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는 방학도 방학이지만 5월과 10월이면 재량휴일로 몸살을 앓는다.
마로 학교는 그나마 재량휴일이 거의 없는 편이긴 했지만,
올해는 5월 5일 어린이날과 5월 10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징검다리를 휴일로 선포해버렸고, 5월 3일에는 운동회가 개최되었다.
운동회는 내가 휴가를 내기로 했고, 재량휴업일은 어쩌냐 한숨만 쉬었는데,
너무나 기쁘게도 재량휴일 동안 등교할 아이들을 조사한다고 통지문이 왔다.
옆지기가 5월 9일 휴가를 내놓은 터라 6일 오늘만 등교하겠다고 했고,
다음 모 까페에 우리 애는 재량휴일도 걱정없다고 자랑질까지 했다.
그런데... 철푸덕...
5월 4일 다시 안내가 나오길... 재량휴일 오전 동안 도서관이 개방되니
미리 신청 안 한 사람도 학교에 나와도 되나
점심은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먹으라고 친절하게 권유하는 것이었다.
밥을 안 줄 거면 맞벌이 가정이라 등교해야 하는 아이의 수요를 왜 조사한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도 안 가고 그야말로 놀림받은 기분이었다.
그나마 나야 집과 회사가 가까우니 딸래미보고 오전에는 도서관 갔다가
12시 되면 회사로 와서 엄마랑 같이 밥 먹자 하긴 했건만
재량휴일에도 등교한다고 안심했던 또 다른 집들은 어쨌을까 싶다.
생각은 번지고 번져 이번 여름방학 마로점심은 또 어쩌나 벌써부터 한숨만 폭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