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문화사 - 축음기에서 MP3까지 살림지식총서 204
김토일 지음 / 살림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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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기계문명의 급속한 발다달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LP판을 곱게 닦아 턴테이블에 올려 놓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컴퓨터에서 음악을 다운받아 MP3에 담아 듣는 시대가 되었으니 가히 놀랄만한 미디어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었는데 그런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으니 말이다.


요즘 뜨거운 감자로 이슈가 되고 있는 “벅스뮤직”이나 “소리바다”는 미디어의 발달과 사회의 변화가 상호 어떠한 식으로 발전 변화되어 왔는지를 알아 볼 수 있는 단적인 예로 지은이는 이러한 미디어의 발전 변화가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고, 위와 같은 현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지은이는 대뜸 책의 도입부에서 “MP3 좀 듣자는데 무슨 말이 그리 많을까?”라는 도전적인 글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 글은 지금 현재 MP3의 등자으로 발생한 갈등과 혼란의 모습은 이미 이전에도 „M었던 것으로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새로운 미디어가 발생하는 역사를 되집어 봄으로써 현재의 MP3에 대한 분쟁과 갈등의 모습을 진단할 수있고 앞으로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와 원통형 레코드에 관한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에디슨이 발명한 원통형 레코드가 원반형 레코드보다 음질이 뛰어남에도 원반형 레코드가 선택된 것에 대해 “세상과 대중들은 단순히 나은 음질만을 향해 단선적으로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매개변수들을 종합해서 새로운 음악 미디어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원반형레코드와 원통형 레코드의 경쟁 과정에 끼어든 비음악적 변수 가운데는 근대의 주요한 속성인 '대량'의 문제가 잠복해 있었다. 당시의 대중들에게 '대량'이라는 시스템은 소수의 전유물이었던 재미와 행복이 보다 폭넓게 배분된다는의미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본서 제14쪽 내지 제15쪽 참조) 라고 서술하고 있는데, 이는 대중들이 대량으로 생산되어 자신들이 그 소비행렬에 동참할 수 있는 미디어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는 “음고의 표준화에 내포된 또 하나의의미로서 음악 산업의 대량화 혹은 상품 생산 공정의 효율화, 그를 통한 자본의 이윤 극대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본서 제37쪽 참조)라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라디오라는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으로 음반의 로열티와 라이브를 업으로 살아가는 저작권자들과 연주자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되었고, 변방의 뮤지션들 즉 흑인들의 음악이었던 리듬 앤 블루스나 시골 백인들의 음악이었던 컨트리 앤 웨스턴이 이러한 혼란을 틈타 어부지리 격으로 주류 사회로 진입하게 되었고, 카세트의 복제기술은 제3세계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음악을 녹음하고 복제해서 대중들에게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이는 지금의 MP3의 저작권 문제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앨범의 등장은 뮤지션들의 사회적 지위를 엔터테이너에서 아티스트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러한 미디어의 발전은 시디를 거쳐 최근에는 MP3의 단계에 까지 오면서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위에서 본것처럼 소리를 재생하는 플레이어와 미디어의 발전은 좀 더 많은 대중들이 음악에 접근하게 해줄 수 있게 해주었고, 우리의 문화를 풍부하게 해주었다고 간접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MP3에 관한 현재의 논의에 대해서도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해하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작권과 관련해서 지은이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소식지의 204년 12월호 기사를 인용하면서 저작자들의 저작권 수입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MP3의 등장으로 저작자들의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는 주장은 단선적인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작권이란 창작자의 권리만을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률이 전혀 아니라는 사실(본서 제90쪽 참조)을 언급하면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주장과 진보한다는 주장이 공존하는 것처럼, 오늘날의 음악적 환경을 둘러싼 많은 논란들은 지난날의 경험을 반복하고 있으며 또한 지난날의 경험은 그 말미에 대중들의 권리가 향상되는 쪽을 걸어간 발자취를 역사라는 이름으로 기록해 두고 있다(본서 제93쪽 내지 제94쪽 참조)며 “거시적으로 볼 때 역사의 진보 혹은 대중들의 풍요로운 삶의 확장이라는 직선적인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그것이 그 해법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본서 제95쪽 참조)라고 글을 맺고 있다.


