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가 얼마전 거짓말을 하다 저에게 딱 걸렸습니다.
이대로 용서해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지난주 피아노학원을 관두게 했는데,
옆지기가 벌이 과하다며 마로 편을 들어 갈등이 생기네요.
옆지기 의견을 받아들여야할지 부디 조언 좀 해주세요.

첫번째 사건.
같이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 친구 A의 부추김으로 학원을 땡땡이침.
벌로 반성문을 쓰게 하고 컴퓨터와 TV 시청을 주말 동안 금지함.

두번째 사건.
A는 용돈을 들고 다닌다며 마로가 졸라 용돈기록장을 쓰는 조건으로 주기 시작.
그러나 피아노학원 갔다 돌아오는 길에 A와 군것질하며 늦는 일이 잦고,
마로가 용돈을 안 가져 가는 날이면 A가 '또 안 가져오면 혼낸다'는 말을 한다고 하여
선생님의 권유로 용돈을 아예 중단시킴.

세번째 사건.
A의 부추김으로 단지 내 피아노학원 가는 길을 놔두고 찻길로 가다가 선생님에게 걸림.
선생님이 혼내자 A가 B 때문에 찻길로 갔다가 거짓말을 했고, 마로도 덩달아 B 때문이라고 함.
선생님이 마로보고 너도 왜 거짓말을 하냐고 했더니 A가 시켰다고 함.

네번째 사건.
세번째 사건의 연장.
선생님이 마로에게 오늘 사건을 사실대로 말하라고 일부러 피아노가방을 못 가져가게 함.
집에 온 마로는 나보고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유치원에 놔두고 왔다고 거짓말함.
사실대로 말하라고 하자 엄마가 혼낼까봐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
결론적으로는 네번째 사건이 직접적인 발단이지만
그동안 유치원에서 연락받는 일이 있을 때마다 A와 피아노학원을 오갈 때 상황이었고,
어차피 내년에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면 유치원 근처가 아니라 집 근처로 학원을 바꿔야 하므로,
벌로 현재 다니는 피아노학원을 관두게 함.

옆지기.
마로가 피아노치는 것을 좋아하고 문제는 학원이 아니라 A이며,
잘못한 게 있을 때 그 자리에서 따끔하게 혼내고 말지 질질 벌이 늘어지면 역효과가 나니,
다른 피아노학원을 보내자고 성화.

마로.
엄마가 다시 피아노학원을 보내줄 걸 기대하며 지난 나흘간 혼자서 피아노연습을 매일 함.
하지만 정말 과연 반성하고 있는지, A가 시키는대로 하면 안 된다는 걸 인식했는지 못 미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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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11-2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렸을 때 다른 건 몰라도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눈물이 쏙 빠지도록 어머니께 엄청 맞은 기억이 나요. 옆지기님 말씀에는 동의해요 마로보다는 모든 원인은 A로 인해 발생하고 있잖아요. 단기적으로 따끔하게 벌을 주고, 하고 싶은 피아노학원은 다니게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나저나..A는...대체...그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또 안 가져오면 혼낸다" 는 말은 좀 심각한게 아닌가 싶네요.

마늘빵 2007-11-2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황상 A라는 친구가 위험해보이는데요? -_- 마로가 끌려다니는듯. A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리된 것일수도.

BRINY 2007-11-21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A가 위험해보이는데...학원을 그만두면 A랑 안어울릴 수 있는 건가요?

순오기 2007-11-21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운 일곱살이 괜히 생겨났겠어요~~ 바로 요때, 확실하고 따끔한 엄벌은 필수. 본인이 뭐가 잘못인지 인지하는게 중요하죠.
반성을 거쳤으면 피아노는 하게 해 주세요~~ ^^
우리 애들은 다 컸는데, 거짓말 때문에 엄청 혼났던 기억을 지금도 갖고 있어요. 다들 그러면서 크는 거니까 너무 심각하게 생각지는 마시기를...

세실 2007-11-2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짓말 한것은 심하게 혼내시고, 피아노는 계속 다니게 하는 것이 좋을듯....벌이 가혹해요. 'A'와 놀지 않는 조건으로 다니게 하면 좀 심할까요? 'A'가 안좋은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주면 이해할 거예요.

아영엄마 2007-11-2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들 말씀처럼 A라는 친구가 문제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 크면서 겪는 문제이기도 한데, 같이 다니는 친구가 무엇인가를 강요하면 대게 자신의 의지를 내세우거나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하고(그렇게 하면 친구가 따돌릴까봐?)그 친구에게 끌려다니는 형국이 되나 봅니다.

A라는 친구가 안 좋은 연향을 미친다면 그 친구와 마로를 함께 다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어요. 거짓말 한 것이 잘못이긴 하지만 친구와의 관계에서부터 잘못된 것이니 피아노를 좋아한다면 학원을 옮기는 방향을 고려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하늘바람 2007-11-2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피아노학원을 그만 다니라고 하셨으니 엄마 말이 장난이 아님을 한동안은 보여주셔야 할것같아요. 그래야 다신 안그러겠죠.
친구를 억지로 떼어놓는다고 떼어질지 참 그러네요.
한달이나 두달 뒤 다른 학원으로 보내 주셔요. 매일 피아노 연습하는 마로의 맘이 참 안타깝네요. 알면서도 억지로 혼내야하는 마음이 아프지요.

2007-11-23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7-11-2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텔레스님, 그죠, 그죠? 저도 다른 어떤 일보다 그 말에 충격 받았더랬어요.
아프락사스님, A가 마로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친구겠죠. ㅎㅎ
브리니님, 다행히 같은 반은 아니라 종일반 자유시간 외에는 어울릴 일이 많지 않아요.
순오기님, 제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음...
세실님, 무엇이 나쁜 행동인지는 얘기했지만, A가 나쁘다는 얘기는 못했어요. 아직 망설이는 중이랍니다.
아영엄마님, 학원을 바꿀까 해도 유치원과 집과 거리가 멀어서 초등학교에 가면 또 학원을 바꿔야 해요. 그래서 3개월은 놀게할까 어쩔까 고민고민이랍니다.
하늘바람님, 그나마 또 다행인 건 서로 집도 멀고 학군이 달라 같은 초등학교에 갈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거에요. 고마운 일이죠. 쿨럭.
속닥님, 그래요, 겨울방학!

2007-11-27 0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