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이매지 > CD•DVD 라벨, 쉽게 만드는 법

11년 전인 1995년에만 해도 CD롬 드라이브는 가진 자들 사치품이었다.
광학 디스크 저장장치인 CD롬 드라이브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에 CD롬 드라이브는 옵션으로 추가 구입했으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나 게임은 플로피 디스켓을 이용해 판매됐다. 하지만 컴퓨터 잡지사에서 부록으로 다양한 번들 CD를 제공하기 시작하며 CD롬 드라이브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고 1990년 후반부터는 CD롬에 이어 CD-RW까지 보편화됐다.
11년이 지난 지금은 CD롬 드라이브는 2만원대, CD-RW는 3만원대, DVD-RW는 6만원대로 저렴해졌다. 이렇게 저렴해진 DVD 레코더를 이용해 나만의 DVD 타이틀이나 오디오 CD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내용물은 제대로 일지 모르나 겉모습이 형편없다면 아쉽지 않을까?
CD/DVD 타이틀을 정품처럼 보이도록 해주는 라벨 인쇄법을 알아보자.


라벨 인쇄를 위한 라벨 용지 사용하기

일반적으로 레코더로 구운 타이틀에는 네임펜을 이용해서 제목을 끄적거린다. 이렇게 기록한 타이틀은 왠지 성의 없어 보이고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네임펜의 두께가 두꺼워서 원하는 내용을 모두 기록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라벨 인쇄지이다. CD/DVD 타이틀의 모양대로 인쇄를 해주어 정품 타이틀처럼 보이도록 해주는 전용지를 이용하면 타이틀을 예쁘게 꾸밀 수 있다.
라벨 용지는 여러 곳에서 출시하고 있지만 가장 널리 이용되는 것이 폼텍사의 제품이다. 폼텍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라벨 전용지를 제공할 뿐 아니라 전용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쉽게 라벨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폼텍의 CD 디자인 프로(www.formtec.co.kr/software)를 이용하면 라벨 제작이 훨씬 수월해진다. 현재 사용 중인 CD/DVD 크기에 맞는 라벨지를 먼저 구입해야 한다. 라벨의 종류는 크게 CD/DVD 타이틀 크기에 맞는 둥근 라벨지, CD/DVD 케이스의 내지(커다란 사각형), CD/DVD 케이스의 측면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라벨 전용지를 구입했다면 이제 타이틀에 포함할 사진을 구할 차례이다. 이미지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구하거나 원본 타이틀을 스캔해서 구해야 한다. 대표적인 DVD 사이트인 씨네씨네(www.cinecine.co.kr)를 이용하면 다양한 DVD, CD 타이틀의 포스터와 타이틀 표지를 구할 수 있다.
① 레코딩하려는 타이틀에 맞는 이미지를 찾아본다. 이미지는 가급적 밝은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이미지에 영화 제목 등이 포함된 것이 좋다. 라벨 제작 소프트웨어에서 제목을 넣을 수 있지만 포스트에 제목이 포함된 것을 라벨로 만드는 것이 훨씬 보기 좋다.
② 라벨 인쇄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레코딩 소프트웨어인 네로버닝에서도 제공되고 있지만 폼텍의 CD 디자인 프로가 직관적이며 사용이 쉽다. 폼텍의 라벨용지에는 제품코드가 표시되어 있다. 프린터에 라벨지를 넣은 후에 제품코드를 확인하고 CD 디자인 프로에서 제품 코드를 선택해준 후 ‘적용’을 클릭한다.
③ 라벨용지가 좌측에 표시되어 한 장에 인쇄될 라벨의 내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일반적인 크기의 라벨지에는 2장의 CD/DVD에 부착할 수 있는 라벨을 출력할 수 있다. 우측에는 라벨지 전체의 모습이 나타나며 1,2를 선택하면 첫번째, 두번째 라벨지를 선택할 수 잇다. 포스터를 삽입하기 위해 좌측의 도구모음에서 이미지 삽입 버튼을 클릭한다.
① 앞서 다운로드 받은 포스터 이미지를 선택해준다. 이왕이면 둥그런 CD/DVD에 형태에 맞는 둥그런 형태의 이미지가 좋다. 둥그런 이미지가 없다면 사각형 이미지를 사용해도 된다. 불필요한 영역을 잘라내어 인쇄되지 않도록 하면 되기 때문에 상관없다.
② 이렇게 삽입된 이미지는 둥그런 모양의 CD/DVD 형태에 맞게 크기를 조절해준다. 둥근 형태의 이미지라면 이미지가 CD/DVD에 딱 맞겠지만 형태가 다르면 여백이 생겨 보기에 좋지 않을 수 있다.

