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ah Carey - Merry Christmas [CD+DVD Special Repackage]
머라이어 캐리 (Mariah Carey)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올 해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있다. 왠지 모르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마음이 들뜬다. 어린애도 아닌데 말이다. 도심을 밝히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여기 저기서 빛을 발하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크리스마스만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진짜 산타 클로스가 ?아올 것 같기도 하고.

이런때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는데는 다른 어떤 것보다 캐롤이 최고다. 고전적인 캐롤을 꼽으라면 빈 소년 합창단이나 빙 크로스비 등의 음반이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딱 맞는 경건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와 반대로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현대적인 느낌의 음반들이 대중 가수들에 의해 많이 불려졌는데, 그 중에서 아마 가장 인기있는 음반이 바로 이 머라이어 캐리의 음반이 아닐까 한다. 그녀의 풍부한 가창력에서 터져나오는 사운드는 때로는 경건하게 때로는 밝고 경쾌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업시켜 준다.

이 앨범이 발매된 지도 10년이 넘었는데도 이맘때만 되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원래 시디로만 발매되었는데 이번에는 디비디까지 추가하여 디비디 시대에 걸맞는 비주얼까지 갖추었다.

대중적으로 널리 불려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고전격인 Silent Night, O Holy Night, Joy To The World,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등이 머라이어 캐리 특유의 음색으로 들려지고 있고, 이 앨범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곡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도 들을 수 있다.

보너스 트랙으로 God Rest Ye Merry Gentlemen과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을 싣고 있는데,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은 리믹스 버전으로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한다.

대부분의 곡들에서 캐롤 송이라는 느낌보다도 머라이어 캐리의 느낌이 많이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매력을 잘 살린 음반으로, 그녀 특유의 보컬은 조용하고 잔잔한 곡보다는 경쾌한 곡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2번째 디스크인 디비디에는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Joy To The World 등의 뮤직 비디오와 라이브 실황이 담겨져 있어, 귀로만 듣던 머라이어 캐리의 매력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 이전의 시디로만 발매된 음반에서 느낄 수 없엇던 즐거움을 배가시키고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흥겹고 기분좋게 해주는 캐럴의 고전으로 영원히 사랑받을만 한 음반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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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과연 대중음악의 최고봉인가.



이 공식은 단지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현실에서 자주 나타난다. 음악 마니아로 살아오며 그간 주변에 존재했던 많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변해온 과정도 거의 이런 형태였고, 필자 자신도 결과적으로 저 공식의 연장선상에서 음악의 지평을 넓혀 온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이렇게 소위 대중음악의 종착역이라는 재즈. 여기에 도달하고 나면 흔히 사람들의 관점은 많이 변하곤 한다. 옛날에 들었던 팝이나 록, 메탈에 대한 사랑은 그저 어린 시절의 유치함의 결과로 잊혀져 가고 결국 재즈에 도달하기 위한 경로로나 의미가 있었을 뿐이다. 재즈만이 대중음악 범주 내에서의 유일한 '진짜 예술'로서 클래식 음악과 견줄만한 자격이 있다는 시각도 흔하다. 그럼 과연 그럴까.



필자는 그간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여러 가지 의미에서 밀접하게 다룰 기회가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록 마니아였고, 20대 중반까지는 기타리스트로서 메탈과 록을 연주했으며, 이후에는 재즈를 주로 들으며 기타 교습과 평론을, 그리고 결국 유학을 통해 대학에서 록과 재즈를 정통적으로 공부하고 연주하기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그 경험을 토대로 느낀 것은 재즈는 참으로 지적인 음악이라는 점이다.

 

사실 작곡과 편곡, 연주 등에 대한 재즈의 접근법은 클래식을 능가할 만큼의 이론적인 토대를 갖고 있다. 재즈의 음악 이론은 20세기 초중반 클래식 음악의 고전적/현대적 이론을 흡수하여 재창조한 것으로 그 정교함이나 섬세함의 수준은 다른 대중음악 장르에서는 분명 상상하기 힘들다. 다시 말해 댄스나 발라드는 물론이고 메탈이나 프로그레시브 음악 조차도 화음이나 멜로디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재즈에 비한다면 초보적인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분명 재즈는 대중음악의 가장 고급한 형태다.

