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빨간색이 아니네? 표지 바뀌었나?)
이곳저곳 서재를 돌아다니다보면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참 많은데, 사실 최근에는 추리소설을 거의 읽은 적이 없어 작가들도 모르겠고 작품들도 생소한 것이 많았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도 어렸을 때에는 나름대로 추리소설을 좋아했었다.
해문 출판사의 아가사 크리스티 시리즈. 이걸 난 일명 빨간책이라고 불렀다. 80권이나 되는 빨간책 시리즈를 난 참 열심히도 읽었고, 열심히도 모았다. 용돈을 힌푼두푼 모아서 처음 빨간책을 샀을 때에는 무려! 1500원이었던 것이 1-2년마다 500원씩 오르곤 해서 물가 생각은 안하고 죄없는 출판사를 원망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얼마인지? 5000원정도? 어쨌든 이 빨간책 시리즈 수십권은 아직도 한국집 내방 한 구석에 고이고이 모셔져있다. 매번 엄마의 '이거 안버리냐? 아직도??' 라는 구박을 들어가면서. 아가사 크리스티 외에 엘러리 퀸, 코난 도일, 모리스 르블랑도 열심히 읽었다.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읽던 추리소설을 손에서 놓게된 계기는 바로 윌리엄 아이리쉬의 '환상의 여인'이었다. 걸작 추리소설의 하나로 꼽힌다던 이 책을 난 왠지 굉장히 지루하게 읽었고 다 읽고 난 반응도 '뭐야~ 말도안돼~' 였다. 그 후 추리소설은 나의 관심분야에서 사라졌던 것이다.
서재질을 시작하면서 추리소설에 대한 정보를 심심치않게 보게되고, 따라서 그 중 일부는 한번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추리소설에 대한 흥미가 다시 불붙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