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일기
날짜: 9.29.토
이름: 송마로

오늘은 엄마 회사에 가 숙제하는 날. 기분이 좋아 한자박사 공부를 할꺼예요. 엄마도 일하고 나도 숙제하고 그래서 참 좋다. 엄마 일 다 끝내고 이제부터 일 없도록 하자. 화이팅. 그리고 오늘은 꼭 다은이 집에 놀러갈꺼야. 다은아 내가 집에 놀러가서 오늘은 그림일기 그려달라고 할게. 엄마 다은 사랑해.

======================================================================================

유치원 숙제하는 줄 알았더니 A4지에 사방네모를 긋고 일기를 쓴 뒤 또박또박 읽어준다.
찌잉. 진짜 딸에게 못할 짓이다.
8월부터 거의 매주말마다, 공휴일에도 출근하는 엄마 때문에 우리 딸 고생이 많다.
엄마 회사 따라오는 걸로 만족하다니 정말 미안해.
니 말대로 힘내서 얼른 일 해치우고 너가 다은이네 놀러갈 수 있게 해줄게.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09-29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영엄마 2007-09-2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고, 글 읽으시면서 맘이 많이 짠하셨겠어요. 얼른 일 마치시고 집에 가서 마로는 다은이네 놀러가고 님은 좀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냐 2007-09-29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주말 당직 땐 애들 회사 델구 오곤 했죠. 근데, 책 가져온거 읽는것도 한두권이요, 쥬니버 네이버 보는 것도 한두시간이요, 진짜 미안하더군요. 그래도 애들은 엄마 회사 오는게 좋다고 하니..더 미안하고. 뭐, 그래도 마로 일기 보니...아이들은 엄마의 미안한 마음과 상관없이 무럭무럭, 바르게, 잘, 자라주고 있네요. 고맙죠.

hnine 2007-09-29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분에게 폐가 안 된다면 아이들 가끔 엄마 직장 따라가 보는 것,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엄마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고, 제 아이도 아빠 일터 따라 갔다 오면 꼭 거기서 본 것을 훙내 내어 그리기도 하고 쓰기도 하더라구요.
마로, 신통해요 ^ ^

프레이야 2007-09-29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마로야, 어쩜 그리 이쁘냐~
엄마가 일하는 곳에 한 번 가보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자주 그러면 신경쓰이는
일이지만, 님이나 마로가 원해서가 아니라 하는 수 없이 그리 되었으니 맘이 짠해요.
오늘 오후와 내일, 좀 쉬셔야할텐데요.. 기필코 ㅎㅎ

울보 2007-09-29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로는 언제 보아도 류보다 언니 같아요,

조선인 2007-09-2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저야말로 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아영엄마님, 흑, 실은 아직 퇴근 못 했어요. 마로만 아빠 편에 돌려보냈어요. 엉엉
마냐님, 잘 자라주고 있는 거죠? 정말 고마운 거죠?
hnine님, 딸아이는 조잘조잘 수다만 안 떨면 그렇게 폐끼치는 성격은 아닙니다만. 쩝.
혜경님, 내일은 꼭 쉴 거에요. 문제 원인분석은 일차 끝냈고, 대책도 나온 거 같고, 테스트만 성공한다면! 꼭 성공하고야 말 거에요!!!
울보님, 설마요.

Mephistopheles 2007-09-29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내일..제 3의 금요일을 맞이하러 역시나 사무실로 향합니다. 넉달째 이꼴이에요..^^

조선인 2007-09-2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3달째니까 참으라는 건가요? 히히.

Mephistopheles 2007-09-30 00:43   좋아요 0 | URL
설마요 일종의...동병상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