또 재즈는 비록 처음에는 어렵게 들리지만 일단 특유의 화음과 즉흥 연주에 익숙해지고 나면 정형화된 다른 음악들에서는 찾기 힘든 변화무쌍함과 세련됨이라는 쾌감을 준다.

또 그런 지적인 부분이 단지 차갑고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흑인 음악 특유의 깊은 감정과 정서를 표출하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기에 난해함이 사라지고 나면 다른 음악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깊은 정서적 감동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재즈는 아주 좋은 음악이며, 흑인의 감성과 백인의 지성이 가장 이상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점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입장이라면 놓치기는 참으로 아까운 음악이다.



그러나 그래서 재즈가 종착역이자 최고봉이라고 단순히 결론짓는다면 그건 곤란한 일이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나이 들어 동요를 다시 듣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단 재즈를 한참 듣고 나서는 다시 록이나 팝을 들을 일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재즈를 오래 들은 후에도 다른 많은 대중음악 곡들에 매력을 느끼고 또 즐겨 듣고 연주한다.

사실 장르에 의한 음악의 질적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필자는 취향 만능주의자는 아니며 음악에도 분명 수준이라는 것이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그 수준은 꼭 장르의 기준을 따라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비틀즈나 핑크 플로이드, 너바나, 들국화 같은 록 밴드들, 혹은 엘튼 존이나 아바 같은 팝, 그리고 챗 앳킨스에서 존 덴버에 이르는 컨트리 계열, 또 밥 딜런에서 김광석에 이르는 포크 등 모든 종류의 음악에 걸쳐 훌륭한 뮤지션과 명곡들이 국내외적으로 무수히 존재하며, 따라서 서로 다른 영역에서 좋은 음악을 선보여 온 이들의 수준을 서로간에 비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물론 재즈의 경우, 최소한 우리에게 알려질 정도의 뮤지션이라면 대부분 다른 장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최고 수준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는 있고 따라서 전체적으로 수준 낮은 재즈라는 것이 드물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래서 다른 음악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해야만 할 필연성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관점은 예술 장르로서의 음악을 바라보기 위해 적합한 시각도 아닐뿐더러, 한때 클래식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나타난, 대중음악 전체를 쓰레기로 보는 오만한 음악 엘리트주의의 경우에서처럼 좋은 점보다 부작용이 더 많다.

이는 예컨대 음식과 같은 것이다. 훌륭한 스테이크나 궁중요리, 고급 프랑스 요리라면 아무래도 그만큼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가치 있는 것임에는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런 것만 먹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때로는 짜장면이나 순대, 붕어빵, 핫도그 등등도 먹고 싶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 두 범주의 음식들을 서로 비교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고 그저 특성과 용도가 다를 뿐이다.

따라서 우리가 신경 써야 할 일은 고급 요리만을 늘 먹고자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들이 음식으로서의 기본을 충족하고 있는지, 즉 엉터리 재료나 더러운 시설에 의해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불량 식품은 아닌지를 파악하는 것일 뿐이다. 물론 상식적으로 비싼 고급 요리라면 제대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고, 길거리에 파는 순대라면 위생상 좋지 않을 가능성이 좀 더 높을 수 있다. 그러나 한편 최고급 스테이크에도 철사가 박혀 있을 수 있고 붕어빵에도 만드는 이의 정성이 가득 담길 수 있으며, 이는 결국 개별적 문제일 뿐 음식의 가격이나 종류에 의해 절대적으로 좌우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단지 음악 같은 예술이 음식과 다른 점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설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질적 판단의 기준이 눈에 확 드러나지 않게 미묘하다는 것이고, 그래서 개인 취향이나 주변 환경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점이다. 그러나 잘 만든 음악과 그렇지 못한 음악은 분명히 존재하고, 음악을 포함한 예술은 이른바 '영혼의 양식'이라는 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변별력을 키우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단지 그것이 재즈냐 록이냐 팝이냐의 장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필자는 재즈의 열렬한 팬이고 모든 사람들이 재즈를 듣고 즐기는 날이 오기를 매일같이 바라고 있다. 모두들 댄스나 발라드, 록에 열광하는 만큼의 열정으로 재즈를 즐긴다면 결국 재즈계는 크게 융성할 것이고, 또 재즈 특유의 창조성은 음악적 영향력으로 또 다른 장르에 침투해 들어가서 각각의 장르들의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재즈만을 들어야 한다거나 재즈를 들음에 우월감을 가질 이유는 없고, 또 재즈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다른 장르들을 그 기준으로 재단하고 무시할 필요는 없다. 장르 같은 형식을 통해 '최고다, 아니다' 의 배타적 기준을 만들어 거기에 맞춰 살 필요도 없다. 재즈는 훌륭한, 아니 더 나아가 위대한 음악이지만 다른 장르 속에도 그런 음악들은 많은 것이다.