MP3에 대한 지은이의 주장이 전적으로 타당하거나 전적으로 잘못되었다고 하기 이전에 지은이가 미디어와 플레이어의 발전과정에서 들려준 이야기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이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미 FTA저작권이라는 세계화의 진행단계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점이기도 하다.


문고본이지만 지은이의 레코드 미디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문고본이 가진 지면상의 한계를 넘어서며, 적은 지면에서 많은 것들을 전해주고 있어 매우 유용한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각장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고 글이 산만하다는 느낌이다. 그건 아마도 지은이의 글쓰기가 에세이 형식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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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 살림지식총서 217
최연구 지음 / 살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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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문화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다. 즉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타계한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는 문화산업에서 각국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고 최후 승부처가 바로 문화산업이다”라고 단언했었다고 한다(본서 제24쪽 참조). 그만큼 문화산업이 가진 의미라든지 중요성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고 할 것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몰아치는 “한류 열풍”이라든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가장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문화산업에서도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글의 도입부에서 문화의 주요성을 언급하고 변화하는 사회와 새로운 패러다임 사이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은 첨단미래산업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며 이에 대한 우리의 문화콘텐츠 정책에 대해 진단하며 그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목차만 보더라도 지은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오늘날 문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는 문화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문화도 기술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고, 또 그래야만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본서 제33쪽 참조).요즘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는 많은 기술적 단어들 유비쿼터스, 컨버전스, 하이브리드, 와이브로 등등....이제는 이러한 것들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콘텐츠는 '테크놀로지를 전제로 하거나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내용물'이라고 할 수 있다. 원론적으로 콘텐츠는 미디어를 필요로 한다. 바꾸어 말하면 미디어는 기술의 발현물이다.“(본서 제41쪽 참조)라고 정의하고 있다


“맥루언은 미디어의 차이가 메시지 수용의 차이로 나타나고 이는 다시 인간 감각 활용의 차이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주었다.”(본서 제43쪽 참조)라고 지적하고 있듯이 이제는 콘텐츠를 담고 있는 그릇이 무엇인지도 중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만큼 기술과 문화의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잇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와 기술이 융합하면서 문화상품은 단순히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면 어디서든지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문화상품재의 온라인화,디지털화가 각 영역 간의 장벽과 각 문화상품 간의 장벽을 허물기 시작한 것이다. 매체 간의 이동은 보다 용이해졌고, 이제 장르는 별다른 의미를 가질 수 없다. 하나의 소재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부문산업 간의 유기적인 연관성의 증대로 인해 하나의 원천소스로 여러 사업을 동시에 부흥시키는 원소스 멀티유스(OSMU:One Source Multi-Use)시대가 도래한 것이다.“(본서 제61쪽 참조) 


이제는 이러한 문화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때이다. 속도가 경쟁이다라는 광고 카피가 있듯이 남들보다 한발짝 늦어지면 이제는 영원히 그 분야에서는 도태되어질 수도 있는 그런 변화무쌍한 시대가 된 것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문화산업에 대한 정책으로서 “오늘날 한국 사회는 특정한 모델로 분류될 만한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는 못하는데, 콘텐츠산업의 단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경제의 모델의 원리가 유용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민족문화와 문화산업의 동반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주도형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본서 제88쪽 내지 제89쪽 참조)라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일단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다. 경제규모는 크지만 아직까지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산업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우리 산업구조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보아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이러한 문화에 대한 다양성이 실현되는 사회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열린 마음도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문고본이라서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내용이 너무나 알차다. 글자 한자 한자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엑기스만 압축해 놓은 듯하다. 기억날때마다 꺼내어 읽을 볼만한 책으로 문화콘텐츠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더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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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2.0 강추 리스트 | BOOK
2006.08.25 / 편집부 

