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하는 후배가 미술 교재 남은 것을 왕창 선물해줬다.
그동안 베란다 창고에 숨겨놓고 마로에게 하나씩만 꺼내줬는데,
해람이 재우느라 방심하는 사이 마로가 몽창 들고나와 저 하고 싶은 것만 군데 군데 하고 있는 중.

그러다가 제 생각엔 잘 했다 여겨졌는지 들고와 자랑한 그림.
상황 설정은 "매일같이 늦잠 자는 어린이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될까요?"
예시로 그려진 그림은 깡통 든 거지. -.-;;
마로가 그린 것은 간호사와 공주와 발레리나.

나 : 맨날 맨날 늦잠만 자면 간호사가 될 수 없어. 공부를 잘 해야 한다구. 발레리나도 연습을 많이 해야 하니까 늦잠꾸러기는 안 돼.
마로 : 아냐, 엄마. 잠을 많이 자야 똑똑하고 건강하고 예뻐져. 그러니까 늦잠을 자야 간호사가 될 수 있어. 발레리나도 될 수 있고. 그리고 난 공주도 될 거야. 다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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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6-11-26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잠은 제 전문이지요. 똑똑한 마로양의 마지막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늦잠을 많이 자주면............... 특히 자기 전에 뭘 먹어주면............... 커지면서 이뻐집니다.

클리오 2006-11-2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잠을 자면..................... 저같은 사람이 됩니다... 쿨럭... ^^;;

세실 2006-11-2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마로다운 발상입니다. 뭐 저두 잠자는 공주였답니다. 흐...

바람돌이 2006-11-2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해아는 동네 방네 "우리 아빠 엄마는요. 맨날 맨날 늦잠만 자요. 우리가 일어나도 안일어나는 잠꾸러기래요"라고 소문내고 다닙니다. ㅠ.ㅠ

바람돌이 2006-11-2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글구 조선인님 이벤트 당첨 선물 이현의 사랑을 어제 받았습니다. 제가 요즘 워낙에 경황이 없어서 따로 페이퍼 못올리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12월이 되면 제깍 읽고 리뷰 쓸께요. 감사히 잘 읽을게요. 고맙습니다. 꾸벅^^

LAYLA 2006-11-2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예시 너무 잔인하네요. 늦잠자면 거지라니..늦잠자면 나중에 프리랜서 작가가 된다거나. 만화가가 된다거나 이럴수도 있잖아요.........라고 저 역시 마로에게 동의 ㅋㅋㅋㅋ

얼룩말 2006-11-2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어떻게 이리 똑똑할까요. 놀라워요. )

조선인 2006-11-27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사춘님, 제가 지금 덕분에 달덩어리죠. ㅋㅋ
클리오님, 오, 늦잠을 권장해도 되겠는걸요?
속닥이신 분, 네, 맨날 딸에게 당하고 삽니다. 흑흑
세실님, 저도 워낙 잠이 많은 체질이라 뭐라고 하기 그렇더라구요. ㅎㅎ
바람돌이님, 자꾸 그러면 제가 먼저 리뷰 올릴 지도 몰라요. 마태우스님에게 선물받았거든요. 홍홍홍
라일라님, 정말 예시가 너무 심했죠? 딸아이는 거지가 뭔지 감도 안 잡히는 눈치더군요.
얼룩말님, 헤헤, 고맙습니다.

sooninara 2006-11-27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늦잠 자던 사람인데...그럼 나는 공주?발레리나??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