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마루 백화점을 나와서 큰 길가로 나왔다.
이제 먹을 것을 양손에 가득 들고 향한 곳은 아메리카무라.


  

사실 아메리카무라라는 말이 왜 붙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_-;;
미국틱한 구제 옷가게 몇 개로 '아메리카무라'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다면 그저 할 말이 없을 밖에.  
아참, 맥도날드랑 그래피티도 있다 -_-;;


  


이렇게 별 특별할 것도 없는 구제숍이 모인 골목.
여기보다는 오히려 하라주쿠가 훨씬 분위기 나지만 여긴 오사카니까 그냥 넘어가고.


  

이런 괴식(?)도 발견.
핫도그 번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끼워넣은 괴식, 일명 아이스도그 -_- 
심지어 빵은 방금 튀겨서(??) 따끈따끈하다고 한다.
무슨 맛인지 궁금했지만 내 배를 이런 검증되지 않은 식품에 낭비할 수는 없다;


 
  

이렇게 투덜거리면서 굳이 아메리카무라를 찾은 것은 역시 이 코가류 때문. 나름 유명한 다코야키 가게다.
항상 도톤보리 다코야키 가게에서 사먹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여기서 사먹어 보려고 아메리카무라까지 행차(!)
시간에 관계없이 항상 저렇게 10명 안쪽은 줄을 서있는 것 같았다.
오리지널(마요+소스), 네기(파를 고명으로 얹은 것), 네기폰(파와 새콤한 폰즈를 얹은 것) 등의 종류가 있었는데
앞뒤 사람들이 다른걸 시키는데도 불구하고 난 지조를 지켜 꿋꿋하게 오리지널 주문.
8개에 300엔이라 도톤보리에 있는 대부분의 가게들보다는 훨 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배가 너무너무 부르지만...그래도 얘를 안 먹어 줄수는 없지 않겠어 ㅠㅠㅠㅠ
보기만 해도 진한 소스와 마요네즈 맛에 목이 아려온다 ㄷㄷ
아메리카무라 내의 작은 공원에 주저앉아 꿋꿋하게 먹기 시작...
얼마만의 제대로 된 다코야끼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루에 이 대사 몇 번 하는지 -_-)
오오다코보다 확실히 문어는 작다. 하지만 반죽이 찰지고 맛있다. ^^
8개 중 2개는 못 먹고 남겼는데 아까워서 죽는 줄 알았다.  ㅠㅠ
주변의 일본애들이 쟤는 왜 저 아까운 걸 남겨? 이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늬들이 배터지는 내 심정을 알어?  ㅠ_ㅠ





너무 배도 부르고 다리도 좀 아프기에 일단 숙소에 들어가서 좀 쉬기로 결정.
집에 가는 길에 카레로 유명한 체인점 코코 이치방야가 보이길래 사진 한 방.
(설마 카레까지 먹은 건 아님...-_-;;;)

  


그러나 숙소에 누워 배가 불러 식식거리고 있는 와중에 침대 옆에 놓아둔 호라이 만두의 냄새가 솔솔~~~ 
참지 못하고 일어나서 포장을 뜯었다.
이렇게 오동통하고 야무지게 들어있는 고기만두 두 마리!!!!!!!!


  


정신없이 베어물고 먹다가 생각나서 사진 한 방
식탐에 흔들려버린 참혹한 사진...ㅠㅠㅠㅠ

호라이의 만두맛의 비결은 아무래도 달짝지근한 겉껍질과 짭조름한 돼지고기 만두속의 환상적인 조화.
개인적으로 만두피 두꺼운 만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실 일본에서 말하는 부타만이란 만두라기보다는 고기호빵에 가깝다...물론 한국 호빵보다는 피가 조금 더 쫄깃하다)
이 고기만두의 만두피는 진짜 달콤하다. 설탕을 써서 달콤한 것이 아니라 밀가루를 잘 치대서 저절로 나오는 달콤함.
거기다 고기를 아주 잘게 갈아서 무슨 양념이랑 어떻게 섞었는지
와글와글한 느낌이 단 1%도 없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고기만두 속!
사진이 흔들리게 나왔지만 만두속에 파나 야채 등등의 부재료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뭔가 다 들어있단 말이지!
결국 만두 두 개중 하나를 홀라당 다 먹어버렸다. ㅠㅠㅠ  

다시 호텔을 나와 이번에는 난바 다카시마야로 향했다.
난바 다카시마야는 워낙 푸드코너로 유명한 백화점인데 마침 내가 갔을 때 식품매장 공사중 -_-;
영업은 하고 있었지만 여기저기 막혀서 돌아다니기가 너무 불편했다.