그저 재즈라는 음악이 지금과 달리 '고급'과 '난해함'의 개념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적 가치와 노력에 어울리는 사랑을 받고 또 자리를 잡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며, 그것이 재즈계, 또 대중음악계가 풀어가야 할 숙제일 뿐이다. 그 이상의 복잡한 생각과 줄 세우기가 과연 필요할까.

   
글 / 신지

음악 포털 사이트 도시락(www.dosirak.com)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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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14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즈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의 글이네요.

키노 2006-12-14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은 누구나가 즐기고 기분 좋으면 되는 것 같아요^^

비로그인 2006-12-15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즈의 세계에 깊숙이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재즈의 즉흥성에 많이 이끌려요.

키노 2006-12-17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라님 안녕하세요 !! 이 겨울에 재즈 참 좋지요^^
 

리눅스 사용자들 ‘더는 못참아’

[한겨레   2006-12-13 0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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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기창 고려대 교수(법학)는 ‘인터넷 소수자’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만든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와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인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 않는 탓이다. 우리나라 컴퓨터 이용자의 99% 이상이 쓰고 있는 이들 소프트웨어 대신, 김 교수가 사용하는 건 1%도 안 되는 ‘리눅스’와 ‘파이어폭스’다.(그래프 참조) 국제표준 외면 MS사 맞춰 설계…“정보인권 침해”외국선 아무 문제없어…소수자들, 정부상대 소송 추진

김 교수는 공개 프로그램인 리눅스와 파이어폭스가 그 철학에서나 사용의 편리함에서 앞선다는 판단에 따라 소수자의 길을 선택했지만, 그 대가로 각종 불편과 불이익을 겪어야 했다. 12일 김 교수와 똑같은 컴퓨터 환경을 갖춰 직접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의 누리집(홈페이지)을 이용해 본 결과, 인터넷 뱅킹을 위한 보안프로그램인 공인인증서 발급은 신청 자체가 불가능했으며, 온라인 인·허가 민원, 고충 민원, 정보공개 청구 등도 모두 불가능했다. 반면 미국 국무부, 영국 외무부의 누리집 등에선 회원 가입과 영상 보기에 전혀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외국에서는 엠에스사 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불편이 없다”며 “덴마크 정부의 경우 온라인 세금 납부, 은행 거래, 상업등기 등의 공공서비스 구축에서 ‘운영체제와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에 구애받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 어떤 컴퓨터 환경에서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 공공기관의 누리집은 엠에스사 이외의 제품에 대한 배려는커녕 ‘누리집 제작·기술 국제 전문가단체’가 권장하는 국제표준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오로지 엠에스사의 소프트웨어에만 기반해 설계된 것이다. 심지어 전자정부 홈페이지에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는 문구까지 넣을 정도다.

김영홍 함께하는시민행동 정보인권부장은 “특정 회사의 독점적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시스템이 설계되다 보니 이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는 공공기관 누리집 접근에 제한이 생긴다”며 “국민의 정보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형록 행정자치부 전자정부 전략기획팀 담당자는 “정부기관이 민간 분야보다 먼저 이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비용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참다못한 소수자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오픈웹’(open.unfix.net)에서 공동 원고를 모집하고 있는데, 현재 84명이 소송 참가 뜻을 밝힌 상태다. 내년 초 이들은 공공기관 누리집에 접근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한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이나 회원가입·민원신청 거부를 취소하라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오병일 진보네트워크 정책실장은 “더 큰 문제는 앞으로 개발·설계될 공공기관 누리집 또한 국제표준에 따르도록 강제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리눅스·파이어폭스 1989년 핀란드 대학생이 개발한 리눅스는 개인용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운영체제인데, 그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 코드를 무료로 공개한다. 이에 따라 전세계에서 500만명 이상이 참여해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고 있다. 파이어폭스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인 모질라 재단이 인터넷 접속 프로그램 ‘넷스케이프’의 공개된 소스 코드를 누리꾼과 함께 향상시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2004년부터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속도와 개인정보 보호에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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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6-12-1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컴맹에 가까운지라 리눅스를 쓰고파도 무서워서 못써요. -_-

