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주제 - 선거

1.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똑똑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3. 거짓말을 안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4.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상은 마로와 함께 정리한 '대통령으로 뽑는 이유'이다.
유치원 주제에 따라 어떤 후보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가 가족토론을 해오라는 숙제인데,
먼저 선거전단을 훓어본 뒤 이유를 생각해보고 집에 온 선거전단을 다시 읽어봤다.

이유를 꼽기 전 마로가 좋아한 후보는 '믿을 수 있는 경제대통령 문국현'.
제일 잘 생기고 양복도 멋지게 입었단다.
이유를 열거해본 뒤 마로의 마음은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권영길' 후보로 바뀌었다.
나쁜 세상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나?

아이의 사심없는 맑은 눈동자가 읽어낸 전단상의 문구를 보며 나는 입술을 한 번 깨물어야 하니
심란하고 착잡하고 혼란스럽다. 
정치적 입장과 실제 지지해야 하는 사람이 계속 다를 수 밖에 없는 게 우리 전선의 현주소인걸까.
회사에선 사장님부터 주임까지 이명박 아니면 이회창만 얘기하는 게 우리 사회의 현실일까.

맥주라도 한 잔 마실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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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12-08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영길 후보의 '세상을 바꾸는'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저도 저 말 한마디만 봐도 가슴이 쿵쿵 뛰던 고등학생 시절이 떠올랐었어요-

마로가 참 예쁘네요-
마로가 어른이 됐을 땐 세상을 바꾸는,이라는 말에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는 자신을 슬퍼하는 일 같은 건 없었으면 좋겠어요- 아니, 바꿀 필요도 없는 세상이 된다면 베스트이구요 ^^

그나저나 문국현이 제일 잘생겼던가요? 흐흐흐흐

마늘빵 2007-12-08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눈이 제일 좋군요. :)

마법천자문 2007-12-0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네요. 그런데 죄송하지만 저는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여러분께서 간곡히 권유하신다면 흔들릴 수도 있겠지만...

순오기 2007-12-08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애들 눈이 제일 정확한건데... 그러나 현실은, 어린이의 눈에서 멀기만 합니다.
저 순수한 영혼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간직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착찹하네요.

조선인 2007-12-10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고등학생 시절부터 깨어있었군요. 전 대학 다닐 때 우리 아이들은 데모할 필요 없는 세상이 되거나, 아니면 딸과 같이 데모를 나가는 어머니를 꿈꿨는데 아무래도 후자가 되고 있어 속상합니다.
아프락사스님, 제 시력이 2.0이었으니까 마로도 좋지 않을까요? 생뚱.
에리카김, 간곡히 권유해드리고 싶지만 후보접수 마감 됐는뎁쇼? ㅋㅋ
순오기님, 네, 정말 심란했습니다. 맥주 2캔을 혼자 마셨을 정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