피로도 채울 수 없는 불사(不死)의 허기
<뱀파이어 걸작선>(책세상), <어두워지면 일어나라>(열린책들)


최초의 뱀파이어 소설인 존 폴리도리의 <뱀파이어>를 비롯, 브램 스토커의 또 다른 드라큘라 소설인 <드라큘라의 손님>, 가장 뛰어난 뱀파이어 소설로 일컬어지는 <사라의 묘> 등 19세기 이래 대표적인 뱀파이어 소설 10편이 <뱀파이어 걸작선>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였다. 특히 흡혈을 거부하다 어쩔 수 없이 연인에게서 죽지 않을 만큼씩 피를 취하거나, 억울하게 살해당한 뒤 사악한 요부로 거듭나는 등 순진한 소녀부터 팜므파탈까지 여자 뱀파이어들의 매력이 두드러진다. <뱀파이어 걸작선>의 작가 대부분이 고스(Goth) 문화의 본산지 영국 출신이라면 샬레인 해리스의 <어두워지면 일어나라>는 6권까지 발행된 미국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미드나잇 가든>에서 묘사된 남부를 떠올려보건대 더없이 우아하면서도 한사코 변화를 거부하는 그 습지 아래엔 도통 무엇이 묻혀 있는지 알 수 없는 일. 인간과 뱀파이어의 공존이 자연스런 세상에서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오히려 경직돼 관계 맺기에 서툰 여자가 미남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진다. 미국 남부의 지방색, 살인사건과 로맨스, 또 다른 '소수자' 뱀파이어가 한데 뒤섞였다. 홍지은 기자

얇지만 강한 미국문학사
<보르헤스의 미국문학 강의>(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청어람미디어)


쇠약해져 앞을 볼 수 없는 두 눈이 더욱 투명하고 명징하게 이 세계를 꿰뚫어본다. 보르헤스는 고향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풍성한 라틴 문화권 전통의 상속자일 뿐 아니라, 그 자신이 지극히 사랑했던 미국문학의 적자이기도 하다. 그는 마치 구전문학의 한 부분처럼, 미국문학의 300년 역사를 불과 170페이지짜리로 간결하고 심오하게 압축시킨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나다니엘 호손과 포, 에밀리 디킨슨과 레이 브래드버리, 엘러리 퀸과 허먼 멜빌, 그리고 이름 모를 인디언 시인들까지 전부 다 다시 읽고 싶어진다. 김용언 기자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
다니엘 페낙 | 문학동네


소설 마지막까지 종잡을 수가 없다. 페이지마다 깔려 있는 엄청난 긴장감 때문이냐고? 천만에. 추리소설 치고 제목도 남다른 <식인귀의 행복을 위하여>는 말랑말랑한 문체로 살갑게 굴더니 어느 순간 불에 덴 고양이처럼 털을 삐죽 세운다. 유쾌한 익살에 배꼽 잡으며 웃고 있는데 느닷없는 서스펜스의 등장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사건은 뱅자맹 말로센이 품질 관리인으로 일하는 백화점에 연쇄폭발사건이 터지면서 시작된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가 각각 다른 네 동생들이 사건에 연루된다. 프랑스에서 매 편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말로센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다.

넥스트
필립 K.딕 | 집사재


상상력에 값을 매길 수 있다면 이 사람의 상상력은 도대체 얼마일까. 필립 K. 딕이 살아 있었다면 아마 지금쯤 할리우드를 돌아다니며 수금을 했으리라. <블레이드 러너>부터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까지. 할리우드는 여전히 필립 K.딕이 4,50년 전에 발표한 SF소설을 뒤적이고 있다. 암울한 미래사회를 통해 인간의 실존 문제를 탐구했던 필립 K. 딕의 단편소설이 출간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된 작품 6편만 골라 실었다. 즐겁게 본 영화의 원작을 감상할 기회다. 맨 앞에 실린 ‘넥스트’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으로 영화화돼 2007년 개봉 예정이다.

