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모 프로젝트의 kick off 회의와 회식이 있었다.
생각보다 회식이 빨리 끝나는 분위기였고, 술도 별로 안 먹어 좋아했는데
파장 인사를 하며 너도 나도 건배 제의를 하는 바람에 막판에 몇 잔 마셨다.
나오는 길에 눈 앞에 턱을 빤히 보면서도 넘어졌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발목이 퉁퉁 부어올랐다.
어제는 술김에 아픈 줄도 몰랐던 모양.
회사 동료들이 진정한 kick off를 했다며 축하(?)해주는 분위기.

아직 병원을 못 갔는데 설마 또 깁스를 하는 건 아니겠지?
깁스 푼 지 두 달 밖에 안 됐는데 또 깁스를 해야 한다면.......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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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5-08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어쩝니까. 무척이나 불편하고 아프실텐데..
그나저나 태그는 화룡정점.

hanalei 2009-05-08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취해 걸어가다 전봇대에 머리를 부딫쳤다 (X) --> 취해 걸어가는데 전봇대가 쫒아와서 머리를 때렸다. (O)

턱을 빤히 보면서도 넘어졌는데 (X) --> 턱이 갑자기 내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는데 (O)

조선인 2009-05-0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다행히 뼈나 인대에는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오늘은 정형외과에 갔기 때문에 쓸데없이 반깁스를 했는데, 내일은 침 맞으러 가려구요.
레이시즌2님, 맞아요, 맞아, 분명 턱이 갑자기 내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게 분명해요. 엉엉

마법천자문 2009-05-08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 4시, 곤한 잠에 빠져있던 조선인은 발목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부시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알고보니 남편이 언제부터인지 조선인의 발목을 손으로 조용히 쓰다듬고 있었던 것.

조선인 (웃으며) "당신, 자다말고 지금 뭐하는 거야?"

남편 "으응... 그냥... 당신 발목이 아플 것 같아서..."

말꼬리를 흐리던 남편은 갑자기 퉁퉁 부은 조선인의 발목에 입을 맞추며 낮게 흐느끼기 시작한다.

조선인 (놀라며) "지.. 지금 뭐하는 거야? 왜 갑자기 울어?"

남편 (계속 흐느끼며) "당신... 나한테 시집와서... 호강 한번 못해보고... 이렇게 계속 다치기나 하고... 내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파서..."

흐느끼느라 말도 잘 잇지 못하는 남편을 보고 있으려니 조선인도 어느덧 콧날이 시큰해져온다.

조선인 "참.. 당신도... 왜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한참을 소리죽여 흐느끼던 남편이 문득 고개를 들더니 쑥쓰럽게 말을 꺼낸다.

남편 "여보, 내가 업어줄까?"

조선인 "뭐? 새벽 4시에 뭔 소리야? 잠이나 계속 자."

남편은 한사코 마다하는 조선인을 억지로 등에 업힌 뒤 동네 골목 어귀로 나간다.

남편 "하하, 새벽 공기 참 좋네. 새벽 4시에 보는 달빛이 일품인데? 내가 일주일에 한번씩 이렇게 업고 나와볼까?"

조선인 "피,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비록 퉁명스럽게 대꾸했지만 조선인의 얼굴에도 홍조가 피며 입가에는 살며시 미소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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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낭만적인 후기를 기대하겠습니다!

hanalei 2009-05-08 18:41   좋아요 0 | URL
신성일,엄앵란 분들이 갑자기 보고 싶어지는 군요.

pjy 2009-05-08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사건에 낭만을 바라시니... Esmeralda님은 모든 세상이 착해보이는 사랑을 하는 중이신가요??

조선인 2009-05-10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스메랄다님, 레이시즌2님, 너무 무리하신 요구십니다. 옆지기는 지금 주부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ㅋㅋ
pjy3926님, 그러게나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