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꿈 중 하나가 은퇴 후 소장도서를 바탕으로 자그만 도서관을 만드는 것입니다만
지금은 살기 바쁘니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니까, 마땅한 공간이 없으니까 등등의 핑계를 대며
먼 훗날의 꿈으로만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아주 충격적인 기사를 보았습니다.
한 목수가 버스정류장에 조그만 책장을 설치하여 벽 없는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있던 책은 다 없어져 요새는 용돈을 아껴 중고책을 사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 못하고 있다며 부끄러워 했다는 이야기를 읽고 얼굴이 확 붉어졌습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제가 꿈을 미루는 동안
그는 물욕을 버리고 명예를 버리고 사재까지 버리며 아름다운 도서관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하여 제 꿈에 한 발짝이라도 다가가고 싶어 그에게 몇 권의 중고책을 보냅니다.
혹시 저와 같은 꿈이 있는 분이라면 감히 동참을 부탁 드립니다.

(706-791) 대구 수성구 지산2동 시영2단지아파트 202동 403호 권덕기 귀하
011-9586-3363

--> 수성구 중동 버스 승강장 '행복 도서관'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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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중동시장 버스승강장 '행복도서관'보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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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06-0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가슴 따뜻한 이야기네요. 음 저두 나이들면 우리집을 도서관으로 개방해야지...하고 있는데..실행이 쉽지 않아요.

전호인 2008-06-09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인이 선택한 실천으로 많은 분들에게 큰 기쁨과 행복을 주는 분들이 주위에는 많습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다 할 수 있는 일을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쉽지는 않아요. 결코 평범할 수 없는 분들의 선택에 그저 존경하는 마음만 가득합니다.

순오기 2008-06-09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난, 우리집이 작은 마을도서관 역할을 한다고 내심 자부했는데 부끄럽군요.
우리집에서 100미터 아래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막 찔리네요~ ㅠㅠ

호랑녀 2008-06-0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구나... 그렇네요.

라로 2008-06-10 0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행복도서관의 소액주주가 되고 싶어요~.
전국으로 퍼졌으면 좋겠어요~.

조선인 2008-06-10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제 꿈은 야물딱졌어요. 폐교를 하나 사들여서 도서관과 문화센터를 만들고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저 목수의 기사를 보고 어찌나 부끄럽던지
전호인님, 네, 세상엔 존경할 사람이 많아요. 위인전에 실려야 해요.
순오기님, 저는 시작조차 못할 거에요. 책이 단 한 권이라도 반납 안 되면 눈에서 불이 활활 날 거 같아요. 물욕덩어리 같으니라고. ㅠ.ㅠ
호랑녀님, 참 멋지죠?
나비님, 그러게요.

Arch 2008-06-10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 꿈 꾸었는데, 꿈이 아니었네. 너무 멋진 도서관이에요.

조선인 2008-06-12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과 통화를 했었더랬어요. 부끄러워서 제대로 말도 못 나누고 끊었는데, 그 바람에 꼭 드리고 싶었던 말을 못 했더라구요. '고맙습니다'라고 하고 싶었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