이미지 정렬과 텍스트 삽입하기

인쇄된 라벨은 스티커로서 종이에서 떼어내어 CD나 DVD에 부착할 수 있다. 만일 컬러 프린터를 사용한다면 화려한 색상의 라벨을 제작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방법으로 각종 제안서 파일과 회사 업무 파일, 개인 데이터들을 개성 있게 라벨을 제작할 수 있다.

① 앞서 삽입된 이미지의 크기를 조정해서 둥근 원형의 라벨에 맞게 설정한다. 크기를 조정해도 빈 여백이 생긴다면 여백을 매꿔주도록 한다. 여백을 매꾸기 위해서 사각형의 틀을 선택해서 배경으로 지정을 해주거나 다른 이미지를 삽입한다. 단 이때 새로 삽입한 이미지나 사각형이 앞서 삽입한 이미지를 가려 이미지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면 앞서 삽입한 이미지를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한 후에 ‘맨 앞으로 가져오기’를 클릭한다. 이렇게 정렬하면 다른 이미지나 도형에 가려져 보이지 않은 이미지를 맨 앞으로 정렬하도록 할 수 있다.
② 좌측의 도구모음에서 워드아트 아이콘을 클릭하면 라벨에 다양한 형태로 꾸밀 수 있는 글상자를 삽입할 수 있다. ‘내용’에 글자를 기입하고 ‘글꼴’을 이용해서 글자 크기와 속성, 종류를 지정해준다.
③ 이렇게 해서 멋진 효과의 글자를 라벨에 삽입할 수 있다. 날짜나 제작자 이름, 특별히 표기하고 싶은 내용들을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서 삽입하도록 한다. 일반 글상자와는 달리 워드아트를 이용하면 원형의 CD/DVD에 어울리는 글자를 기입할 수 있다.
④ 그리고 인쇄를 하면 미리보기 창이 나타나 어떻게 라벨용지에 인쇄가 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이용해서 라벨에 원하는 포스터와 이미지, 텍스트를 인쇄할 수 있다. 이렇게 인쇄된 라벨용지에서 스티커를 떼어내어 CD나 DVD에 부착하면 나만의 CD/DVD가 만들어진다. 주의할 것은 접착력이 좋아 한 번 부착된 라벨지는 쉽게 떼어낼 수 없으므로 한 쪽 끝부터 잘 맞추어서 부착하도록 한다.
① 둥그런 CD/DVD 라벨 용지 외에도 케이스 용지를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CD/DVD 케이스의 내지에 부착할 라벨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라벨지로 CD/DVD에 비해 제작이 쉽다. 역시 적당한 포스터 이미지를 선택해서 삽입하고 그 외에 글상자를 이용해서 글자를 기입한다. 오디오 CD나 MP3가 저장된 타이틀인 경우에는 음악 제목 등을 기입해 넣으면 좋다.
② 또한 CD 케이스 측면 라벨 제작도 가능하다. 가느다란 라벨용지에 타이틀의 제목과 레코딩 날짜 등을 기입해두면 수십 장의 CD 케이스를 일일이 꺼내보지 않고도 쉽게 타이틀을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제작된 라벨지는 원본과 다를 바 없을 만큼 깔끔하다. 이렇게 해서 CD나 DVD에 부착하면 정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타이틀을 가질 수 있게 된다.


