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뒷북이라 부끄럽지만.

유치원 OT.
어느 유치원에 입학시킬 것인가 고민하느라 2차례 가봤지만 OT 때 미리 가서 다시 둘러봤다.
아뿔사. 아래층이 공사중이다.
비록 한얼유치원에 비해 작은 크기긴 했지만 꽤 큼직한 볼풀놀이터와 강당이 있어 좋았는데,
새로 3살반이 신설되어 강당 일부를 교실로 개조한단다.
예전의 1/3밖에 안 되는 실내놀이터를 보고 완전 낙담. ㅠ.ㅠ
게다가 우려했던 대로 '영재들의 오후학교"는 그야말로 공부 일변도이다. 쩝.

유치원 입학 후.
아는 친구 하나 없는데도 마로는 유치원이 마음에 든단다.
선생님도 좋고, 친구들도 하나 둘 사귀기 시작하는 거 같고.
그런데 어린이집과 달리 유치원은 엄마, 아빠가 해야하는 일이 참 많다.
바쁜 아침저녁이 더 바빠지는 거 같아 아이를 꼬드겨 일주일치 학습계획을 주말에 미리 해치우고 있다.
주중에는 제 마음대로 놀게 두는데 잘 하는 건지.
이러다 딸래미도 나처럼 방학하자마자 미래일기까지 몽땅 미리 써두고 방학내내 팽팽 노는 건 아니련지.

학부모 면담!!!
어제는 학부모 면담이었다. 내가 벌써 학부모라는 말을 듣다니 감격!
일단 선생님은 아주 칭찬 일변도였다.
2월생이라 걱정했는데, 공부도 잘 하고, 키도 2번째로 크단다. 헤벌쭉.
그러나.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안 새랴.
밥 먹다가 딴 짓을 많이 한다고, 제일 느리게 밥 먹는 아이라며, 걱정해주신다.
집에서부터 이러이러한 식으로 습관을 잡아줘라 조언해주시는데,
이미 다 써봤지만 실패한 방법이라 한숨만 나온다.
게다가 유치원에서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 책만 보는 경향이 있단다. OTL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방안이 무얼까 한참 의논했지만
선천적인 성향과 특히 가족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니 대반성 모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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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03-22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유치원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요. 가만히 내버려둬도 알아서 다 변합니다. 예린이를 보면.... ^^ 아이들의 환경적응력 무시하지 마시고 지켜봐주세요. 유치원 숙제는 몽땅 무시하는 저도 있습니다. ㅠ.ㅠ

antitheme 2007-03-2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와 어울리기는 시간이 해결해줄 겁니다. 아직 어린데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주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paviana 2007-03-2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날씨가 추워서 그럴거에요.바깥 활동이 늘어나면 열심히 뛰어다닐테니 걱정마세요.^^

홍수맘 2007-03-22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실 듯 합니다. 저희 수가 집에선 개구쟁이 밖에서 거의 말도 안하는 그야말로 내숭인에요, 1년이 지나니 지금은 꽤 친구들하고 어울리는 것 같아요. 선생님도 처음엔 말도 않고 하더니 요즘은 슬그머니 장난도 치고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유치원에서는 숙제도 있군요. 다행히 저희 수가 다니는 유치원은 원장님이 '애들은 놀아야 한다'는 주의여서 홍이나 수 아직까진 숙제가 전혀~ 없답니다. 다행이죠?

호랑녀 2007-03-23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똘한 마로 ^^
밥 늦게 먹는 거 어떻게 고치래요? 저도 좀 배우게요. 우리딸은 앞에서 두번째인데...ㅠㅠ

늘 어느 정도의 양을 몇분만에 먹나 관찰한 후, 그 양을 주되 시간을 조금 짧게 정해주라고 하더군요. 그 시간이 지나면 두말 않고 뺏고. 그렇게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가면 된다고... 간식 안 주구요.

그런데 난 우리딸이 넘 작아서, 도저히 뺏을 수가 없습니다. 떠먹여주고 말지...ㅠㅠ

조선인 2007-03-23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전 굶겨도 봤어요!
바람돌이님, 옆지기나 나나 기본적인 성향이 내향적이에요. 아이도 그 영향을 받는 거죠. 그래서 포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중.
안티테마님, 맞아요. 아이들은 마음껏 뛰놀게 해야 하는데 너무 유치원에서 공부를 시키니까 아이의 외골수 성향이 더 심해질까봐 걱정이에요. 흑
파비아나님, 그나마 다행인 건 유치원 코앞에 청소년문화회관이 있어 체육시설이랑 운동장이 아주 큼직해요. 지하강당 및 실내놀이터를 축소한 대신 앞으로는 문화회관에 1주일에 1번 가서 뛰어놀기로 했다는군요.
홍수맘님, 정말 멋진 유치원입니다. 어제는 마로가 영어와 일어로 번갈아 "나비야 나비야"를 부르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호랑녀님, 그 방법이야 써봤죠. 그런데 말이죠. 이 녀석은 어째 매일 먹는 양이 달라요. 좋아하는 반찬이 있으면 5분도 안 되서 꿀꺽. 평범한 반찬이면 30분. 좋아하지 않는 반찬이면 1시간 30분.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