일본 침몰
고마쓰 사쿄 | 범우사


일본은 한국에 비해 일찍부터 장르 소설의 발전이 두드러졌다. 일본 SF소설의 거두인 고마쓰 사쿄 역시 그러한 문화적 공기 안에서 자유롭게 작품 활동을 해온 경우다. 그의 대표작 <일본 침몰>(1973)은 아틀란티스 전설을 현대 일본의 공간으로 가져와 다양한 인간군상의 드라마를 펼쳐놓는다. 미증유의 자연재해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외면당한 자본주의 대국의 참상은 지금 시점에서 읽어보더라도 많은 것들을 환기시킨다. 일본에서 두 번에 걸쳐 영화화됐으며, <투모로우> 같은 할리우드 재난영화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역작이다.

사주를 아는 여자 팔자를 모르는 남자
김현민 | 거북이북스


설날이면 찾아가곤 했다. 직장생활에서 얻은 울분을 삭이거나 진로 변경을 앞두고도 찾아가곤 했다. 뭔 소리인고 하니 사주 얘기다. 인간 사주팔자란 이미 정해져 있는 거라는데 왜 매번 조금씩 다른 얘기를 듣게 되는 걸까. 어차피 재미 삼아 보는 사주 차라리 내가 직접 보고 말지. 그렇다면 <사주를 아는 여자 팔자를 모르는 남자>가 길잡이가 되어줄지도. 역학 관련 온라인 콘텐츠 기획회사 나눔미디어에서 초보자들이 쉽고 빠르게 역학을 익힐 수 있도록 책을 펴냈다. 과연 성형수술을 하면 사주가 달라지는지, 팔자란 바뀔 수 있는지, 정말 아홉수에 결혼하면 안 되는지 등 생활 속 궁금증에 대한 해답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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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8-26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넥스트는 출판사가 넘 얍삽해요.
그리고 일본침몰은 일본의 군국주의를 다룬거라고 하더군요 ㅡㅡ;;;

키노 2006-08-26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보르헤스의 미국문학강의는 어때요??? 나온지는 좀 됐지만^^

Koni 2006-08-26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의 군국주의를 '어떻게' 다뤘느냐가 좀 궁금해요.
 

감성백배 실용천배, 여행 가이드 북
2006.08.25 / 이화정 기자 

여행이 대세다. 방학 혹은 짧은 휴가에도 해외여행은 당연한 수순이 됐고, ‘올빼미’에서부터 ‘금까기’까지 하룻밤 잠자리를 아낀 절약형 1박 3일 여행상품도 즐비하다. 아예 하던 일을 접고 3개월, 6개월, 길게는 1년 여행하는 이들도 눈에 띈다. 여행족이 늘고 여행 패턴이 다양해지면서 여행지침서도 덩달아 변화했다. 관광명소, 교통, 날씨 등을 수록한 빽빽한 <론리 플래닛>류의 정보서 대신, 사소한 여행의 경험을 기록한 에세이 톤의 여행서들이 서점의 여행서적 코너에 빽빽하다.

바야흐로 여행서 춘추전국시대다. 디카와 인터넷으로 누구든 독특한 시선과, 독특한 경험이 있다면 제법 폼 나는 여행서를 출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풍족한 여행서 범람의 시대가 그다지 마뜩치만은 않다. 런던에서 템스 강변을 거닐고 대영박물관을 들르거나, 파리의 노천카페에서 차 한 잔 하는 여유, 동경 가서 신주쿠와 하라주쿠를 발 빠르게 돌아다니는 것쯤이야, 너도 나도, 우리 모두 해본 별스럽지 않은 경험이다. 아무리 멋진 사진과 독특한 경험으로 포장해내도 그렇고 그런 시큰둥한 ‘남의 일’이 돼버리기 십상이다.

