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감기 잘 안걸리는 체질인데 팔자에도(?) 없는 목감기에 걸려서 ㅠ_ㅠ
지난주 목요일, 정확히는 수요일 밤부터 약간 아프기 시작해서 목요일 밤에는 오렌지를 3개 까먹고 잤었다.
금요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더 심해진 상태... 하지만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라 낑낑대며 강남까지 출근 ㅠ
신입 교육 때문에 9시 반부터 3시 반까지 점심시간 빼고 꼬박 5시간을 떠들었다 -_-
그러고 나니 완전 목이 찢어질 듯 하여 ㅠㅠ 회사앞 약국에서 목감기 약을 샀는데
약사 아저씨 왈 항생제를 먹어야 할텐데 처방이 없으면 안되니까 약 먹어보고 안되면 빨리 병원을 가라고...
좀 난처한 것이 열도 나고 콧물도 좀 흘리고 기침도 하면 다들 감기려니 할텐데 다른덴 다 멀쩡하고 목만 죽어라 아프니;;
어쨌든 약을 먹었지만 전혀 차도가 없어서 그냥 4시 좀 넘어서 짐싸가지고 퇴근 -_-;;
집에 와서 약을 먹고 6시부터 잤지만 새벽 1시에 멍하니 일어나보니 목은 목대로 아프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ㅠㅠ
할 수 없이 토요일 아침 일찍 병원에 갔다...
감기 때문에 병원가보기는 또 처음인데 -_-;; 너무 아프니 어쩔 수가 없었던 것...흑흑
진찰실에 들어갔더니 의사 아저씨가 목을 들여다보더니
요즘 목감기 환자가 많지만 이렇게 심하게 부은 경우는 처음 본다고 -_-;; 뭐지;;; 먼지구덩이에서 뒹군 것도 아니고;;;
이런건 보통 약으로는 안낫고 항생제를 제대로 먹어주어야 한다면서
스프레이 치료를 해주고 강력한(!) 항생제 5일치를 처방. 꼭 5일치 다 먹어야 한다고 신신당부까지...
그래서 약국에서 5일치 약을 타온 후 먹으면서 하루이틀이면 가라앉겠거니...5일치 지겨워서 어떻게 먹지 싶었는데
어제까지 3일째 거의 차도가 없다가 오늘 4일째가 되자 증상이 약간 가라앉았다 ㅠㅠ
그동안 목이 부으면서 잇몸도 다 헐고 혓바늘 약 100개쯤 나고 하여간 입속이 초토화상태 ㄷㄷ
물에 밥말아서 김 얹어 먹다가 느끼해서 김치 조각 하나 집어먹었다가 온 거실을 데굴데굴 굴러다니기 3일째...
그나마 이제는 밥도 좀 넘기고 매운 것도 좀 손을 대보고 있다.
세상에 감기 걸리면서 살짝씩 편도선 붓거나 한 적은 있었어도
이렇게 온리 '목감기'만으로 미친듯이 고생해보기는 또 처음...무서운 목감기...ㄷㄷ