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싯다르타>라는 제목 대신 다른 제목으로 바꾸었을까? 왜 소설에 없던 경구를 장마다 앞에 끼워넣었을까? 번역공동체 계절은 어떤 모임일까? 2년간 4권의 책을 내고 사라진 이들 때문에 원래 책이 가지고 있던 난해함에 또 다른 의문이 덧쌓인다. 불교적 해탈에 예수의 사랑제일주의와 헤세의 자연주의가 결합해 자기만의 깨달음의 경지를 잘 정리한 소설이다. 일견 구운몽같은 지점이 있는데 이 또한 동양적 서사의 장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