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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자리
김형태 감독, 이미연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영화 '물고기 자리'는 사랑에 빠진 여성의 집착과 광기를 그린 작품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어둠속에 벨리 울릴때'랑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후자가 스릴러 형식을 띠고 있다면 이 영화는 통속적인 멜로물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수족관의 열대어 한 마리가 그녀의 전부라고해도 좋을 여성으로 외로움에 익숙한 애련(이미연)은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는 가게 손님인 가수지망생 우제)과 친해지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게되고 그를 기다리는 것이 하루의 일과처럼 되어버리면서 점점 그에게 몰입하는 애련은 생일날 동석에게 커플 시계를 선물하고,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동석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 사랑 을 고백하지만, 이미 애인이 있는 동석은 그녀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영화는 한 여인의 사랑에 대한 집착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이 영화는 주인공들의 만남을 그린 전반부와 사랑에 집착하는 애련의 모습을 그린 후반부로 나누어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스토리 구조를 보여주지만 영화를 보는 이로 하여금 한 여성의 사랑에 대한 집착이 공감대를 불러일으킬만큼 자연스럽게 다가오지는 못합니다.
영화에서는 영화 곳곳에 영화가 가지는 주제를 내비추는 장치들이 여러곳에서 나타나는데 사랑을 받아들이지도 거두지 못하는 이들의 별자리를 뜻하는 물고기자리라는 영화의 제목이나 여주인공의 이름인 애련,비디오가게의 상호명이 'Sad Movie'라는 것들은 모두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들입니다.
감독은 이러한 것들을 영화의 여기저기에 배치하면서 주인공들의 감성들을 섬세하게 그려내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인 애련의 사랑에 대한 집착과 광기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사랑에 대한 표현들은 그저 주변을 맴돌뿐 예상되는 결말로로 치닫는 모습을 보여줄 뿐입니다.
사랑을 갈구하고 얻고자 하는 여성의 내면심리를 좀 더 치밀하고 능동적으로 그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디비디의 화질이나 사운드,서플 등은 그저 그런 정도의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