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Sliver
Virgin / 1993년 7월
평점 :
품절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샤론 스톤이, 다시 한번 자신의 섹시미와 스릴러라는 장르에 도전하였던 영화 “슬리버”는 이전의 “원초적 본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었다. 하지만 사운드트랙은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1번째 트랙에 수록된 Can't Help Falling In Love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으로, 아직도 많은 이들의 가슴에 사랑을 전하는 아름다운 곡으로 남아있는데, 레게 그룹 UB40는 이를 독특한 레게 리듬으로 편곡하여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였고, 6번째 트랙의 Oh Carolina에서도 새기의 흥겨운 레게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2번째 트랙의 Carly's Song과 마지막 트랙의 Carly‘s Loneliness는 마이클 클레투의 원맨밴드라고 해도 좋은 이니그마의 곡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조금은 퇴폐적이면서도 뇌쇄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아마 이 곡들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곡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펑크와 재즈 등 여러 장르가 혼재한 팝 적인 일렉트로니카를 선보이는 플루크의 Slide, 관능적인 여성 보컬과 힙합 리듬이 매력적인 트립합 그룹 매시브 어택의 Unfinished Sympathy, 애시드 하우스를 들려주는 로즈 오브 애시드의 The Most Wonderful Girl, 80년대의 뉴 웨이브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헤븐 17의 Penthouse And Parment, 브릿 팝의 대표적인 주자인 더 버브의 Star Sail, 독일 출신의 인더스트리얼 듀오 Bigod 20의 Wild At Heart 등도 전체적으로 몽롱한 사운드를 들려 주고 있어 영화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재즈, 소울, 테크노, 토속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녹아 들어 있는 네네 체리의 More With Me, 이 사운드트랙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전반부의 피아노 반주와 애잔한 남성 보컬과 사운드가 멋진 애프터쇼크의 Slare To The Vibe, 이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이질적인 장르에 속하는 더 영 가즈의 Skinflowers 등도 사운드트랙의 다양성에 일조를 하고 있다.

음악을 담당한 하워드 쇼어의 오리지널 자작곡을 들을 수 없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사운드트랙이다. 전체적으로 영화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들이 많이 포진해 있지만, 장르 자체의 일관성이 없어 조금은 산만한 느낌이 든다. 이 사운드트랙에서 UB40와 새기 등의 레게 사운드가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영화적 분위기에 잘 맞아 떨어지는 일렉트로닉 계열의 음악들과 이질감이 느껴져서인지 사운드트랙 자체의 통일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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