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다닐 때 똘똘 뭉쳐다니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저까지 합쳐 5명의 친구는 성격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정파(이제와 이렇게 쓰니 좀 어색하네요. 하지만 당시엔 무척 심각한 문제였답니다)도 달랐는데도, 참 용케 친했지요. 당시 우리들은 좀 사치스럽게 여겨졌던 졸업여행을 빠지고 우리끼리 변산반도->땅끝마을->보길도로 여행을 가 눈총을 사기도 했답니다.

그 중 한 친구가 결혼 후 바로 영국에 살다가 얼마전 귀국하여 제게 내민 선물이 바로 요겁니다. 제가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걸 잊지 않고 요렇게 깜찍한 에스프레소 메이커를 이탈리아 여행갔을 때 사놨다고 하더군요. 원래 셋트인 컵은 안 이뻐서 영국에서 따로 사기까지. *^^*

집에서 직접 에스프레소를 만들어먹을 수 있다니 좋아서 절로 벙실거리게 됩니다. 얼마나 맛있게 만들어내는지 요술같습니다.

 

메이커의 뚜껑을 열고 아래 용기에는 물을, 중간용기에 커피를 담습니다. 커피용기는 깔때기처럼 생긴 터라 컵안에 넣고 사진을 찍었더니 잘 안 보이네요.

 

 

 

 

 

 

이제 용기에 커피용기를 옮겼습니다.

 

 

 

 

 

 

 

 


편평한 가스렌지가 있으면 좋을텐데 일단 편법으로 안 쓰는 석쇠를 올려 쓰고 있습니다. 물이 끓으면 커피가 쪼르르 역류해 올라옵니다.

 

 

 

 

 

 

ㅎㅎㅎ 에스프레소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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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巖 2004-09-10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향기 ㅡ !
어째, 마들역 근처에만 가도 그윽한 향취가 날러 올듯 한데요.

tarsta 2004-09-10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렇게 쓰는 물건이었군요. 저는 감도 안잡혀서 답이 올라올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ㅎㅎㅎ..
진한 에스프레소 맛있게 드시는거. 옆에서 향이라도 맡아보면 좋겠습니다. 친구분, 멋진데요. ^^

가을산 2004-09-10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조선인님, 취향까지 오래 기억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참 좋으시겠어요.

urblue 2004-09-1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좋으시겠네요. ^^
제 커피메이커는 지금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답니다. 요즘은 인스턴트 커피만 마시고 있지요. ㅠ.ㅠ

호랑녀 2004-09-10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4학년 때, 과대표를 했습니다.
졸업여행 빠지고 지들끼리 따로 여행가는 친구들... 무지 미워했죠.(숫자가 줄어들면 부담하는 비용이 천원씩인가 올랐던 기억이...)
후배 하나가 남편따라 영국으로 유학을 갔는데, 그녀석은 왜 이런 것도 사올 줄 모르나...ㅠㅠ

조선인 2004-09-10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호랑언니, 안그래도 과대표한테 무척이나 싫은 소리를 들었더랬죠. ㅎㅎㅎ

sweetmagic 2004-09-1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어떻게~~~ 저랑 또~~ ㅋㅋ 저도 자희과 생긴 이래로 거의 처음으로 무섭기로 소문난 모 교수님의 구박과 탄압에도 굳센의지로!! 졸업여행 안 갔걸랑요~
인조인간 17,18,19로 통하던 인조인간 삼총사 모여서 놀았지요. 18호 남자친구가 눈치 없이 끼어드는 바람에 기분은 별로 였지만 ...ㅋㅋㅋ

헤헤헤헤



18호가 접니다 흐흐

비로그인 2004-09-10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사은회 할 때 생각나는군요. 학번별로 하는거라고 이번에 졸업하지 않더라도 00학번은 다 돈 내는거라고 아무리 강조를 해도 몇몇 아이들은 자기네는 내년에 졸업하니 01학번이랑 사은회를 하겠다고 버럭버럭 우겨대서뤼 --;; 결국 참여하는 이들에게 어마어마한 부담이 돌아갔던...;; (과 인원은 얼마 안 되는 교수님은 아홉 분이나 되시는 바람에 -_-)

커피 중독은... 유럽에서 절정에 달했었는데... 쿡쿡... 우리나라에서도 그 비싼 가격 때문에 전혀 이용 안 하는 스타벅스를 영국에서 애용할 순 없는 노릇이고... 결국 거의 일주일간 커피 없이 지냈었다지요. 도저히 못 참겠어서 스페인 무슨 기차역에서 커피를 시켰는데 종류가 에스프레소밖에 없더군요. 아무 생각없이 시켰는데 너무 독해서...ㅠ.ㅜ 4일인가 목구멍이 활활 타올랐던...;;

조선인 2004-09-10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대생님, 대체 어떤 에스프레소길래? 궁금증이 무럭무럭.
그리고 검은비님? 대체 무슨 수로 커피를 끊었죠? 전 솔직히 고백하면... 마로 임신중에도 몰래 몰래 마셨어요. ㅠ.ㅠ

비로그인 2004-09-10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페인어를 전혀 모르는고로... 그냥 분위기상 에스프레소여서 시켰는데 완전 원액이더군요.. 캬악... (실은 에스프레소를 못 마시는데;;; 그 땐 정말 카페인이 고팠는지라...)

waho 2004-09-11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집 커피메이커는 한 번 써보고 제 게으름 때문에 먼지만 날리고 있답니다. 에스프레소 넘 좋아하는데 집에서 해 먹으니 원하는 맛이 안 나더군요. 사 먹더라도 커피 잘 끓이는 집에 가야지 안 으럼 한약 같은 커피가 나오더군요.

조선인 2004-09-1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저 메이커로 만들면 사먹는 거보다 10배쯤 맛있습니다. 진짜에요~

水巖 2004-09-11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게 자랑만 할겁니까?

조선인 2004-09-1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수암님, 그럼 언제 저희집에 에스프레소 한잔하러 오시겠습니까?
손자를 위해선 음... 우유를 준비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