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바쁘다고 사진정리를 계속 못 하고 있다.
순서대로 올리는 건 포기하고, 일단 있는 사진이라도 올리련다. 

민주가족등산대회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약 500명 정도가 금강로하스 대청공원에 모였다.
애들 손 붙잡고 모이는 우리 모습이 이젠 너무 당연하고 익숙하고,
한때는 극악스러운 낯가림으로 악명을 높였던 애들이건만,
이제는 처음 보는 친구도 덥석 덥석 안고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이모, 삼촌이다.

 

 

 

임산부와 (알콜로 인한) 노약자 등이 빠지고 구룡산 등산이 시작되었다.
후배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어줘서 정말 오랜만에 가족사진이 탄생했다.
구룡산은 높이가 낮을 뿐 아니라 산세가 부드러워 가족등반에 안성맞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산하기 어려울까봐 12굽이 지나 장승공원까지 쭈욱 포장도로를 내주신
놀라운 문화관광정책(!) 덕분에 갖춰입은 등산복이 무색했다.
혹시 찾아가실 분이 있다면 B코스는 버리고 A코스로 올라 C코스로 내려오길 권장한다. 
거칠 것없는 남근장승, 여근장승, 뽀로로, 둘리 등 장승공원이 꽤 눈요기는 되지만 말이다. 

 

 

 

맑은 날이면 구룡산 정산에서 대청호를 내려다볼 수 있단다.
안타깝게도 이 날은 안개가 자욱했지만 덕분에 나무로 깎은 용이 꽤 근사해 보였다. 
내려오는 길은 C코스라 제법 등산 같았고, 현암사라는 자그마한 절도 지나쳤다.
범신론(>.<)을 믿는 부모 덕분에 이제 딸은 친가 가면 교회 가고 외가 가면 미사 드리고
절에 가면 삼배 올리고 공양 드리는 게 아주 익숙해졌다.

 

 

 

이날 참 즐거운 인연을 만났다.
옆지기와 모임을 같이 하는 모 선배가 부부동반으로 왔는데, '형수님' 얼굴이 무척 낯익었다.
통성명을 해도 서로 생경한 이름이었건만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니 아뿔사.
대학 일년 후배였고, 이러저러한 인연이 얽히고 얽힌 사이였다.
덕분에 모 선배님은 졸지에 김서방이 되고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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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0-11-23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부쩍 자랐네요, 해람이도 쑥쑥 크고 있구요,,가족이 참 행복해보여요,,,

Mephistopheles 2010-11-2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해람이의 미모(?)는 시간이 지나도 여전하군요...
(혹시 사위 삼자는 사람들 이번 산행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나요??)

2010-11-23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bookJourney 2010-11-2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로에게 눈독을 ... =3=3=3

반딧불,, 2010-11-2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진짜...이쁘다. 조선인님 인상 너무 좋아요!

조선인 2010-11-24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마로는 이제 제 양말과 제 신발을 스스럼없이 신습니다. 내년이면 제 옷도 뺏어입을 듯 합니다. ^^
메피스토님, 해람이를 모델로 키우자는 제안은 받았습니다. 호호호
속닥님, 남한은 북에 조준사격훈련을 하고, 북은 발끈하여 포사격을 하고, 남은 잘 됐다 몇 곱절 포사격을 하고... 참 슬픈 조국입니다.
책세상님, 영광이에요.
반딧불님, 예전엔 차갑다거나 사납다라는 말을 제법 들었는데, 살이 찌니 그저 둥글둥글해 보이나 봐요. 헤헤

순오기 2010-11-25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반가운 얼굴!!^^
우린 군산에서 같이 찍은 사진 하나도 없더라고요.ㅜㅜ
종교에 대해 두루두루 섭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자기 종교만 최고로 여기는 오만함을 배우지 않고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배우는 게 좋지요~ 부모의 좋은 영향을 받는 마로와 해람이, 많이 컷네요.^^

세실 2010-11-25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조선인님 예전 모습이랑 많이 다르다....해람이 낳고 넘 행복하셔서 그런가요?
참 따뜻해진 인상. 와...예쁘세요!

조선인 2010-11-26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아앗, 같이 찍은 사진이 없었나요? 제가 사진 찍히는데 좀 수줍어서. ㅋㅋ
세실님, 으흐흐흐, 좀 많이 살쪘죠? 애를 낳아도 살이 안 빠지고 5년째입니다.

2010-11-28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섯 번째 사진은 마로 언니같네요. @.@ 그리고 언제봐도 이 집 아들래미 인물, 장난 아님!

조선인 2010-11-29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귄, 마로가 이젠 내 신발을 같이 신는단다. 애들 자라는 속도는 무서울 정도야. ^^

BRINY 2010-11-29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신론'좋네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