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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칭찬 기술
손석한 지음 / 물푸레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아이를 정말 위한다면 칭찬을 아껴라>를 읽고 실망이 컸다.
임상연구를 한 것도 아니요, 다른 연구결과를 종합한 것도 아니요,
자신의 주관적 경험담을 어찌나 독단적으로 일반화하는지,
서평단으로 공짜로 받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별점을 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곤 칭찬교육법에 대한 제대로된 책을 읽어보자고 결심하고 찾아본 것이 바로 이 책.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칭찬을 아껴라>의 저자 이토 스스무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는데,
탁상공론을 하는 학자가 아니라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라는 저자 손석한의 경력이 마음에 들었고,
6살부터 13살까지 41명의 아이에 대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썼다는 점도 근사하게 들렸다.
결과는?
기대와 달리 칭찬교육법에 대한 전문서적은 아니지만,
아주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지침 및 대화요령을 적시하고 있어 요긴했다.
책을 읽고 난 뒤 실천한 것.
초등학생용 국어 8칸 공책과 그 칸 크기에 맞춤한 '참 잘했어요' 도장 셋트를 샀다.
마로와 의논하여 마로가 하기로 한 일 중 마로가 잘 안 지키는 일을 2가지 골라쓴 뒤,
마로가 잘 해냈을 때 도장을 찍어주기로 했고,
두 면을 모두 채웠을 경우 마로가 더 누나답게 된 기념이 될 만한 무언가를 하기로 했다.
현재 계획은 두발 자전거를 사는 거긴 하지만, 선물을 위해 도장을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구체적인 포상을 정하진 않았다.
시행한 지 2달이 좀 넘었는데, 아직까지는 괄목할만한 성과는 없다.
하지만 어린이집에서 돌아와 도시락을 꺼내고 가방 정리를 하는 건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마로가 생각하게 되었고
(물론 "마로야, 도시락 꺼내줄래?"라고 내가 말하기 전에 마로가 먼저 가방정리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아침 먹다 말고 딴 짓한다고 아이에게 화내거나 짜증내지 않고 참는 법을 내가 익히는 중이다. -.-;;
최근엔 옆지기와 의논하여 마로가 평소에도 잘 하는 일 2가지를 칭찬공책에 추가했는데,
이는 마로가 칭찬공책에 도장을 하나도 못 받는 날 기를 살려주기 위한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