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란 무엇인가 살림지식총서 217
최연구 지음 / 살림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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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문화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다. 즉 이제는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타계한 피터 드러커는 “21세기는 문화산업에서 각국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고 최후 승부처가 바로 문화산업이다”라고 단언했었다고 한다(본서 제24쪽 참조). 그만큼 문화산업이 가진 의미라든지 중요성은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고 할 것이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몰아치는 “한류 열풍”이라든지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애니콜”. 이러한 것들은 우리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가장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문화산업에서도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 글의 도입부에서 문화의 주요성을 언급하고 변화하는 사회와 새로운 패러다임 사이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은 첨단미래산업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며 이에 대한 우리의 문화콘텐츠 정책에 대해 진단하며 그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목차만 보더라도 지은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오늘날 문화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는 문화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제 문화도 기술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고, 또 그래야만 문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본서 제33쪽 참조).요즘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는 많은 기술적 단어들 유비쿼터스, 컨버전스, 하이브리드, 와이브로 등등....이제는 이러한 것들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은이는 ”콘텐츠는 '테크놀로지를 전제로 하거나 테크놀로지와 결합된 내용물'이라고 할 수 있다. 원론적으로 콘텐츠는 미디어를 필요로 한다. 바꾸어 말하면 미디어는 기술의 발현물이다.“(본서 제41쪽 참조)라고 정의하고 있다


“맥루언은 미디어의 차이가 메시지 수용의 차이로 나타나고 이는 다시 인간 감각 활용의 차이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주었다.”(본서 제43쪽 참조)라고 지적하고 있듯이 이제는 콘텐츠를 담고 있는 그릇이 무엇인지도 중요한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그만큼 기술과 문화의 융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잇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와 기술이 융합하면서 문화상품은 단순히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면 어디서든지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문화상품재의 온라인화,디지털화가 각 영역 간의 장벽과 각 문화상품 간의 장벽을 허물기 시작한 것이다. 매체 간의 이동은 보다 용이해졌고, 이제 장르는 별다른 의미를 가질 수 없다. 하나의 소재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부문산업 간의 유기적인 연관성의 증대로 인해 하나의 원천소스로 여러 사업을 동시에 부흥시키는 원소스 멀티유스(OSMU:One Source Multi-Use)시대가 도래한 것이다.“(본서 제61쪽 참조) 


이제는 이러한 문화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때이다. 속도가 경쟁이다라는 광고 카피가 있듯이 남들보다 한발짝 늦어지면 이제는 영원히 그 분야에서는 도태되어질 수도 있는 그런 변화무쌍한 시대가 된 것이다. 지은이는 이러한 문화산업에 대한 정책으로서 “오늘날 한국 사회는 특정한 모델로 분류될 만한 뚜렷한 특징을 보이지는 못하는데, 콘텐츠산업의 단기적 성장을 위해서는 시장경제의 모델의 원리가 유용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민족문화와 문화산업의 동반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주도형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본서 제88쪽 내지 제89쪽 참조)라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일단 일리가 있는 이야기이다. 경제규모는 크지만 아직까지 문화콘텐츠와 관련한 산업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우리 산업구조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보아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 이러한 문화에 대한 다양성이 실현되는 사회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열린 마음도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문고본이라서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내용이 너무나 알차다. 글자 한자 한자 버릴 것이 없을 정도로 엑기스만 압축해 놓은 듯하다. 기억날때마다 꺼내어 읽을 볼만한 책으로 문화콘텐츠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더없이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 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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