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는 방학도 방학이지만 5월과 10월이면 재량휴일로 몸살을 앓는다.
마로 학교는 그나마 재량휴일이 거의 없는 편이긴 했지만,
올해는 5월 5일 어린이날과 5월 10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징검다리를 휴일로 선포해버렸고, 5월 3일에는 운동회가 개최되었다.

운동회는 내가 휴가를 내기로 했고, 재량휴업일은 어쩌냐 한숨만 쉬었는데,
너무나 기쁘게도 재량휴일 동안 등교할 아이들을 조사한다고 통지문이 왔다.
옆지기가 5월 9일 휴가를 내놓은 터라 6일 오늘만 등교하겠다고 했고,
다음 모 까페에 우리 애는 재량휴일도 걱정없다고 자랑질까지 했다.

그런데... 철푸덕...
5월 4일 다시 안내가 나오길... 재량휴일 오전 동안 도서관이 개방되니
미리 신청 안 한 사람도 학교에 나와도 되나
점심은 집에 가서 가족과 함께 먹으라고 친절하게 권유하는 것이었다.
밥을 안 줄 거면 맞벌이 가정이라 등교해야 하는 아이의 수요를 왜 조사한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도 안 가고 그야말로 놀림받은 기분이었다.
그나마 나야 집과 회사가 가까우니 딸래미보고 오전에는 도서관 갔다가
12시 되면 회사로 와서 엄마랑 같이 밥 먹자 하긴 했건만
재량휴일에도 등교한다고 안심했던 또 다른 집들은 어쨌을까 싶다.

생각은 번지고 번져 이번 여름방학 마로점심은 또 어쩌나 벌써부터 한숨만 폭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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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5-06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그런 애로사항이 있군요,
저희 학교는 아침에 학교에서 아침을 먹는 친구들도 있던데,,참 제일 힘든 문제지요,
곁에 이웃사촌을 잘 두거나 친척이 가까이 살지 않으면 정말 힘들것 같기는해요, 5월은 가정의 달인데 좀 힘든 가정의 달이지요,,ㅎㅎ

2011-05-0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구.. 글만 읽어도 한숨이 나와요.

그나저나 우리 애 다니는 미술학원 보니까 여름방학 때는 특강(?)하면서 점심까지 주던데 혹시 그런 학원 있나 찾아보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원래 학원비의 1-2만원 정도 더 받구요. 이런걸로 학원 선택하는거 좀 우습긴 하지만 그래도.. 아니면 지금 다니는 학원에 그런 서비스 건의해볼 듯 해요.

섬사이 2011-05-0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기 전 큰애들이 다니던 학교에서는 아예 '효도방학'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일주일 정도를 쉬게 했었어요.
맞벌이 엄마들 뿐 아니라 전업주부 엄마들까지 무척 힘들어 했었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할 때, 아이들이 가장 마음에 걸리고 미안했죠.
이럴 때마다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지만 늘 말 뿐인 것 같아요.

마노아 2011-05-06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배려를 이렇게 반쪽만 하나요..ㅜ.ㅜ
그나마 마로는 엄마와 같이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인데 그렇게도 하지 못할 가정들은 어떻게 하라고.... 여름 방학 대책을 미리미리 세워야겠어요. 보통 근심이 아니에요...

세실 2011-05-06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규환이는 재량휴업일이라 친구네 집으로 갔답니다. 미리 전화해 놓았어요. 점심좀 챙겨주라고.....
아직은 혼자두기 불안하네요. 마로는 훨씬 더 하겠죠. 에휴.....

조선인 2011-05-09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아침급식모범학교이군요. 5월은 힘든 가정의 달... 전적으로 동감. ㅋㅋ
귄, 우리동네 딱 하나 밥 주는 학원이 있었는데, 작년부터 힘들다고 관두셨단다. ㅠ.ㅠ
섬사이님, 효도방학이라는 명칭이 좀 웃겨요. 학교가는 게 효도인데 말이죠. ㅎㅎ
마노아님, 반쪽이 세상이라 배려도 반쪽인걸까요. -.-;;
세실님, 님도 동지군요. 부비부비

2011-05-10 2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1-05-13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수원이에요. 정말 옆에 누가 있으면...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