Tip : 종이가 필요 없다, 라이크스크라이브(Lightscribe) 기술
일부 DVD 레코더에는 라이트스크라이브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된 DVD 레코더를 이용하면 별도의 라벨용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공 DVD의 뒷면에 원하는 글씨나 그림을 도안할 수 있다. 이것을 이용하려면 라이트스크라이브를 지원하는 공 디스크와 레코더가 필요하다. 라이트스크라이브를 지원하는 공 디스크는 일반 디스크에 비해 2배 정도 가격이 비싸다. 라이트스크라이브 디스크의 라벨 면에는 얇은 염료 코팅이 되어 있어 DVD 레코더의 레이저 광선을 흡수함으로써 화학 반응을 일으켜 실크스크린과 같은 라벨 인쇄가 가능한 것이다. 이 기술은 아래와 같은 방법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① DVD에 데이터를 굽는다.
② DVD를 꺼내어 뒤집어서 넣는다
③ 라이트스크라이브를 지원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도안을 만들어 굽는다.
④ 약 15~2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흑백의 실크스크린으로 라벨 인쇄가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접착 라벨용지에 비해서 선명하고 컬러풀한 인쇄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15~20분) 전용 공 디스크와 DVD 레코더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저자] 김지현 테크라이터

[출처] 따뜻한디지털세상 2006년 12월호(한국정보문화진흥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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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철학 -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포스트모더니즘까지
멍윈젠 지음, 이영옥 옮김 / 책과함께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이지철학” 책 제목으로만 봐서는 어려운 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해 놓은 것으로 보기 싶다. 하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앞길이 훤히 보이기 보다는, 오히려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선 느낌이었다.


같은 글을 두 번 세 번 계속 반복해서 읽어보고, 심지어는 다시 한번 더 책을 읽었는데도 아직 안개속을 걷고 있는 것만 같다. 이 책의 원제목인 “반지일해<半知一解>”가 가슴에 와닿는 순간이었다. 인간이 이 지구상에 등장하면서부터 제기되어 온 철학의 역사를 한번에 알려고 한 것 자체가 큰 욕심이 아니었나 한다.


지은이는, 다른 철학서들이 철학사의 입장에서 쓰여진 것과 달리,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헤라클레이토스부터 최근의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철학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논쟁들에 대해 등장인물들의 입을 빌어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들은 플라톤, 데카르트 같은 철학자들을 만나기도 하고, 환상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기도 하며,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고(생각)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은이가 중국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들은 모두 프랑스 식 이름으로 되어 있다. 처음엔 의아하게 생각되었는데,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그것도 중국의 철학과 비교하기 위한 것이었다.

 

현재의 철학서들이 대부분 서양 위주의 철학으로 이루어진 반면, 동양 철학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지은이가 각 장의 말미에서 보여준 서양 철학과 중국 철학에 대한 비교는 지은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해주었으며, 동서양의 철학을 하나의 큰 테두리 안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지은이는 각 장에서는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나”라는 자아의 존재와 본질, 타자와의 관계, 허상과 실상 등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다. 아마 위 주제들이 철학에 있어 가장 근원적인 질문일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들이 일상 생활을 통하여 언제든지 던지게 되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와도 같은 것이지 않을까.

 

이처럼 지은이는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생기는 의문점을 대화를 통해 질문하고 답을 구하고 또 생각해보고 하는 식으로 생활 주변의 철학 문제를 소개하고 있다. 단정적으로 ‘이건 이거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살펴본 ‘탐험’을 통해서 대체로 어떤 생명력의 충동과 열정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문제들 앞에 눈부신 빛이 비추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등대는 계속해서 비추고 있을 것이다. 그 등대는 바로 우리를 어둠에서 희망으로 이끌 것이다.…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생활하는 존재로서 늘 자신의 존재, 자신의 생활을 잊고 있으면서, 존재란 무엇인가(존재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생활이란 무엇인가(생활이란 무엇을 위한 것인가)’라고 끊임없이 질문하지 않는지(본서 377쪽, 381쪽 참조)“


