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5월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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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장 지글러 지음, 유영미 옮김, 우석훈 해제, 주경복 부록 / 갈라파고스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들이 왜 굶주리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또한 알지 못했다.
네슬레가 왜 전세계 NGO의 지탄을 받는 기업인지 몰랐다.
맬서스가 인구폭발과 식량위기를 예견한 학자라고 알았지, 자연도태를 주장했는지 몰랐다.
그리고 여전히 모른다
소말리아의 악순환을 끊을 고리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북한의 기아문제에 대해 한민족으로서 어떤 식으로 대책을 세워야할지 막막하다.
더 큰 절망은 내게 좋은 방안이 있다 해도 추진해낼 힘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다.
사실 모른다는 거, 힘이 없다는 거, 죄다 변명이다.
더디 가더라도 갈 길은 가야 하는 거다.
손톱만큼이라도 내가 아는 진실이 있다면 그 진실이 자유를 찾게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책 내용 한 두 줄에 불만.
아프리카가 사바나지대가 되고, 점점 사막화가 진행된다는 게, 땔감을 찾는 여인들 탓일까.
아마존 파괴의 일차적 책임이 화전민 탓일까.
일제시대 이후 우리나라 산이 민둥산이 된 게 땔감과 화전민 탓이라는 거와 뭐가 다를까.
아프리카는 기후 변화에 맞서 관개사업을 할 자원이 없는 게 문제이고,
아마존 파괴의 가장 큰 주범은 플랜테이션 농업과 쇠고기 수출을 위한 농장 때문이 아니던가.
그러나 한 두 줄의 무심한 표현 때문에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닐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