  


쿠시카츠 판매대. 우리말로 꼬치 튀김.
여러 가지 재료를 꼬챙이에 꽂아서 튀김옷을 입혀 튀긴다.
오징어, 메추리알, 고구마 감자류, 야채, 새우 등등 한 입에 쏙쏙 들어가는 쿠시카츠가 100엔 + 세금에 판매 중!

 

  


이것은 자신있는 사람만 덤비라는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시식코너.
무려 일본된장 미소에 절인 치즈 ㄷㄷㄷㄷㄷㄷㄷㄷㄷ 
된장과 치즈의 만남이라니 따따블 발효의 세계 ㄷㄷ
살짝 구워놓은 것을 시식했는데 음...뭐랄까...독특한 체험이었다 ㅋㅋㅋ
맛이 없어서 피할 정도는 아니고, 누가 사주면 먹을만한 맛 ^^;;

반찬/도시락 코너를 돌아다니다가 먹고 싶어 미쳐버릴 듯 하여;;
빵/제과 코너로 고고씽


  


예쁜 디저트. 디스플레이도 너무 예쁘게 해놓았다.


  


엄마 푸딩~ 아빠 푸딩~ 네이밍 센스가 재미있다 ㅋㅋ 
키는 엄마 푸딩이 살짝 크지만 가격은 평등(?)하다 ^^


  


밤구헨으로 만든 탑...ㅠㅠ
아 진짜 살까말까 백만스물세번 고민 ㅠㅠㅠ 하다가 꾹 참았다.


  

그러나 잘 참다가 파스텔(Pastel) 코너에서 무너졌다 -_-;;;;
파스텔의 푸딩은 진짜 너무너무너무 맛있다. 가격도 비싸다 ㅠㅠ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파스텔의 푸딩을 안먹고 갈 수는 없잖아. 
왕 친절한 언니의 조언으로 제일 잘나간다는 나메라카 푸딩(부드럽고 매끄러운 푸딩)을 하나 구입.
푸딩 하나에 330엔이라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푸딩 하나밖에 안샀는데 조물조물 예쁘게 포장을 해주며 몇 시간 후에 먹을거냐고 한다.
음 한 3시간쯤? 했더니 2시간 내에 먹지 않으면 상하니 안팔겠다고 -_-;;;;
급 당황한 나는 '2시간 내에 길거리에서라도 먹을테니 제발 팔아라' -_-;;; 애걸복걸하여 푸딩을 손에 넣었다(!)
친절하지만 원칙에 충실한 언니는 얼음도 추가로 여러 개 넣어주었다. ^^ 

그 다음에는 키디랜드가 있는 우메다로 향했다.
오사카 성 뭐 이런 관광은 없는거냐? ㅠㅠ
오사카 성 한 번 안가본 1인...관광객이 맞는건지 쩝.

 
  


우메다 역이 너무 복잡해서 좀 헤메다가 ㅠㅠ 발견한 리락쿠마 스토어.
요즘 이 누워있는 곰이 매우 잘나가는 듯 하였고...구경하는 사람도 많았다. 
리락쿠마가 뭔가 했더니 릴렉스 + 쿠마(곰)의 합성어인 듯 하다. 알다가도 모를 일본애들의 괴이한 네이밍 센스. 


  

인형들이 죄다 누워있다 ㅋㅋㅋ

  

이 뚜껑달린 컵만은 진짜 예뻤다.
마침 뚜껑달린 컵이 필요했는데...하면서 살까말까 하다가 얼마전에 뚜껑달린 컵을 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한숨 푹- 


  


일본애들의 놀라운 상술이란 -_- 후리가케 뿌리는 틀.
도시락에 밥을 담고 이 틀을 놓은 다음 후리가케를 팍팍 뿌리면 도시락에 곰무늬가 새겨지게 되는 시스템 
이런걸 돈받고 팔다니 ㄷㄷㄷ 심지어 살 뻔했다 -_- 


  


그 옆에 있는 x자 입을 가진 토끼 미피 스토어.
역시 조카들 생각나는 물건들이 많았다.


  


처음에 쓰레기통인 줄 알고 봤는데 딱히 쓰레기통이라고 써있지는 않았고
그냥 이것저것 담는 통인 듯. 크기랑 색상도 다양하고 말랑거리는 소재라서 실용적으로 보였다. 


 
 
 
아랫층으로 내려와보니 다가시(駄菓子) 가게. 일명 일본식 불량식품 가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때를 아십니까 수준의 조잡한 식품(?)들이 잔뜩 진열되어 있었다.
저 코끼리가 그려진 모로코 요구르는 거의 일본의 '아폴로' 수준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추억의 맛 ㅋㅋㅋㅋ
신나게 불량식품을 구경하다가 뒤를 돌아보니 아앗...!


