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년단체협의회 성명서> 

우리는 이적단체 판결을 인정할 수 없고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004년 7월 20일 오늘, 대한민국은 과연 문명 사회인가.
  아니다. 2004년 7월 20일 대한민국은 편협한 반북대결 논리가 판을 치고 지배하는 정치적 야만사회이다.
  오늘 서울중앙지법 합의 24부(부장판사 이대경)는 법의 이름을 가장하여 야만적 폭거를 자행하였다.
  조자룡 헌 칼 쓰듯 국가보안법을 휘둘러 대는 검찰의 외눈박이식 공안논리를 그대로 인정한 재판부의 판결은 21세기 문명사회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중세기적 마녀재판, 그 자체이다.
  어찌 한국청년들의 대중조직인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가 이적단체일 수 있단 말인가.
  오로지 민족의 통일과 이 땅의 자주와 정의를 위해 헌신한 청년간부들인 전상봉 의장, 박장홍 부의장, 정대일 사무처장, 이승호 통일위원장에게 국가보안법을 들씌워 단죄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몰상식이다. 건전한 상식과 양심의 눈으로 세상을 비추고, 사회를 밝혀나가기 위해 활동하는 청년들의 조직인 한청에게 이적단체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합법을 가장한 파렴치한 권력 남용이다.
  과연 국가보안법을 집행하는 검찰 공안부가 존재하는 한국사회가 문명사회일 수 있단 말인가.
  과연 국가보안법이라는 폭력의 조항을 앵무새처럼 읊어대는 사법부가 존재하는 한국사회가 정의롭다고 자부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과연 국가보안법이 지배하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근대사회이며 문명국가라 칭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오늘 이 야만의 판결을 목도한 두 눈에 바늘을 찌르고, 귀를 잘라 내던지고 싶다.
  이 참담한 심정으로 우리는 전상봉, 박장홍, 이승호, 정대일 네 명의 간부들에 대한 국가보안법 유죄선고와 한청에 대한 이적단체 판결을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조직의 생사존망을 걸고 2004년 내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한청에 대한 이적단체 규정을 철회하기 위해 필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할 것이다.

 - 전상봉, 박장홍, 이승호, 정대일에 대한 유죄 판결을 즉각 파기하라!
 - 한청에 대한 이적단체 규정 철회하고 검찰 공안부를 해체하라!
 - 보수수구의 철밥통 사법부는 각성하라!
 - 만고의 악법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한청에 대한 이적규정 철회하자!    

    2004년 7월 20일
 한국청년단체협의회(의장 전상봉)


저와 신랑은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참가단체인 동서울청년회 회원입니다. 고로, 우리 부부 모두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구성죄에 해당합니다. 한총련이 이적단체가 되면서 각 학교 총학생회장, 단대학생회장이 모두 이적단체구성죄로 줄줄이 구속되거나, 한총련 탈퇴각서를 써야했던 악몽이 되살아나네요. 젠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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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녀 2004-07-20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세상이 조선인님을 가만 놔두질 않는군요.

가을산 2004-07-20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말도 되지 않네요!
의료계에서는 '진보의련'이라는 단체가 이적단체라고 판결된 적이 있습니다.
몇년간 스터디 하다가 스스로 해산한 단체인데, 해산 후 1년 여 지나서 뒤늦게 기소했습니다.
이 단체 회원이었던 현직 보건소장, 현직 대학 교수가 유죄가 되어버렸답니다.
정말 젠장할.

starrysky 2004-07-20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더위에 저것들이 또 스팀 오르게 하네요. -_____-
아, 세상엔 응징해야 할 악의 무리들이 너무 많아서 한시도 쉴 틈을 안 주는군요.
저놈의 국보법 없앤다고 큰소리치던 놈들은 지금 다 어디 가 자빠져 있는 겁니까?? 악악악!!! (열받으니까 험한 소리가 막 나오네요. 용서하세요, 조선인님)

깍두기 2004-07-20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년전까지 이적단체 회원이었습니다.(지금은 합법화되었지만)
조선인님, 힘내세요. 그래도 세상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고 믿어요.
믿자구요, 그래야 내가 힘이 안 빠지니까......

아영엄마 2004-07-20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 설마..잡혀가거나 그러는 거 아니시죠?

숨은아이 2004-07-20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청협이 북한의 연방제 통일 강령을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어 우리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위해할 수 있다.” 그러나 “통일에 대한 열정과 분단 현실의 모순에 대한 고민으로 공개적인 활동을 한 점을 감안해 형 집행을 유예한다.” 서슬 퍼런 국보법을 적용하면서도 형 집행 유예를 선언한 것은, 유죄 판결이 모순임을 재판부 스스로 드러낸 것입니다. 기운 내세요.

nrim 2004-07-20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안 그래도 열 받을 일 많은데... 정말이지..
조선인님, 기운 내세요!!!!

balmas 2004-07-2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대의 악법 국가보안법을 즉각 폐지하라!!!!!

릴케 현상 2004-07-21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가보안법 철폐하라.
강정구 교수님이 국가보안법 재판받은 과정을 자료로 삼아서 국가보안법 죽이기라는 주제로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