으면 좋을텐데 일단 편법으로 안 쓰는 석쇠를 올려 쓰고 있습니다. 물이 끓으면 커피가 쪼르르 역류해 올라옵니다.
ㅎㅎㅎ 에스프레소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