키노 2006-12-14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얼마전 리눅스와 MS사가 업무제휴를 한 것 같던데. 여하튼 소비자를 위해 무엇이 좋은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때가 된 것 같아요. 특히나 21세기 정보화 시대에는. 이러다가 조지 오웰의 소설처럼 되는게 아닌지^^
 

◆ 컨템포러리 색소폰의 발자취

인간의 목소리를 닮은 소리, 가장 감성적인 톤, 그리고 가장 재즈적인 악기. 색소폰 예찬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모든 색소폰 연주가 재즈라 할 수 없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색소폰은 대중들에게 재즈의 느낌을 선물했다. 컨템포러리 재즈 색소포니스트, 굳이 재즈에 한정되지 않은 대중적인 연주음악을 소개했던 이 부류의 연주인들은 예술적 깊이가 담긴 연주의 내공만큼이나 이들의 연주에 환호하는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갑자기 스포라이트를 받게 된 재즈 색소포니스트들의 등장은 재즈를 상업적으로 변질시킨다는 평자들의 혹독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아름드리 친숙한 색소폰 선율을 통해 어느덧 대중들은 재즈의 감성을 체득할 수 있게 됐다.


1.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 흑인대중음악 R&B를 인기 연주음악으로 소개

1970년대 초, 재즈 퓨전의 창궐은 재즈와 록, 팝 음악간의 폭넓은 교류의 장을 제시해줬다. 이런 분위기에서 당시 팝 음악의 주류침공을 시도한 알앤비를 재즈에 접목시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 그 첫 주역은 바로 색소포니스트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였다. CTI 레이블의 설립자인 크리드 테일러 사단의 막내로 데뷔한 그는 모타운 출신 가수들의 인기곡을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로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마빈 게이의 'Inner city blues(1971)' , 빌 위더스의 'Ain't no sunshine' (1971), 스티비 원더의 'You are a sunshine of my heart'(1972)를 색소폰 연주로 소개하며 빌보드 알앤비 차트에 오른다. 그의 대중 친화 전략은 지금껏 대표작으로 칭송되는 앨범 < Mr. Magic > (1975)의 골드로 이어졌고 데뷔 10년째를 맞은 1980년작 < Winelight > 에 소개된 'Just the two of us'로 정점에 다다른다. 2개의 그래미 상 수상과 52주간 빌보드 앨범 차트에 등재됐던 < Winelight >의 부상으로 그로버 워싱턴은 재즈 뮤지션으로서 최고의 스타덤을 맛본다.

2. 데이빗 샌본-소울색 짙은 알토 색소폰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의 스타덤을 목격한 대중들은 비슷한 시기 그에 필적한 또 하나의 백인 색소포니스트의 등장에 환호한다. 바로 알토 색소포니스트 데이빗 샌본. 팝가수 스티비 원더의 'Tuesday heartbreak'(1972) 데이빗 보위의 'Young American'(1975)에서 소울색 짙은 울림을 선사한 스튜디오 세션맨으로 줏가를 올렸다. < Takin' off > (1975)을 시작으로 컨템포러리 재즈 뮤지션으로의 처녀비행을 감행한 그는 팝 뮤지션들과의 오랜 세션 경험을 바탕으로 재즈를 대중적으로 해석해내는 발군의 능력을 선보인다. 훗날 어반(Urban) 사운드로 통칭된 그의 연주는 재즈의 색체가 가미된 팝 연주의 선두격으로 기억된다. 앨범 < Hideaway > (1980)로 빌보드 알앤비 차트 1위에 오르며 인기 전선에 합류한 그는 이어지는 히트작 < Voyer > (1981)로 그래미 컨템포러리 부문이란 대어를 낚는다. 이후 데이빗 샌본은 1980년대 내내 컨템포러리 재즈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한다.