이런 ‘따분한 여행서적’의 기운을 발 빠르게 캐치하고 재빨리 손을 쓴 여행서들이 늘고 있다. 기존의 통념을 확 깨는 이 여행서적들은 정보서와 에세이의 절묘한 결합이 빚어낸 ‘주관적 실용서’쯤으로 불릴 수 있다. 굉장히 사소하고 개인적인 여행의 경험담을 늘어놓되, 그것이 단순히 감상에 의한 것이 아닌 철저한 경험과 전문성에서 우러나온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다른 나라를 가면 반드시 박물관을 가야한다는 고정관념, 관광명소라고 불리는 곳들을 섭렵해야 한다는 집착은 이 책에 없다. 특이한 아이템들이 즐비한 쇼핑센터, 분위기 좋은 카페, 맛있는 음식점, 조그마한 예술영화관 같이 사소하고 일상적인 도심의 공간들이 이 책에서는 한없이 소중한 여행지이자 발굴의 장소다. 보통 여행서적이라면 반 페이지에 빽빽하게 뭉쳐지거나, 박스 처리되고 말 아이템들만을 따로 펼쳐놓았다고 할까.

런던 뉴욕 홍콩 도쿄 상하이의 쇼핑가를 돌며 발품 팔아 만든 <쇼핑 앤 더 시티>(배정현 | 랜덤하우스중앙)는 쇼핑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10년차 패션지 기자 배정현의 쇼핑여행 비법서다. 관광명소도 갤러리도 박물관도 없다. 도시에 즐비한 소품숍, 옷가게, 문구점, 대형마트가 235페이지의 책속에 그득하다. 여행가서 쇼핑하는 것을 비문화적이고 골빈 행태라 여겼던 사람들이라면 실로 눈살 찌푸릴 가이드다. 그러나 취미와 특기를 쇼핑이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는 저자는 쇼핑이 단순히 소비에 국한된 낭비가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의 하나임을 상큼하게 설득한다. 지금 런던에서 가장 뜨고 있는 앤티크 숍에서부터,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이 바잉하러 간다는 홍콩의 쇼핑거리, 구경만으로도 신나는 벼룩시장 등 관광객들이 모르고 지나친 보석 같은 상점들이 저자의 경험과 안목에 의해 조목조목 해부된다.

신주쿠, 하라주쿠, 긴자의 거리를 백날 간 사람도 모르고 지나친 주옥같은 공간들을 모아 엮은 책도 있다. <도쿄 로망 산뽀>(유종국 | 디자인하우스)는 12년간 도쿄에서 살았던 저자의 도쿄 ‘산뽀기’다. 책의 맨 처음 유서 깊은 도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시노바즈 스트리트를 보는 순간 이 책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안내서인지 알게 된다. 저자가 산책하는 공간은 도심과 멀리 떨어져 부러 찾아내야 할 새로운 곳이 아니다. 그냥 시부야의 번화가에서도 차를 마시며 조용히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라이온’ 같은 고풍스런 카페를 발견해내는 식이다. 한국보다 비싸다고 겁먹지 말고 작은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부야의 유로 스페이스에서 영화 한 편 보고, 공원 중앙에 있는 분수대에서 잠깐 쉬면서 잡지 <스튜디오 보이스>를 읽는 여유를 가져보라. 뭐, 잠깐 체력이 남으면 히몬야의 코오엔 탁구장을 찾아도 좋다.

'''''''''''''''바르셀로나에서 방 잡고 아예 제대로 체류한 기록을 엮어낸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오영욱 I 예담)도 눈에 띈다. 방을 구하고, 가재도구를 사 들여오고, 스페인어를 배우는 동안, 바르셀로나는 저자에게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정취가 베어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바르셀로나 카페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낭만을 즐긴 저자 오영욱에게 바르셀로나 거리 구석구석은 눈감고도 찾을 수 있는 익숙한 공간이다. 한 손에 지도를 들고 있으면서도 어디를 갈 지 몰라 헤메는 여행자들 속에서 저자는 폼나는 카페가 아니라도 충분히 즐거 울 수 있는 삶의 자세를 배웠다. 바르셀로나에서 가볼 만한 정원과 카페를 돌아 세르트 길, 산 페라 메스 바이쉬 길, 엘리사벳 가, 말꾸이낫 길...저자가 추천한 바르셀로나에서 걸어 볼 만한 골목길을 돌아봐도 좋겠다.'''''''''''''''''''''''''