그렇다. 이 책이 가지는 가장 큰 미덕이 바로 이점이 아닐까. 철학이란 것이 고매한 지식이나 인격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을 통하여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는 답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이런 질문을 통하여 우리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우리들 자신을 반추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비록 제목처럼 쉬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나 자신과 나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였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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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Divo - The Christmas Collection
일 디보 (Il Divo)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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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페라가 우리들에게 다가온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 인기는 대단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많은 팝페라 뮤지션들의 활동이 있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뮤지션은 단연 일 디보가 아닐까 한다. 팝페라의 비틀즈라고 불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미국,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 서로 출신 지역이 다른 4명의 뮤지션들이 만나서 만들어 내는 화음은 남성적인 보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외모와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격정적으로 다가오는 보이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원래 이 음반은 소장하려고 한게 아니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하여 선물을 받는 바람에 본의아니게 감상한 음반이다. 쓰리 테너에  원 바리톤, 그야말로 남성들로만 이루어진 뮤지션이라는게 아주 독특하다. 클래시컬한 반주에 맞추어 선굵은 목소리에서 번져 나오는 캐롤 음악은 어떤 면에서는 50-60년대의 전통 미국 빅 밴드 스타일의 음악을 듣는 것만 같다.

개인적으로는 밝고 경쾌한 사운드의 캐롤을 좋아하는지라 중후한 중년 남성(?)들이 들려주는 캐롤 송이 그다지 잘 와닿지 않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조금 처지고 무게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영화 “나자리노”에 수록되었던  When A Child Is Born이나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수록되었던 Over The Rainbow는 색다른 느낌이다. 오히려 이 음반에서 이 곡들이 다른 캐롤 송보다 듣기가 더 좋았다.

전체적으로 음반 시장이 침체되어서인지 예전에 비해 캐롤 음반이 많이 출시되지 않아 다양한 캐롤 송을 감상할 수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음반이면 이번 크리스마스를 그런대로 괜찮게 보낼 수 있지 않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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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방송인 겸 화가' 한젬마씨 책 대필 의혹

[한국일보   2006-12-20 19:13:20] 

작업지시서 수준의 초고에 대필작가가 경험·감상 넣어출판사 "고쳐쓰기다" 주장

유명 방송인 겸 화가 한젬마(37ㆍ여)씨의 책들이 대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의 책은 국내 화가 20명의 삶과 작품에 관한 감상을 담은 ‘화가의 집을 찾아서’ ‘그 산을 넘고 싶다’(2006년 샘터)를 비롯, 출간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그림 읽어주는 여자’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1999ㆍ2000년 명진출판) 등 총 4권이다.

‘화가의 집…’ ‘그 산을…’ 등의 출간에 관여한 A씨는 20일 “간단한 내용의 한씨 초고를 받아 책을 대필한 작가가 따로 있다”며 “내용의 상당부분이 대필작가의 경험과 감상으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책에 인용된 각종 문학작품과 영화도 대부분 대필작가가 첨가했다”며 “‘화가의 집…’에 언급된 일부 화가들은 초고에도 없어 현장답사에 동행한 대필작가가 전부 썼다”고 전했다. 이들 책에는 고은 시인의 ‘만인보’, 페루 시인 세사르 바예호의 ‘이젠 아무도 안 살아요’ 등의 작품이 인용됐다.

A씨는 또 “책 서문에 미술동호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발로 뛰어야지 앉아서 전화만 한다’고 면박을 당했다는 내용과 꼬치꼬치 캐묻다가 문화재 도둑으로 몰린 부분 등도 대필작가의 체험”이라고 지적했다. 한씨는 책 출간 이후 각종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자신이 직접 겪은 것으로 설명했다. A씨는 “한씨 책들이 저명인사의 구술을 받아 대필하는 자서전이 아니라 맛깔스러운 문체와 감성을 주무기로 하는 수필이기 때문에 명백한 대필에 해당한다”며 “독자들은 대필작가의 글 솜씨와 문화취향을 즐긴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씨가 썼다는 초고의 일부 내용을 분석한 결과, 주제만 비슷할 뿐 최종본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초고는 화가의 이력을 메모식으로 나열한 뒤 시 문학작품 그림 등을 글 중간중간에 적절히 끼워넣어 달라는 내용의 작업지시서 수준에 가까웠다. 대필작가로 알려진 B씨에게는 현재 2%의 인세가 지급되고 있다.

