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모 선생님은 광교산을 등산하며 회의를 하는 경향이 있다.
그 코스를 다 따라할 수 없어 아이들과 난 중간에 계곡으로 빠지는데,
가는 도중 약수터 부근에는 운동기기까지 그럴싸하게 장만되어 있어 애들은 신이 난다.
이젠 모든 운동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마로가 놀랍고,
꼼짝도 않는 기기를 움직여보겠다고 용쓰는 해람이도 귀엽고.
계곡물은 한여름에도 오싹할 정도로 차다.
아파트단지에 포위당한 동네 산에서 이만한 계곡을 만날 수 있다는 게 참 축복이다.
마로는 빈 물통으로 송사리 잡기에 여념이 없고(물론 잡은 뒤 바로 놔준다),
깔끔떠는 해람이는 아무리 꼬셔도 계곡물에는 얼씬하지 않고 그저 간식만 축낸다.
그나저나 우리 딸, 참 많이 컸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