 
 

나의 싸랑 스누피 타운이잖아 ^^
너무 길어져서; 스누피 타운부터는 다음편에 계속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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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5-09 0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목을 잡는 푸딩~~~~~~~~

Kitty 2010-05-10 15:01   좋아요 0 | URL
유혹을 모두 이겨냈는데 푸딩이 제 발목을 잡았습죠 ㅠㅠ

마노아 2010-05-09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정말 식탐과 구매욕을 마구 자극하는 곳이에요. 저걸 다 자제하고 돌아온다면 그야말로 신의 경지!

Kitty 2010-05-10 15:04   좋아요 0 | URL
전 일본가면 맨날 살찌고 지갑 털리고 와요 ㅠㅠ
일본에서 살다가 귀국했을 때 엄청 살쪄서 엄마가 공항에서 저를 못알아보았다는 소문이 -_-;;

세실 2010-05-09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라이만두. 맛 보고 싶어라. 꿀꺽..
갑자기 그동안 자제했던 식욕이 마구 밀려옵니다.책임져욧.

Kitty 2010-05-10 15:06   좋아요 0 | URL
호라이 만두 정말 맛있어요!! 우리나라에 가져오면 대박날 것 같은데 흑흑
저도 저렇게 먹은 후유증이 아직도 배에 남아있답니다 ㅠㅠ

BRINY 2010-05-10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네기폰이 좋아요~~~
핫도그빵 사이에 야키소바를 끼워놓은 건, 지금까지도 도전해보고 싶지 않은 음식인데, 아이스는 그나마 좀 낫나요?

Kitty 2010-05-10 15:07   좋아요 0 | URL
네기폰이 좀 상큼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시키더라고요 ㅋㅋ
우왕 야키소바빵은 엄청 맛있는 빵인뎅 ㅠㅠ 다음에 한 번 도전해보세요~~ 전 베니쇼가는 빼고 먹습니다. ㅋㅋ 아이스도크는 안먹어봤지만 괴식일 것 같아요 ㅋㅋ

blanca 2010-05-1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기만 해도. 아! 저는 먹보에 펜시탐 작렬인데 올여름 여기가 목표입니다. 실현될지는 모르겠는데. 계획이 서면 키티님 페이퍼를 정독해야겠군요^^;;

Kitty 2010-05-10 15:08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먹보에 펜시탐이라니 저랑 같은 인종이시군요!!
부디 올여름 여행계획 꼬옥 실현하시기를 바래요!

L.SHIN 2010-05-10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악~! 저 스윗~ 디져트들~! ㅜ_ㅡ 아아...난 도대체 간사이에서 뭘 했단 말인가....(털썩)
나, 다음에 갈 때는 반드시 키티님의 이 페이퍼들을 프린트해서 가지고 갈 겁니다.(불끈)
아, 후리가케 틀 갖고 싶어라~ ㅎㅎㅎ
꼬치튀김은 꼬치에 꽂으니까 진열효과도 좋고, 먹기도 편해 보입니다.^^

Kitty 2010-05-10 15:12   좋아요 0 | URL
백화점 식당가에만 가면 항상 정신을 놓고 오죠 ㅠㅠ
일본 디저트들은 맛있을 뿐만 아니라 너무 예쁘기까지 해서 다 사버리고 싶어요 흑흑
맛집 정보라면 언제든 애용해주세요. 제가 먹는건 강합니다 (응?)

L.SHIN 2010-05-10 20:45   좋아요 0 | URL
음...차라리, 키티님을 가방에 넣어가는게 더 편할 듯...(음,좋아!)

Kitty 2010-05-11 14:12   좋아요 0 | URL
오마나 그 때까지 살을 제대로 좀 빼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짐은 뭐니뭐니해도 가벼워야죠 ㅋ

L.SHIN 2010-05-11 16:33   좋아요 0 | URL
쇼핑카트를 훔치는 겁니다.
그리고 키티님이 그 안에 타는 거죠. 그럼, 나는 밀고.
그리고 지나면서 눈에 띄는 모든 맛있는 것들을 싹 주워담는...아...(주륵) ㅎㅎㅎ

Kitty 2010-05-12 15:56   좋아요 0 | URL
음...날짜 잡죠 우리! (두리번)

빵잉 2010-05-11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먹을거 인형에다가 생활용품 갖구싶다.




Kitty 2010-05-12 15:5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예쁜 것들이 많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