B씨는 “(대필 여부에 대해)말할 처지가 안 된다”면서도 “한씨 책을 3년여에 걸쳐 만들었고 글을 쓰는 데만 6개월 정도 할애했는데 고쳐쓰기(rewriting) 수준은 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 책을 출간한 샘터사는 “한씨는 구성작가가 있다는 전제 하에 기획과 구성에 좀 더 힘을 쓴 까닭에 자신이 써낼 수 있는 글보다 다소 거친 상태의 원고 초안을 출판사에 넘긴 것뿐”이라며 “대필이 아니라 고쳐쓰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출간된 한씨의 베스트셀러 ‘그림 읽어주는 여자’와 ‘나는 인생에서…’도 각각 여성지 편집장과 편집기획사 작가 2명이 대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진출판측은 대필작가의 존재를 부인하면서도 “한씨가 전문작가가 아닌 탓에 내부적으로 도움을 많이 준 건 사실이고, 책도 상품인지라 한씨의 경험뿐 아니라 어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여기저기서 취합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일부 아이디어를 작가 등에게서 빌린 건 사실이지만 책 기획부터 현장답사, 초고 작성 등을 직접 했기 때문에 이름만 빌려주는 식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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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12-20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기사 봤는데...거참..거참...입니다...
출판사나 본인은 극구 부인이라는데..결론이 어떻게 나오던간에 씁쓸합니다..

마늘빵 2006-12-20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워찌 이런 일이. 거참. 진짜. 너무하네요.

키노 2006-12-24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이 어떻게 날런지 궁금하군요.....
 
[수입] Sliver
Virgin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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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샤론 스톤이, 다시 한번 자신의 섹시미와 스릴러라는 장르에 도전하였던 영화 “슬리버”는 이전의 “원초적 본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었다. 하지만 사운드트랙은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1번째 트랙에 수록된 Can't Help Falling In Love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으로,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곡으로 남아있는데, 레게 그룹 UB40는 이를 독특한 레게 리듬으로 편곡하여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였고, 6번째 트랙의 Oh Carolina에서도 새기의 흥겨운 레게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2번째 트랙의 Carly's Song과 마지막 트랙의 Carly‘s Loneliness는 마이클 클레투의 원맨밴드라고 해도 좋은 이니그마의 곡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조금은 퇴폐적이면서도 뇌쇄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아마 이 곡들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곡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펑크와 재즈 등 여러 장르가 혼재한 팝 적인 일렉트로니카를 선보이는 플루크의 Slide, 관능적인 여성 보컬과 힙합 리듬이 매력적인 트립합 그룹 매시브 어택의 Unfinished Sympathy, 애시드 하우스를 들려주는 로즈 오브 애시드의 The Most Wonderful Girl, 80년대의 뉴 웨이브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헤븐 17의 Penthouse And Parment, 브릿 팝의 대표적인 주자인 더 버브의 Star Sail, 독일 출신의 인더스트리얼 듀오 Bigod 20의 Wild At Heart 등도 전체적으로 몽롱한 사운드를 들려 주고 있어 영화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재즈, 소울, 테크노, 토속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녹아 들어 있는 네네 체리의 More With Me, 이 사운드트랙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전반부의 피아노 반주와 애잔한 남성 보컬과 사운드가 멋진 애프터쇼크의 Slare To The Vibe, 이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이질적인 장르에 속하는 더 영 가즈의 Skinflowers 등도 사운드트랙의 다양성에 일조를 하고 있다.

음악을 담당한 하워드 쇼어의 오리지널 자작곡을 들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운드트랙이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들이 많이 포진해 있지만, 장르 자체의 일관성이 없어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든다. 이 사운드트랙에서 UB40와 새기 등의 레게 사운드가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영화적 분위기에 잘 맞아 떨어지는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들과 이질감이 느껴져서인지 사운드트랙 자체의 통일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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