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빈대떡과 오그락지
손모가지가 똥구녕에 가붙었나

노상 우려먹는 소재지만 사투리가 아니면 그 뜻이 정확히 표현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될 때가 있다.
무우말랭이는 오그락지라고 해야 그 꼬들꼬들한 맛이 살아나고,
부모님을 부를 땐 아무리 표준말을 쓰려고 해도 어무니, 아부지가 고작이다.
저 있던 자리를 안 치우고 가는 화상을 보면 어무니 식으로
"손모가지가 똥구녕에 가붙었나"라고 해야 핀잔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오늘 같은 날이면 나도 모르게 입에서 '아이고 디라'라는 말이 새어나온다.
'힘들다'라고 하면 내가 얼마나 힘든지 표현되지 않는 거 같고,
'고되다'라고 하면 너무 무게잡는 거 같고,
'피곤하다'라고 하면 그냥 짜증내는 수준인 거 같고,
'아이고, 디라'라고 해야 내 몸과 마음의 상태가 정확히 표현되는 거 같다.
아이고, 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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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9-1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디라...빡신 주말을 보내셨군요...^^ 아따 겁나게 거시기해버려요~~

무스탕 2007-09-10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봤소잉~ ^^

홍수맘 2007-09-10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해수다!!!

조선인 2007-09-10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펠레스님, 무스탕님은 전라도 출신이시군요. ㅎㅎ
홍수맘님, 제주도 사투리는 정말 이국적(!)이에요. ㅋㅋ

무스탕 2007-09-10 14:36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는 서울출신인데 시댁이 전라도라서 시댁 어른들 하시는 말씀을 많이 듣지요 ^^
처음 들었을땐 얼마나 웃겼던지요. 깔깔깔~~~

Mephistopheles 2007-09-10 14:47   좋아요 0 | URL
저도 서울 출신인데 아버지가 고향분들과 통화하면서 듣게 되는 사투리를 귀동냥했을 뿐이랍죠.

조선인 2007-09-11 08:14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메피스토펠레스님, 우린 서울 사람들이 더 신기해요. ㅋㄷㅋㄷ

아영엄마 2007-09-10 2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나갔다 왔더니 디~ 죽겄어요. 같이 다닌 시이모님이 발걸음이 빨라 쫓아다느라 젠걸음을 치고 날은 또 어찌나 덥던지 -.-

조선인 2007-09-11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집단장하느라 나들이? 얼마나 좋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