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주제 - 선거
1.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똑똑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3.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4.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상은 마로와 함께 정리한 '대통령으로 뽑는 이유'이다.
유치원 주제에 따라 어떤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가 가족토론을 해오라는 숙제인데,
먼저 선거전단을 훓어본 뒤 이유를 생각해보고 집에 온 선거전단을 다시 읽어봤다.
이유를 꼽기 전 마로가 좋아한 후보는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 문국현'.
제일 잘 생기고 양복도 멋지게 입었단다.
이유를 열거해본 뒤 마로의 마음은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권영길' 후보로 바뀌었다.
나쁜 세상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나?
아이의 사심없는 맑은 눈동자가 읽어낸 전단상의 문구를 보며 나는 입술을 한 번 깨물어야 하니
심란하고 착잡하고 혼란스럽다.
정치적 입장과 실제 지지해야 하는 사람이 계속 다를 수 밖에 없는 게 우리 전선의 현주소인걸까.
회사에선 사장님부터 주임까지 이명박 아니면 이회창만 얘기하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일까.
맥주라도 한 잔 마실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