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오는 소리에 잠은 깼으나 핸드폰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캄캄한 방안을 이리저리 더듬어 간신히 핸드폰을 찾아 보니 회사의 비상호출이 아니었다.
'알라딘 중고샵에서 책구매했는데요 언제쯤 받아볼 수 있을까요?! 답장해주세요~'
04시 22분에 온 문자로는 좀 많이 황당했다.

'택배사에서 받아갔으니 위치추적이 되지 않을까요'라고 답장을 보낸 뒤
주섬주섬 컴퓨터를 켜고 확인해보니 아직 배송중 단계로 안 넘어간 걸 알게 되었다.

'9월 15일에 주문하셨고, 주문하시자마자 택배사 요청했습니다.'
'택배사에서 어제서야 찾아간 건 연휴 여파인 거 같습니다.'
'저의 경우 중고가 아닌 제품을 지난 목요일에 주문했는데도 아직 못 받았구요.'
'빨리 받아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해나 문자 보내기엔 너무 이른 시간입니다.'

두다다다 문자를 보낸 뒤 갑자기 퍼뜩 생각이 났다.
SKT 문자 지연 때문에 내가 새벽에서야 문자를 받은 거 아닌가?
'참고삼아 말씀드리면 제가 문자 받은 시각은 9월 18일 04시 22분입니다.'
라고 문자를 다시 덧붙임.

후기: 오후에 연락 받았습니다. 그 시간에 문자 보낸 거 맞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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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9-18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다 SKT 때문입니다.
문자 받으신 분은 참.. 음..

마노아 2008-09-18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크리스마스 문자가 일년 뒤에 도착한 적도 있었는데...
가끔 예약문자가 새벽에 불시에 찾아오기도 했구요.
여러모로 서로 황당할 수 있는 문자 사건이군요. 에공.

조선인 2008-09-1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사과 전화를 하려고 전화했더니, 전화기가 꺼져 있더군요. 그분도 새벽에 문자받고잠을 설친 건지.
마노아님, 1년 뒤요? 크헉. 전 약과군요. @.@

울보 2008-09-1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에 그랫어요
새벽에 문자를 받았는데 내용은 낮에 보낸듯한 문자였거든요,,

조선인 2008-09-18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그게요, 좀전에 그분에게서 연락 왔는데, 그 시간에 문자 보낸 거 맞답니다. ^^;;

웽스북스 2008-09-19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네요. 그분... 아무리 책이 급해도, 어떻게 그 시간에 책 독촉 문자를 보내죠? 뭔가를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시간인데...
정말 지각 없군요.

조선인 2008-09-2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간까지 공부하고 있었대요. 문자 소리에 깰 거라고는 생각 못 하셨다나.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비상연락 때문에 신경 곤두세우고 자는 제가 운 없는 것일 수도.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