3. 케니 G - 팝 연주음악의 황제로 등극하다.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와 데이빗 샌본의 부상은 색소폰 연주 음악이 대중들에게 충분히 어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제 남은 건 흑인대중에게 한정된 알앤비의 장벽을 뛰어넘어 범세계적으로 어필할 색소폰 스타를 찾는 일이다. 팝가수 휘트니 휴스턴을 발굴한 아리스타 레코드의 사장 클라이브 데이비스는 팝 연주 음악의 가능성을 일찍이 간파했고 그 꿈을 실현할 주역으로 색소포니스트 케니 G를 소개한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의 첫 앨범 < Duotones > (1986)의 수록곡 'Songbird'는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라는 기염을 토한다. 애무하듯 귀에 속삭이는 소프라노 색소폰의 울림은 이후 케니 G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졌고 컨템포러리 재즈라는 이름 대신 케니 지의 연주 앞엔 '스무드 재즈'라는 이름이 하사된다.
케니 G의 인기는 인종과 국경을 넘어섰다. 'Going home'(1989)과 영화 < 다잉 영 > 의 메인 타이틀 'Dying Young'(1991)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케니 G 선풍은 뜨거웠다. 신문, 방송 등의 매체는 너도나도 케니 G의 인기를 대중적인 재즈의 표상인 냥 홍보했고 그 여파는 여기저기에서 나타났다. 90년대 가요 음반 세션에서 자주 등장하는 색소폰 연주는 가요가 팝 사운드로 향하게 하는 성과를 가져왔고 탤런트 차인표(1994)의 부상은 색소폰 연주를 일상의 교양으로까지 자리 매김 시킨다. 아울러 케니 G의 영향을 받은 색소포니스트 대니 정의 등장(1998) 또한 주목할 만하다.

4. 그들의 후예는 누구?

상기 언급한 컨템포러리 재즈 스타의 등장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진한 영향력으로 남아있다.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의 유산은 건반주자 밥 제임스(Bob James)의 앨범 < 12 > (1984)를 통해 데뷔한 색소포니스트 커크, 휄럼(Kirk Whalrum)으로 이어졌고, 그로버 워싱턴 주니어의 음악성을 빼어 닮은 내지(Najee)의 등장 또한 환호 받았다. 알토 색소폰의 진한 울림을 선사했던 데이빗 샌본의 흔적은 1990년대 팝스타로 나선 데이브 코즈(Dave Koz)와 캐나다 출신 여성 색소포니스트 캔디 덜퍼(Candy Dulfer), 워렌 힐 (Warren Hill)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연주 음악을 팝의 경지로까지 승화시킨 케니 G는 재즈를 넘어 가요,팝, 월드 뮤직, 클래식 등 전 장르의 음악에 영향을 준다.

클럽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카리스마적인 울림을 선사했던 색소폰은 어느덧 감미롭고 가슴깊이 스며드는 아름드리 선율 악기로 인식됐다. 컨템포러리, 스무드란 꼬리표를 달고 나온 재즈 색소폰. 분명한건 시대에 흐름에 발맞춰 여타 장르와 지속적인 만남을 가져온 것이 재즈고 그 선봉장이 바로 색소폰이었다. '가장 재즈적인 악기' 색소폰은 지금 이순간도 만인이 사랑하고 원하는 '팝'의 옷을 입고 라디오 전파와 방안의 스피커를 통해 재즈의 느낌을 전파해 갈 것이다.

  2006/12 정우식 (jasbso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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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라 정신없는데 또 한번의 기쁜 소식이 날아들어왔다

너바나다

잊을만하면 찿아온다^^

83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짧긴 하지만 이 연말을 즐기기엔 더없이 훌륭한 아이템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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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12-13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쁜가 보네요. 글도 뜸하고 님답지 않게 짧게 쓰시고..

키노 2006-12-13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연말이라 무지 바빠요^^ 오늘도 제주도 출장 갔다가 돌아와서 사무실에서 컴 켰다가 너바나의 공연실황 디비디를 보고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책이랑 음반은 계속 보고 듣고 합니다^^ 승연님의 자극에 힘얻어 열심히 올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