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험한 관계 - [할인행사]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 글렌 클로즈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영화 '위험한 관계'는 우리에게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스티븐 프리어즈가 연출한 작품으로 18세기 혁명직전의 프랑스 사교계안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배신등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특히 사랑이란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하기도 합니다.
원래 이 작품은 Choderlos de Laclos의 원작을 토대로 크리스토퍼 햄튼이 연극화한 것을 스티븐 프리어즈가 다시 영화화한 것으로 존 말코비치와 글렌 클로즈,미쉘 파이퍼의 세 주연배우의 연기대결이 볼만 하며 또한 키아누 리브스와 우마 써만의 풋내기 배우시절의 모습을 감상할 수있는 기회도 있습니다.
1988년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각색상,미술상,의상디자인 상을 받을 만큼 영화는 18세기 프랑스 사교계의 모습을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어서 영화를 보다보면 한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이르게 할 정도입니다.
원작이 가진 독특함으로 인하여 여러번 리메이크된 작품으로도 유명한데 에로티시즘의 대가 쥐스트 자킨 감독이 연출을 맡고 실비아 크리스텔, 나탈리 드롱, 존 핀치 주연으로 등장한 '보디 게임', 밀로스 포먼 감독이 연출하고 콜린 퍼스, 아네트 베닝, 멕 틸리 주연으로 만들어진 '발몽'이 있으며 최근에는 로저 킴벌이 연출하고 라이언 필립,사라 미쉘 겔러,리즈 위더스푼 등의 청춘스타들을 기용하여 만든 현대판 위험한 관계인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과 이재용 감독이 연출하고 배용준,이미숙,전도연이 열연한 한국판 위험한 관계인 '스캔들'등이 있을 정도입니다.
위에서 본 것처럼 여러번 리메이크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스티븐 프리어즈의 위험한 관계가 가장 낫지 않나 싶습니다.뛰어난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지만 무엇보다 이들 배우를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고 연기에 몰입하도록 만든 감독의 연출력과 18세기 프랑스 귀족들의 모습을 재현한 감독의 역량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디비디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화질은 거의 비디오테이프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그건 이 영화가 만들어진 게 1988년도인만큼 어느정도는 감내하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사운드는 5.1채널을 채택하고 있지만 사운드에 의존하는 영화가 아니기에 사운드의 완벽한 재생에는 크게 신경쓰시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영화는 한편의 소설을 읽는다는 기분으로 편안한 마음으로 몰입하다보면 120분이 언제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와 고풍스러운 18세기 프랑스사회를 눈여겨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