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일거리로 시아버님이 농사를 조금 짓는데,
올해는 감자를 한 상자, 고구마를 한 포대나 주셨다.
도저히 우리 가족이 다 소비할 양이 아니여서 4집에나 나눠줬는데도,
베란다에 쌓인 양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걸 다 어찌 처분하나 싶어 한숨만 쉬다가 문득 이 제품이 생각나 구매했다.
알라딘에서는 일본 정품만 파는데,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중국산은 똑같은 제품이 반값 이하다.
내가 산 건 중국제인데 아직까지 일본제와 기능상 차이는 못 느끼겠고,
불안한 건 플라스틱 재질의 유독성인데 이부분은 눈으로 확인이 불가하니. 쩝.
하여간 결과는 대만족.
다 못 먹고 버릴 줄 알았던 감자는 1주일만에 동이 났을 정도.
감자의 경우 슬라이스를 한 후 잠시 물에 담갔다가 전분을 씻어낸 뒤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올로 물기를 빼고 소금을 뿌려 렌지에 돌리면
사먹는 감자칩보다 정말로 더 맛있다.
고구마도 방법은 똑같은데 감자보다 전분제거와 물기제거에 공을 들여야 한다.
물기제거를 제대로 안 하면 렌지안이 수증기로 꽉 차고
시간도 오래 걸리니 이 점 유의하시길.
칩메이커 매니아가 된 뒤 마침 멜라민 파동이 터졌고
우리집은 다행히 남 얘기로 흘려 넘길 수 있었다.
아들이 아토피로 고생하는 직장 동료에게도 하나 선물했는데,
저렴한 중국산이라고 미안해하며 줬는데도 감사 인사 톡톡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