매일 지나다니는 서울의 공간 역시 달리 보면 무궁무진하다. <골목이 있는 서울, 문화가 있는 서울>(이동미 | 경향신문사)은 서울의 매력을 100배쯤 보강해주는 서울 발견기다. 홍대, 명동, 남산골 한옥마을, 성북동, 북촌. 가까이 있어서 들여다보기 소홀했던 공간들에 여행전문기자로 활약한 저자의 정겨운 해설이 덧붙여진다. 다 알고 있다고 여겼던 서울의 공간들이 이 책을 보고 나면 전혀 새롭게 다가온다. ''''''고풍스러운 가회동 골목길에 있는 가회박물관의 문을 삐걱 열어보거나, 하늘공원 억새길을 따라 올라올라 가보자. 흰색벽의 모스크 이슬람교중앙회성원이 있는 이태원에 가거나, 가리봉 1동, 옌벤 거리에 가서 양고기를 먹고 있으면 이곳이 서울인지 아닌지 착각에 빠지게 된다.''''''''여권도 비자도 비행기 패스도 필요 없다. 지하철 패스 달랑 하나 끊어 당장 거닐 수 있다.

신기하게도 이들 책은 한결같이 도시를 그리고 있다. 도시 여행은 눈앞에 펼쳐진 멋진 풍광을 그저 주어 담는 것만으로도 오감이 만족되는 그리스 섬 여행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 공간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디테일들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는 자에겐 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새로워진 여행서들은 바로 이 자세에 관한 작은 지침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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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 파주로 간다

2006.08.23 / 송순진 기자

충무로를 떠난 영화인들이 경기도 파주에 새 둥지를 튼다. 싸이더스 FNH의 차승재 대표와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 등 영화 관계자들은 22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열린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제2단계 개발계획 기자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현재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제2단계 개발계획'은 이기웅 위원장과 차승재 부위원장, 건축 코디네이터 김영준 씨등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청사 모집을 완료했다. 입주를 신청한 업체는 싸이더스 FNH, 마술피리, 아이필름, 청어람, 청년필름, 김기덕 필름, 모호 필름 등 18개 업체. 자체 위원회를 통해 입주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힌 차승재 대표는 "영화 제작에 관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업체들이 입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 대표는 업체 선정 기준에 대해 "작품 편수만이 문제가 아니라 질과 내용에 있어서 문화적인 기여도가 있는 회사, 한국 영화에 새로운 시도를 할 만한 자질 갖춘 회사"라고 설명하고 "그러나 문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문발리에 자리를 잡은 파주 '북 시티'는 국내 유명 출판사인 민음사, 열림원, 창비, 문학동네를 비롯한 출판, 인쇄, 유통업체가 함께 자리잡은 민간주도의 기획도시로 눈길을 모아왔다. 여기에 영화인들의 참여가 더해지며 출판을 넘어 영상, 문화 도시로의 확장을 계획 중인 것. 차승재 대표는 "최근 한국 영화계는 산업적으로 고도의 성장을 보였지만 질적, 정신적 성장이 그만큼 따라왔느냐란 부분에는 의문점이 있다. (이번 파주로의 이주를 통해) 문학, 서사에 젖줄을 대고 서로 도움을 받으며 영화의 내적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차 대표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10년 전 충무로 시절과는 달리 단순한 비즈니스, 더 심하게는 한탕주의와 배금주의로 발전하는 요즘의 모습을 보며, 문화 마인드가 있는 회사들을 다시 모아 충무로 시절의 따뜻한 문화를 다시 만들고자 하는 바람 때문"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파주출판도시문화재단 이기웅 이사장은 "10년 이후에는 한국의 문화와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지표로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판사 생각의 나무 박광성 대표를 비롯한 출판인들 역시 "출판과 영상의 결함을 통해 더욱 많은 인프라가 구성되고 더 큰 가능성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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